우리 둘의 것이었던 모든 것에서
살아 있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
불이 꺼져 싸느랗게 된 잿더미처럼
수많은 회상은 바람 따라 없어진다!
우리 둘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가,
우리의 때는 지나갔는가?
오고 가는 그때는 아무리 소리쳐도
헛되단 말인가?
내가 울고 있는 것을 보면서 바람은 나뭇가지를 희롱하고
집은 모르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우리 둘이 있던 곳에는 다른 사람이 머물리라.
우리 둘이 오던 여기에 이제 다른 사람이 오리라.
일찍이 우리 둘의 혼이 주기 시작한 꿈을
이제는 그들이 보리라, 영원히!
― 올랭피오의 '슬픔' 중에서-.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