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츠카 오사무 지음, 우라사와 나오키 그림 / 서울문화사(만화) / 2006년 8월 ~ 2009년 11월

 

'우주 소년 아톰'을 아주 어릴적 보았던 기억이 나요. 제 시대의 주 만화는 아니었지만, 인간과 흡사한 로봇이 소년의 모습을 하고 하늘을 날아다니던 모습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로봇이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인간과 로봇이 구분이 되지 않았던 '블레이드 러너'와 'AI' 나 겉모습은 로봇이지만 마음은 인간적인 아시모프의 '로봇' 시리즈를 보면서 진정한 인간성이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해왔던것 같아요. 그런데 우연치 않게 '플루토'를 읽으면서 그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네요. 처음 읽고 너무 좋아서 오랜만에 만화를 두번 다시 읽었습니다.

 

'플루토'는 '우주 소년 아톰'의 만화가 '테즈카 오사무'의 '아톰'에 영향을 받아서 그의 이야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불어 넣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아톰'이 주인공이 아닌 서브 캐릭터였던 독일 로봇형사 '게지히트'와 악당 '플루토'가 주인공이랍니다. 원작 만화를 읽지 않았지만, 이 자체만으로도 훌륭해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겉모습은 로봇인데, 생활은 인간처럼 흉내내며 살아가는 미래세계에서 그들의 모습을 보면 함께 슬퍼해야할지, 그로테스크함에 소름끼쳐야할지 제 내면에서도 갈등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겉모습이 인간화 되면서 낯설었던 감정이 조금은 동화가 되는것 같아요. 항상 외향보다 내향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실제 제 마음은 외향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나봐요. 똑같은 로봇인데 한쪽은 기계의 모습으로 인간처럼 생활하는것보다 인간과 비슷해서 기계와 분간이 안되는 모습이 더 편한것 같아요.

 

아시모프는 로봇이라는 소설을 통해 '로봇 3원칙'이라는 것이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원칙은 지금 현재, 로봇을 만들면서 적용을 한다고 합니다. 로봇이 진화를 하지만 그 힘이 인간을 넘어서지 않기 위해서 만들어낸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

 

1. 제1원칙 :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되며, 위험에 처해 있는 인간을 방관해서도 안된다.

 

2. 제2원칙 :
제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경우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반드시 복종해야만 한다.

 

3. 제3원칙 :
제1원칙, 제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경우 로봇은 자기자신을 보호해야만 한다.

 

 

 

 

하지만 '플루토'에서 그 원칙을 위배하고 인간을 살해한 로봇이 등장하게 됩니다. 인간을 위협하는 로봇의 존재. 그리고 세계 최강 로봇들을 살해하는 로봇은 정말 세계의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처음 인간의 사랑을 받은 로봇이 죽었다고 했을때도 그 로봇의 일상을 저는 잘 알지 못해서인지 그리 슬프지 않았어요. 그런데 두번째 로봇과 세번째 로봇의 인간적인 면을 알면서 그들이 죽을때 더 이상 그들이 인간이 아니라고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슬펐어요. 무엇보다 인간적인 그들의 모습에, 그들이 그렇게 죽었다는것에 슬픔과 분노가 느껴졌습니다.

 

 

타인에 대한 공감은 로봇조차 눈물을 흘리게 합니다. 자신의 슬픔이 아닌 다른이의 슬픔에 공감하며 진화화는 로봇을 보면서, 만화속뿐만아니라 현실에서도 어떤 인간들은 감정의 퇴화를 하니 참 답답할뿐입니다.

 

'플루토'에서는 로봇이 살상무기가 되어, 대량 살상 로봇을 갖는다는것은 지금의 핵을 소유한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그래서 대량 살상 로봇 제조 금지법을 만들고, 세계 최상 로봇을 소유한 나라는 힘을 갖게 되는거지요. 그리고 지금의 미국처럼 세계를 휘두르는 트라키아 합중국이 탄생하게 됩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미스터리는 점점 풀리면서 진짜 인간에 가까운 로봇이 어떠한 오류가 생기는지 말합니다. 로봇이 실수를 한다는것은 용납할수 없지만, 인간은 실수를 합니다. 실수하는 로봇, 감정에 영향을 받는 로봇, 진짜 인간적으로 로봇이 접근할수록 우리가 만든 로봇이 어떻게 진화되어가는지 알수 있게 되지요.

