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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장이 너무 많다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24
렉스 스타우트 지음, 김우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순전히 제목 때문에 선택한 추리소설이예요. '요리장이 너무 많다'라는 제목에서 왠지 요리에 관한 소재가 나오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말이죠. 그리고 제 예상이 딱 들어맞았습니다.
탐정 네오 울프지만 그의 조수 아치와 함께 15명의 세계요리명장들의 만찬에 초대받게 됩니다. 미식가인 그로써는 기차라는 교통수단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맛있는 요리를 위해 그 정도는 감수 할수 있겠지요. 사실 그가 이 초대에 응한것은 젊은시절에 먹어본 소세지 맛에 매료되었는데, 그 요리장 벨린이 15명의 요리명장 중에 하나이며 그에게 요리 비법을 전수 받기 위함이지요. 하지만 그 비법을 알아내기란...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네요.
15명의 요리명장 중 세사람은 죽고, 두 사람은 사정이 있어 결국 10명이 한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서로 요리솜씨도 뽑내고, 미각에 대한 테스트와 필요한 멤버도 뽑을겸 5년만에 모이게 된 자리에 요리사 외에 각자의 초대손님들도 함께 참석해 만찬을 즐깁니다. 확실히 요리사들이 많이 나오니 듣도 보지도 못한 재료로 만든 요리들에 대한 글들이 나올때는 제 입맛을 자극시키더군요. 아.. 배고파라..
서로 묘한 경쟁관계와 레스지오를 싫어하는 무리들...
레스지오는 뷰크식의 아내를 빼앗고, 다른 요리사들의 비법을 훔쳐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비열한 인간이였습니다. 그와의 묘한 관계는 모이는 사람들 사이를 긴장 시키게 하네요. 특히나 뷰크식 아내 디나에게는 남자를 자극시키는 요부적인 기질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녀는 마치 다른 남자들을 유혹하는 눈길들을 보내며 즐기는 듯 합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빠진 향신료의 이름 맞추기 테스트에서 결국 사건이 발생되고.. 모든 사람의 적이 었던 레스지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솔직히 레스지오가 죽었을때, 당연 탐정인 울프씨가 발벗고 나설줄 알았는데 그는 자신과 무관한 일이며 하루 빨리 자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독특한 캐리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전부터 무척 신경질적이며 독단적인 성격을 보이는것이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듯하지만 그의 조수 아치 때문인지 두 사람이 잘 어울리고, 덕분에 그에 대한 호감은 그리 반감되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아치에 대한 호감이 점점 늘어나더군요.
울프는 벨린의 누명만 벗기고 사건에 관련하지 않으려하지만, 자신이 범인에게 공격을 받고서야 범인을 직접 잡기로 합니다. 그의 수사과정에서 미국의 인종차별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증인이 될수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백인이 아니고, 미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부당하게 대우 받을것을 예상하고 그냥 지나가려하던 태도는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울프 자신도 흑인에 대해 친화적이지는 않지만 적어도 부당하게 대우를 하지 않고 되도록 그들이 증인으로 나설때 피해를 받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점에 대해서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어느정도 살인자를 예측하긴 해서인지, 범인이 밝혀질 때는 그리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디나가 리게트를 배반하는 대목에서는 묘한 마음이 들더군요. 직접 살인을 한 자는 리게트이지만 진짜 위험한 인물은 디나인것 같습니다. 그녀는 오로지 자신만을 사랑하고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행복과 목숨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울프와 아치의 활약으로 범인은 잡히게 되었지만 범인을 밝힌것 외에 울프는 더 큰 수확을 얻게 됩니다. 바로 벨린의 소세지 비법을 알아내게 되는거지요. 그의 집요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그리고 추리소설이었지만, 독설과 유머를 통해 미국이라는 나라의 인종차별주의와 아름다움이 선이다라고 생각하는 위선에 대해서 지적하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