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밑 악어
마리아순 란다 지음, 아르날 바예스테르 그림, 유혜경 옮김 / 책씨 / 2004년 12월
절판


<크로커다일 알약>

성분 크로커다일의 실제 성분은 크로커다일 라제팜이다. 함량 별로 1.5mg, 3mg, 6mg이 있다.

효능 효과 세계적인 수준의 효능 검사에서 크로커다일 알약은 악어 병에 매우 효과적인 약제임이 판명되었음. 적ㅇ??복용할 경우, 고독, 불안, 애정 결핍증에 효과가 있음. 과도 복용시 환각 상태에 빠질 수 있음. 도시 생활의 소외감을 치료하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음.

징후 크로커다일 알약은 불안, 버려진 느낌, 심한 소외감과 같은 증세에 나타나는 통증 치료에 효과적임. 크로커다일은 고립된 상황과 자위에서 오는 인간 관계의 절박함을 치료하는 데 쓰임. 또한 인간 관계와 의사소통의 어려움, 환각 장애, 잠재적 공격성, 적응 장애 및 심리 치료에도 효과적임.

복용 방법 환멸을 느끼는 환자나 가벼운 증상의 경우-1.5mg-하루 세 번. 심각한 증세 및 과대망상증 환자-3~12mg-하루에 두세 번.

사용상 주의사항 흥분시키는 효능으로 인해, 크로커다일은 심각한 자기 도취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음.-.쪽

부작용 크로커다일은 내성이 강함. 과도 복용 역시 치료 방법의 일환으로 간주함. 광범위한 의학적인 경험을 통해 근로 효율과 시민 책임에 대한 유해한 효능이 증명되지 않았음. 노인과 어린이의 경우 이러한 종류의 약제에 민감할 수 있으므로 복용량을 신중하게 선택할 것.

다른 약제와의 동시 복용 불가 크로커다일 알약은 본 약제의 효능을 떨어뜨리는 약제와 동시에 복용했을 경우, 분노를 동반한 고독 증세가 심해질 수 있음.

상호 작용 환자는 지루한 주변 환경이나 비활동, 그리고 비가 오거나 우울한 주말은 피해야 함. 개개인의 반응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임.

주의 사항 크로커다일은 환자의 반응에 변화를 줄 수 있음.(자기 기만 능력, 자기 기획 능력, 자만 등등) 약제의 기본 원칙은 앞서 설명한 경우, 사랑에 빠진 초기 몇 개월 동안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함.

중독 증세와 그 치료법 과다 복용시, 경련 증세와 심한 흥분 증세 및 초인간적인 침착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음. 치료법은…….-.쪽

JJ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사연을 털어놓았다. 동물원 직원과 통화한 이야기. 그의 유일한 친구인 정육점의 세페가 찾아왔던 이야기. 퀴클리 의사에게 진료를 받았던 이야기. 박식한 약사에게 들은 이야기, 크로커다일 알약을 먹었던 일과 바닥에 누워 지나가는 모든 구두를 먹고 싶은 이상한 식욕 이야기.
말을 마친 그는 기다렸다. 시한 폭탄을 설치해 놓고 그것이 터지기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하지만 엘레나는 아무런 충격도 받지 않은 것 같았다.
"악어가 뭘 먹는다고 했죠?"
느닷없이 그녀가 물었다.
"구두요."
엘레나가 자리에서 펄쩍 뛰었다.
"당신은 운이 좋네요! 우리 집 악어는 훨씬 더 변덕스러워요. 손목시계를 줘야 하거든요. 그래서 돈이 많이 들어요. 그 애 이름이 뭐예요?"
"누구요?"
"당신 악어요."
"아, 몰라요! 이름 생각은 미처 못했네."
"제 악어는 시메논이에요. 그 이유는 묻지 마세요. 그냥 이름이 그래요. 저는 이 정도 높이에서 악어랑 얘기를 나누죠. 그게 가장 편하거든요.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잘 사귀어 놔야죠."
JJ는 오랜만에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다. 손목시계라! 어처구니없기는커녕 오히려 재미있게 느껴졌다. 펄쩍펄쩍 뛰고, 춤이라도 추고 싶었다. 엘레나와 함께, 에우랄리아와 함께, 약사와 함께 그리고 그의 악어와 함께.-.쪽

엘레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 냉장고로 향했다.
"맥주 있어요?"
두 사람은 맥주를 들고 JJ의 침실로 갔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함께 악어를 들여다보았다. JJ는 두 사람이 무언가를 함께 쳐다본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임을 깨달았다.
"근데 어디 있어요?"
JJ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이 느껴졌다. 침대 밑에는 뽀얗게 쌓인 먼지와 셀 수 없이 많은 구두, 부츠, 샌들 그리고 운동화가 쌓여 있었다.
"저기 봐요, JJ."
벽을 기어오르며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었다. 두 사람은 그것을 자세히 관찰했다. 그것은 도마뱀이었다. 길을 잃고 헤매는 것 같았다. 엘레나는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그런 엘레나의 동작이 마치 무슨 명령이라도 되는 듯, 도마뱀은 쏜살같이 벽을 타고 올라가 순식간에 창문으로 사라졌다.-.쪽

엘레나는 반쯤 미소를 지은 채 JJ를 바라보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JJ는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늘상 이래요. 그러다가 또 언젠가 느닷없이 당신 침대 밑에 나타나겠죠. 아니, 그건 모르는 일이에요!"
"그런가요? 당신은 특별한 사람 같아요!"
그의 새로운 친구인 그녀가 점점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을 느끼며 JJ가 미소를 지었다.
"다음엔 제 악어를 만나러 가요, 꼭이요."
JJ는 가슴 깊은 곳에서 다시 살고 싶은 의욕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이상한 가벼움, 웃고 싶은 달콤한 충동이었다.
"지금은 안 차는 낡은 손목시계가 두어 개 있어요. 괜찮겠죠?"
JJ가 말했다.
"저는 낡은 구두가 산더미처럼 있어요. 걱정 마세요."
"이제 우린 걱정 없어요!"
엘레나가 활짝 웃으며 결론을 내렸다.
"그렇겠군요."
JJ가 엘레나의 손을 잡으며 대답했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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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6-26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재미있어요.^^

보슬비 2006-06-26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제목만 보고 동화책인줄 알았었거든요. 짧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