 

강한 증오와 좌절이 만들어낸 '지상 최대의 로봇'과

또 다른 변수가 된 '슬픔'과 '연민'이라는 감정을 갖게 된 '지상 최대의 로봇'의 대결.

 

로봇 만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어요.  플루토에서는 아톰이 주인공이 아니지만, 아톰의 외전격으로 주인공으로 탄생하는 순간을 만날수 있으니 추억의 아톰을 기억하신다면 재미있으실 만화예요.

 

 

다른 로봇들도 인간적이었지만, 가장 인간적으로 느꼈던 앱실론과 아톰.

만약 아톰이 죽고 앱실론이 지상 최대의 로봇이 되었다면, 인간과 로봇의 사랑을 다룬 판타지 로맨스를 상상했어요. ^^;;;;; 요즘 하도 로설들이 판타지 성향일 갖다보니 앱실론에게 마음을 뺏겨서...ㅎㅎㅎㅎㅎ 

 

 

 

 

 

 

 

호시 요리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5년 10월

 

장르가 전혀 다른 만화인데, 어쩌다보니 '눈물'이라는 공통사에 함께 페이퍼를 쓰게 되었습니다. 호시 요리코는 '오늘의 네코무라'씨를 통해 이미 만난 만화가예요. 그때도 그림이 참 이쁘지 않고 대충 그린듯한데, 그런 설렁한 그림이 오히려 그의 이야기에 더 생생한 생동감을 주는것 같아요. 그리고 그림을 잘 못그리지만 만화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것 같습니다. ㅎㅎ

 

상대방과 공감하지 않고 눈물을 흘릴수 있는 '아이사와 리쿠'는 눈물이 갖는 힘을 알고 있지만, 왜 사람들이 우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는 아이예요. 그래서 아이사와는 남들이 있을때는 눈물을 흘릴수 있지만, 아무도 없이 혼자일때는 눈물을 흘리지 못합니다.

 

공부도 잘하고 이쁘고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아 부족함이 없어보이는 아이사와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아이의 이상한 행동에는 사랑을 어떻게 하고 나눠야할지 모르는 부모의 잘못된 행동에 영향을 받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랄까...

 

아이사와에게 자신의 가족에게 없는 부분을 채우고도 남을 사랑을, 친척 가족에게 서서히 물들어가며 배우게 됩니다. 자신이 그렇게 부정했던 모든것들이 자신도 모르게 사랑하게 되지요. 그러한 감정은 아이사와가 드디어 남들을 의식하지 않고, 진정한 눈물을 흘리면서 성장하게 됩니다.

 

만화라고 하지만 아이의 환경에 따라 어떻게 성장할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요. 아이가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그리고 그 아이를 통해 어른들도 함께 성장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사와의 눈물은 반갑고,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지만 아이사와가 자신뿐만 아니라 아이사와 부모님들도 함께 변해가는 그 후의 이야기를 상상해 보았어요.

 

 

 

어른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던 아이사와

 

 

내 감정만 중요하고 상대방의 감정은 생각하지 않고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아이를 품을줄 아는 진짜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옛날의 아이사와 같았으면, 할머니 앞에서 눈물을 흘렸을거예요.

하지만 지금의 아이사와는.....

 

 

 

 

도키오가 이제 괜찮다는 기쁨과 안도감을 느끼며 그동안 억눌렀던 감정을 눈물로 토해냅니다.

이 모습을 볼때 가슴이 먹먹했어요. 드디어 아이가 아이답게 커가겠구나.... 진짜 이쁜 어른이 되겠구나....

 

 

 

'플루토'와 '아이사와 리쿠'를 읽으면서 눈물의 힘은 한 아이의 세상을 변화시키기도하고, 전 세계를 구하기도 한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힘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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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4 18: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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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5 11: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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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02-15 14: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시 요리코 그림.. 수채 물감이나 동양화 느낌으로 색 입히면 이쁠 거 같은데 어쩜 저렇게 한결 같이 흑백으로만ㅎ; 표지에 색은 누가 입힌 거람ㅎㅎ;;

보슬비 2017-02-15 11:25   좋아요 1 | URL
그림 정말 잘 그렸다는 생각들지 않지만, 그림을 보면 이쁘다~ 못생겼다~ 웃기다~ 모든것이 표현이 되는것이 더 신기했어요. ㅎㅎ 그리고 이야기도 재미있고.^^ 표지에 색은... 출판사가? ㅋㅋㅋㅋ

2017-02-15 11: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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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5 14: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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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5 15: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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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4 06: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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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5 20: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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