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책들은 많은데 정리하기 귀찮아 자꾸 미루다보니 밀리는것 같아요.^^

대략 어떤 책들을 읽었는지 페이퍼로 정리해봅니다. (코믹스와 음식, 소설을 제외한 책들위주로)

 

 

토드 셀비 지음, 김미란 옮김 / 1984 / 2016년 5월

 

도서관에서 이 책을 대출하면서, 특별히 기대하고 읽은것은 아니었어요. 그냥 또 하나의 패션책을 훑어본다는 생각으로 대출했는데, 완전 대박!!  책 다 읽고 책 가격을 보고 또 놀랐네요. 올 컬러에 멋진 책이 이렇게 저렴해도 되나? 도데체 어떤 출판사이길래 이런 책을 낼까?하고 찾아봤는데, 대형출판사도 아닌것 같네요.

 

책을 판매하면서 경제를 생각하기에 부끄럽지만, 가끔 좋은책이 너무 좋은 가격에 출간되었는데, 인기가 없을때는 정말 안타까워요. 패션과 창의적인 작품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 꼭 권해드려요. 그들의 열정을 보면 창의력도 막 샘 솟을것 같거든요.^^

 

 

수제화를 만든다는 그는 다른 사람의 신발을 만드느라, 자신의 심발을 돌볼 겨를이 없대요. 그래서 항상 자신의 신은 낡아있다고 하지만 그 낡은 신발들을 보면서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남들은 혐오스럽게 느껴지는 생물체(구더기)를 가지고 창의적이다 못해 독특하고 파격적인 작품들을 만들어내는것을 보며 묘한 전율이 느껴집니다.

 

 

책 속에 소개된 사람들을 보며 참 부러웠습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고, 힘이 들어도 끝까지 자신의 신념대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멋졌어요. 이 책 때문에 직접 블로그도 찾아가봤는데, 재미있었어요.

 

한편으로 이런 창의적인 사람들의 작품들을 만나니깐, 저작권이 얼마나 중요한 권리인지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쿠리모토 히토시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6년 1월

 

'잡화점' 구경은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언제나 재미있어요. 특히 여행하면서 구경하는 잡화점은 정말 다양하고 매력적인 소품들을 보면 몽땅 털어가고 싶을때도 있어요. 남미 여행은 아무래도 먼 거리만큼이나 실제 여행으로 이어지기는 힘들것 같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게 되는것 같아요. 그래서 갈수 없는 여행지는 책으로 대리만족을 얻고 있는데,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잡화점'은 제 대리만족을 충분히 채워준 여행책이었습니다.

 

다만 이 책이 2016년에 국내에 출간되었지만, 실제 원서는 출간된지 오래되어서, 책속에 소개된 가게들은 지금은 사라지고 새로운 가게가 그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여행정보를 얻기 위한 여행책으로는 맞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책을 통해 여행을 상상 여행을 떠나는 분들에게는 꽤 재미있는 책이 아닌가 싶어요.^^

 

 

 

알록 달록 소품들. 이런 소품들은 한개보다는 여러개 있을때 더 잘어울리는것 같아요.

 

 

여행에서 먹거리는 빼놓을수 없지요.

 

 

충격적인 비주얼이지만, 다양한 요리들이 먹고 싶어지긴합니다.

 

 

마테차를 저렇게 함께 마시는거라는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어요.

 

 

 손미나 지음 / 예담 / 2015년 11월

 

솔직히 처음에는 배가 조금 아팠어요.  여행작가들은 좋겠다.... 여행하면서 돈도 벌고~~~라는 마음이 아주 조금 들었던것 같아요. 하지만 읽다보니 이렇게 여행하며 글을 쓴다는것이 쉽지 않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같은 여행이라도 누가 이야기해주냐에 따라 그 여행이 멋지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냥 그런 여행책이 되기도 하니깐요.

