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볼거리와 생각거리를 모두 안겨주는 여행지다. 문명의 발상지로 역사의 긴 발자취가 새겨진 때문이다. 그러나 유구한 역사를 가졌고, 서로 다른 언어를 말하는 수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드넓은 땅을 여행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칫 단편적이고 피상적인 감상 한 줌 얻어와서는 마치 다 깨달은 것처럼 말하게 될지도 모른다.

‘인도에 가면 누구나 붓다가 된다’는 인도 여행의 목적을 ‘붓다의 길’을 따라가는 것으로 한정했다. 주간 법보신문 대표이자 불교전문기자인 저자 이학종씨는 네팔과 인도를 찾아 붓다가 한평생 밟아간 실제 여정을 그대로 좇았다. 불교에 대한 믿음과 앎이 바탕에 깔려 있기에 여정이 명확하고, 깨달음이 깊다.

룸비니 동산에 서서 문득 ‘붓다의 선택’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80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일생 동안 붓다가 보여주었던 그 숱한, 그러나 놀랍도록 완벽했던 선택들이 이곳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니 룸비니 동산에 대한 감회가 새롭게 다가온다. 어느 누구든, 신분의 높고 낮음이나 성별의 차이에 상관없이 붓다가 일생을 통해 보여준 올바른 선택의 기준들을 대강이라도 체득할 수만 있다면 그의 인생은 매우 고귀한 가치를 갖게 될 것이다.”

◇마하보디 대탑(왼쪽), 인도에 가면누구나 붓다가 된다 이학종 지음/오래된미래/9800원


책은 탄생에서 입적까지 붓다의 일생을 따라가는 일대기이면서, 붓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순례기다. 지은이는 붓다의 탄생지 룸비니 동산, 붓다가 사랑한 바이살리, 불법의 성지 라지기르, 고행의 수행처 우루벨라, 깨달음의 자리 마하보디 대탑, 생멸의 물결이 흐르는 강가, 최초로 설법한 땅 사르나트, 붓다의 사모곡이 흐르는 산카샤, ‘금강경’을 설한 땅 슈라바스티, 생사를 넘나든 열반의 땅 쿠시나가라 등을 밟았다. 깨달음과 설법의 자리에 선 지은이의 소회는 에세이로, 초기 경전에 근거한 붓다의 삶은 소설로 나란히 펼쳐진다.

“이윽고 붓다는 걸음을 멈추고 한 손으로는 하늘을, 다른 한 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며 이렇게 외쳤다. “하늘 위 하늘 아래 나만이 가장 존귀하도다. 일체의 모든 괴로움 내 중생을 위해 기필코 그치게 하리라. 이는 나의 마지막 탄생으로 이제 더 이상의 태어남은 없을 것이다.”

“붓다의 열반상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눈물이 고이더니 이내 두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뜨거운 기운이 뺨을 거쳐 목덜미로 흘러드는 것을 느끼며 붓다를 향해 오체투지를 올린다. 감사의 눈물, 감사의 절이다. 이렇게 정말로 이렇게 고마운 스승이 어디에 또 있을까?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은 좀처럼 멎을 줄 모른다.”

책은 불교 성지 순례와 붓다의 일대기를 솜씨 좋게 엮었다. 인도를 찾는 이들이나, 혹은 간접적으로나마 붓다의 행적과 가르침을 좇고 싶은 이라면 가벼운 기분으로 읽어볼 만하다.

이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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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5-15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인도가보고 싶어요

보슬비 2006-05-15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인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과 동시에 왠지 두려운곳이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