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사(MS) 회장
빌게이츠가 4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 부자여서 좋은 게 아무 것도 없다”며 “세계 최고 부자로 주목 받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배부른 소리’ 라며 눈살을 찡그릴 만한 말이지만 법정스님의 잠언집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조화로운 삶. 2006)에 따르면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에 달려있는 것” 이니 세계최고부자의 ‘볼멘소리’도 수긍 할 만한 일면이 있다.
많은 이들에게 삶의 방향을 수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 법정 스님의 글과 법문 중 130여 편의 대표적인 내용들을 가려 뽑아 묶은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 하라>는 살아 있는 모든 존재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축시다.
법정 스님은 “위에 견주면 모자라고 아래에 견주면 남는다”는 말을 인용해 행복을 찾는 오묘한 방법이란 결국 자기 자신 안에 있음을 말한다. 인간을 제한하는 소유물에 사로잡히면 소유의 비좁은 골방에 갇혀 정신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 작은 것과 적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삶이야말로 행복한 삶이다.
“입에 말이 적으면 어리석음이 지혜로 바뀐다. 말의 의미가 안에서 여물도록 침묵의 여과기에서 걸러 받을 수 있어야 한다”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고, 직접 살아 보라” “가진 자 앞에서 초라해하지 말고, 가진 것 없어도 당당 하라” “삶에는 즐거움이 따라야 한다. 즐거움이 없으면 그곳에는 삶이 정착되지 않는다.
자기 생애의 모든 해, 모든 순간들을 음미하라”주옥같은 문장들이 가득 실려 있는 잠언집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는 법정 스님 출가 50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기획된 책이다.
법정 스님과 가까이 지내는 류시화 시인이 글을 엮고, 세계적인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의 명상적인 사진들이 본문과 표지를 아름답게 수놓았다.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