 

그런면에서 '손미나'님이 들려주는 페루 이야기는 재미있었어요. 처음에는 비슷한 연령이라 공감이 되나 싶어 궁금해서 찾아보았다가 저보다 어릴거라 생각했는데, 나이가 많아서 놀랐어요. (미안해요. 나이를 찾아봤어요.ㅎㅎ) 즐겁게, 열정적이게 사니깐, 나이는 더 이상 그녀를 옳아매는 족쇄가 아니었군요. 이 나이에 고생스러운 여행을 해야하나? 생각했던 제가 부끄러워질 지경입니다.^^

 

누군가 나를 대신해 세계 여행을 해주고, 이야기를 들려주는것이 고맙기도 하면서, 누군가의 여행 이야기를 듣기보다 내가 직접 여행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멋지다~~~ 사진도 이렇게 멋진데, 직접 보면 얼마나 멋질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쏟아질것 같은 별들을 보며, 직접 보면 눈물이 나올것 같아요.

 

 

여행을 하면, 좋은 풍경, 맛있는 음식도 여행의 즐거움이지만, 또 여행의 즐거움은 새로운 만남 그것도 좋은 사람과의 인연은 진짜 여행의 또 다른 묘미인것 같습니다.

                        

 

 

가타기리 하이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7월

 

예전에 '북유럽' 여행은 왜 가나? 하는 생각을 할때가 있었어요. 대부분 자연경관을 보러 가는 여행이고, 물가도 비싸고, 굳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 위해 춥고 먼곳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던것 같아요. 그런 생각을 할때는 젊을때, 최소한의 경비로 최대한 여행에서 얻을수 있는것을 얻어야한다고 생각했던 시절이고, 지금은 번잡한 여행보다는 조금은 여유로운 여행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나이가 되면서 북유럽 여행도 괜찮겠는걸?하는 생각이 들게 된것 같아요.

 

북유럽중에 '핀란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무래도 '자일리톨껌'이였는데, 이제는 '무민' 캐릭터가 떠올라요. 특별히 핀란드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다가, 영화 '카모메 식당'을 보면서 일본인들이 북유럽을 좋아한다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잊고 있었는데, 이렇게 이 책을 읽게 되었네요. 읽고 보니 '핀란드'도 꽤 매력적이다 느껴졌습니다. 아무래도 '카모메 식당'의 배우인 '가타기리 하이리'의 담백한 글도 한몫한거겠지만...

 

약간 뜬금없지만 책 속에 그림이 있어요. 처음에는 이 책의 저자인 '가타기리 하이리'가 그린걸까? 생각했는데, 그림작가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 없는것이 좀 아쉬워요. 잘 그리거나 크게 인상적인 그림은 아니지만, 이렇게 삽화가 있는 책을 볼때면 그림작가의 이름이 없으면 왠지 소외된 느낌이 들어서 싫어요.^^ (아무래도 저는 책 속에 삽화가 있는것을 좋아해서 삽화가에서 더 애정이 있는건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을 다 읽고 '카모메 식당'을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아직 다시 보지는 못했어요. 책을 읽고 아직 감흥이 남을때 다시 봐야하는데... 자꾸 게을러지네요.

 

 

토베 얀손 지음, 김대중 옮김 / 새만화책 / 2013년 10월

 

핀란드에 관한 여행책을 읽었기 때문에, '무민'그림책을 함께 올렸습니다. '무민' 캐릭터는 알라딘 굿즈 때문에 알게된것 같아요. 저는 최근에야 알게된 캐릭터지만, '무민'은 원래 북유럽, 핀란드에서 가장 사랑 받는 캐릭터였더군요. 그리고 한번 관심을 가지고 보니 제 주변에 은근 무민 캐릭터에 관련된 소품들이 많이 있다는것을 알았습니다. ^^

 

우연한 기회에 무민 동화책을 구입했었는데, 그때는 그냥 삽화가 있는 어린이 책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무민 도적을 만나다'를 조카 때문에 읽게 되면서, 그림책이나 어린이 책처럼 글이 많은 책이 아닌 카툰처럼 그려진 책도 있다는것을 알았습니다.

 

 

책 초반에 '무민'에 등장하는 캐릭터 소개도 있어요. 캐릭터 소개 덕분에 무민을 좀더 이해하기 좋았습니다.

 

 

처음 이 책을 볼때는 큰 그림이 있는 그림책이라 생각했다가, 책을 펼쳐보고 만화형식의 그림책이라는것을 알고 반가웠어요. 조카는 이런식의 만화책을 읽어보지 않아서인지 초반에는 읽기 힘들다 하다가 곧 익숙해하면서 금방 한권 다 읽었습니다.

