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 -->김윤덕기자]
아이들 세계에서 공주와 왕자는 판타지이고 꿈이다. 간혹 자기가 마녀의 시샘으로 궁전에서 쫓겨난 공주일지 모른다고 믿는 아이들도 있다.
이 책을 엮은이는 ‘공주이야기=성장이야기’라고 단언한다. 연약한 공주가 온갖 시련을 겪은 뒤 멋진 왕자를 만나는 줄거리는 어린이가 독립적인 개체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상징한다는 것. 의미야 어찌 됐든 공주를 주인공으로 한 ‘걸작’들을 한 권에 묶었다는 게 재미있다. 그림 형제의 ‘
개구리 왕자’,
안데르센의 ‘
인어공주’, 샤를 페로의 ‘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보몽 부인의 ‘
미녀와 야수’ 등 모두 8편이다.
원전에 지극히 충실한 번역이라 글 맛은 매우 ‘드라이’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진짜 묘미는 그림(삽화)에 있다. 연대가 알려지지 않은 유서 깊은 초판본 삽화부터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미국과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거장 삽화가들의 그림까지 모두 80권의 판본에서 가려 뽑은 삽화들이 제각각 개성 있고 아름답다. 아동문학에 관심 있는 어른들은 소장용으로 탐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