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싸이질’ 마니아들에게 “회사 사람과는 1촌 맺지 마라”는 불호령이 떨어졌다.
이는 <여자생활백서>(해냄. 2006)의 저자 안은영씨가 여성들에게 보내는 80가지 강령 중 71번째. 안씨는 별 뜻 없이 미니홈피에 쓴 자신의 넋두리를 읽은 회사 후배의 느닷없는 ‘참견’ 을 들은 후에야 회사 사람과 1촌 맺은 사실을 후회했다고 한다.
‘일촌’ 이나 ‘이웃’이 불필요한 개인의 역사를 공유하는 위험스런 존재도 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은 공감 할 만 하다. “미니홈피, 블로그 는 성인들에겐 생활의 두께를 하나씩 벗어 던지는 곳”이라며 직장생활을 똑 부러지게 하고 싶은 여성이라면 절대 “회사 사람과는 1촌 맺지 마라”는 충언을 던졌다.
귀가 솔깃해지는 ‘잔소리’는 이 뿐만이 아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남자 선택 하는 기준은 ‘참을성이 있는가’ ‘스스로에게 얼마나 객관적인 남자인가’ ‘균형감이 있는가’ 이며, “남들이 모르는 자신만의 아지트를 만들어라”라는 강령에는 박상륭의 <죽음의 한 연구>(문학과지성사. 2001), 김현의 <행복한 책 읽기>(문학과지성사. 1995),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문예출판. 2001),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푸른숲. 1999), 마루야마 겐지의 <물의 가족>(현대문학. 2001) 등의 눈길 가는 추천도서 목록도 덧붙여 있다.
“내키는 대로 아무 말이나 끼적이던 습관과 사람과의 소통이 즐거워 기자 일을 직업으로 삼았다”는 저자는 ‘메트로 신문’ 대중문화팀 기자로 활약 중이다. 12년차 베테랑 기자의 맛깔스런 글 솜씨와 생활에 접목시킬만한 행동강령들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