 

무민을 알수록 점점 정감 가는 캐릭터네요. 물론, 제가 무민과 같은 체형을 선호하기 때문일지도....ㅎㅎ

 

 

 

아베 고헤이 외 지음, 박수현 옮김 / 하루(haru) / 2016년 2월

 

커피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일본의 커피도 맛이 좋다는것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던것 같아요. 조금 더 관심이 있었다면, 일본 여행 갔을때 일본의 카페도 눈 여겨 보았을텐데, 저는 일본하면 커피보다 차 특히 말차를 떠올렸던것 같아요. 만약 이 책을 먼저 읽었더라면 생각이 달랐을텐데 말이지요.

 

하긴... 저도 커피를 마신지는 오래되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일본뿐만 아니라 커피가 맛있었던 유럽에서도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니..왠지 중요한 기회를 놓친것 같아 억울한 느낌이네요.^^ (지금도 종종 동생이 프라하에 마셨던 카라멜 마끼아또는 너무 맛있어서 충격적이라, 그 맛을 잊을수 없다고 하는데....정작 전 마셔본적이 없어요. -.-;; 아마도 유럽에서는 카페에서 커피와 함께 술도 팔아서 저는 커피외 음료와 술을 마셨던듯...ㅋㅋ )

 

암튼, 이 책을 읽으면서 도쿄의 카페는 화보책 같이 이뻤어요. 그래서 글이 막 들어오는것은 아니지만, 그냥 편하게 읽었습니다. 굳이 일본에 가면 저곳에 가야지...하는 마음은 없지만, 만약 근처에 가게 되면 들러볼것 같아요.

 

 

29페이지 사진 잘못 기재된것 같아요. 사진 설명상 오른쪽 첫번째 사진에 그날의 커피에 대한 사진이 있어야하는데, 커피와 디저트 사진이 있습니다.

 

 

 

 

 

최경숙 지음 / 라의눈 / 2016년 7월

 

도서관에 어떤 책을 빌리려는 목적을 두고 찾아갈때도 있지만, 대출하는 책들이 많지 않을경우 신착코너나 일반 책장을 살펴보며 재미있어 보니는 책 한권을 고르기도 해요.

 

'서울 옛길 느리게 걷기'는 그렇게해서 만나게 된 책이랍니다. 조카랑 카페에서 책 한권 읽을겸해서 이 책을 골랐어요. 솔직히 '건축가 엄마'라는 작은 제목이 눈에 띄어서 고르긴했는데, 책을 고를때 아이를 둔 엄마니깐 아이의 눈높에서 설명할거라 기대했던것 같아요. 그점에서는 조금 아쉬웠다고 할까요.

 

아이와 함께 서울 옛길들을 걸으며 설명해주지만, 어른이 제가 읽어도 좀 재미가 없었어요.  조카도 읽을 생각을 않하고... 이왕이면 '건축가 엄마'라는 타이틀답게 조금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수 있는 글이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사이쇼 아야코 그림, 이정환 옮김, 후카보리 마유미 감수 / 나무생각 / 2016년 5월

 

요즘 요가에 관심이 있어서 운동을 해볼까 고민하고 있어요. 그러다가 '냥이에게 배우는 요가'라는 재미있는 책을 발견하고 도서관에서 대출했습니다. 고양이가 유연한 동물이니깐, 고양이 캐릭터를 이용해 요가 자세를 가르쳐주는것 같은데, 요가를 모르는 제가 보더라도 기초 요가만을 수록한 책인것 같아요.

 

그림으로 쉬워보이지만, 막상 따라하면 어려운 자세인거 알죠. 만만히 봤다가 큰 코 다치겠지만, 요가에 대해 전문적으로 알고 싶다면 이 책은 너무 깊이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다만 요가에 흥미를 느끼는 분들에게 요가가 쉽게 접근할수 있는 운동이라는 흥미를 주는 동기부여에는 괜찮은것 같아요.

 

하지만 책 페이지와 사이즈, 내용에 비해 책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입보다는 저처럼 도서관에서 읽어본후 구입 결정을 하시는 것이 덜 후회하실것 같아요.

 

 

 

토마스 드렉셀 지음, 조석규 옮김 / 주택문화사 / 2015년 11월

 

사는데 편하긴하지만 획일화된 아파트가 아닌 나만의 주택을 갖는것은 멋진것 같아요. 그리고 누구나 한번쯤 가슴에 품고 있는 꿈의 집이 아닐런지... 하지만 주택을 소유한다는것은 역시나 부지런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기존에 지은 주택이 아니고, 부지를 구입해 자신이 원하는 주택을 짓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이 드는지... 그래도, 그 언젠가를 위해서 가끔씩 주택과 관련된 책들을 읽게 되는것 같습니다.

 

'세계의 실용적이고 유니크한 주택 디자인 100선'을 보는 순간 무척 궁금했어요.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하고 대출하는 순간 왠지 뿌듯한 느낌도 들구요. 유니크하다는 제목처럼, 굉장히 실용적인 주택 디자인들이 많았어요. 다만 책 제목이 '세계'라고 하기엔 아시아쪽 주택 디자인들이 많이 부족하고 저자가 독일이다보니 유럽(독일권)쪽이 많아서 아쉽긴했습니다.

 

확실히 주택들이 멋지긴한데, 묘하게 마음이 동하지 않았던것은 아무래도 집이라는 느낌은 따뜻하고 편안함을 주기를 원하는데, 너무 실용성과 유니크한면(그점이 강조된 책이니깐..^^)이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아서인것 같습니다.

 

 

X-Knowledge 지음, 이소영 옮김 / 윌스타일(WILLSTYLE) / 2015년 11월

 

'빈티지 홈'은 '실용적이고 유니크'한 주택과는 반대 분위기의 집이예요. 개인적으로는 빈티지쪽보다는 실용적이고 깔끔한쪽을 선호하는데, 이번 두책을 비교해보니 집은 따뜻한 빈티지쪽을 더 선호한다는것을 알았어요. ^^

 

그리고 완전 편파적이지만 닥스훈트 사진을 보는 순간 그냥 반해버렸습니다. ㅎㅎ

 

빈티지 홈은 옛것을 살리면서 현대화시켜 리모델링한것이 좋았어요. 특히 어떤 집은 부모님이 살던 집을 처분하지 않고, 자신들이 살면서 고쳐가는 모습에서 집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가는 그들의 모습이 좋았던것 같아요. 낡고, 더럽다 여겼던것들이 다시 새로운 모습들로 새로운 이야기들이 덧씌워지며 탄생하는 과정들을 보면서 마음도 따뜻해졌던것 같아요.

 

심플함과 재활용이 어찌보면 상반된 느낌이지만, 새로운것들을 늘리지 않고 기존의 물건들을 아끼고, 재활용해 사는것이 진짜 심플한 삶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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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6-09-19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슬비님 도서관 나들이가 재개되니 읽을거리가 수북하네요^^
패셔너블 셀비 같은 책 저도 좋아합니다. 창작하는 걸 보면 자극받는 게 많아서 좋아요. 하지만 우리 동네는 그런 것엔 관심이 없는 주민만 사는지 관할 전체에 한 권도 없네요-,.-; 제가 신청도서한 것도 거진 저만 보는 것도 같고;;;

유럽 캐릭터는 심심하게 생긴 게 특징 같아요. 프랑스 ˝바바파파˝도 엄청 단순하잖아요. 복잡한 예술을 많이 누려서 담백한 맛도 즐기고 만들 줄 알게 된 것인지 암튼...

의식주부터 문화, 역사, 건강, 여행 ... 두루두루 만족시켜 주셔서 감사요^^


보슬비 2016-09-20 00:26   좋아요 1 | URL
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서인지 책이 눈에 들어오지 큰일이예요. 이참에 읽은책 정리하면서 조금 더 놀아볼까싶기도 하고...ㅎㅎ

`패셔너블 셀비`도 제가 희망도서 신청해서 읽었는데, 과연 얼마나 대출해서 읽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아갈마님도 이기회에 신청해보심이 어떠신지...^^

부족한 글에 좋은 댓글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갈마님~~

이명박 물광피부 2019-03-30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