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정리되지 않은 책들을 더 기억나지 않기 전에 독서일기 남겨야하는데...

자꾸 밀려요... -.-;;

 

 

종이우산 글.사진 / 북폴리오 / 2013년 7월

 

 

당연 너무 귀여운 표지라고 생각하고 책장에 액자처럼 놓았는데, 도련님이 갑자기 '아~~~~ 형수님, 이거 뭐예요~'라고 물으시더라구요.

 

쥐공포증이 있는 도련님이 책표지를 보는 순간 흰쥐가 보이셨대요.^^ 그렇게 생각하보니 고양이 눈이 잘려서 흰색부분을 바라보면  흰쥐가 앞발 벌리고 서있는 모습같기도 하네요. 그후로 저도 계속 쥐모습이 먼저 보이긴합니다...ㅋㅋ

 

길고양이들의 사진집인데, 보는내내 흐믓했어요. 고양이의 귀여운 모습뿐만 아니라 고양이의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는 작가님의 마음도 함께 전해져서인것 같아요. 이렇게 사랑스러운 생명을 길고양이라는 이유만으로 괴롭히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답니다. 하나의 생명으로 봐주고 안쓰럽다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어요.

 

 저는 강아지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고양이 키우기 힘들겠지만, 언젠가 제게도 귀여운 고양이가 함께 할날이 올거란 생각이 들어요. 그전까지는 고양이에 관한 책으로 그 마음을 달래봅니다.

 

 

 

 

이우혁 지음 / 엘릭시르 / 2011년 12월

 

'퇴마록'이 나올때 그 인기는 장난 아니었어요. 인터넷 소설의 처음이기도 하고, 으스스한 공포 소설이라는점 그리고 그 인기에 힘입어 영화로도 만들어졌지요. 그래서 저도 책을 읽었다고 착각을했던것 같아요.

 

 

 

예전에 기억하던 퇴마록 책커버는 호러장르답게 어두운 색상의 커버였던것 같은데, 엘릭시르에서 다시 재출간하면서 장르와 맡지 않게 너무 샤방한 커버를 만든것 같아요.^^ 장르를 모르고 봤을때는 양장과 책커버 이쁘긴합니다만.... 내용과 너무 안 맞아요.^^;;

 

'퇴마록' 국내편을 읽고 바로 '세계편'을 읽었어요. 세계편이 3권이라 장편인줄 알았는데, 각각의 에피소드가 있으면서도 전체 스토리라인이 연결이 되어요. 그래서 단편같은 느낀에 읽기가 더 편했습니다. '세계편'은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귀신(?)'들이 등장합니다.

 

아무래도 인터넷소설이고, 오래되다보니 글자체가 좀 유치한 느낌은 있지만, 소재는 재미있었어요. '블랙서클'의 존재를 찾아 새로운 멤버가 등장하고 이야기가 더 풍부해집니다. 빨리'혼돈편'을 읽어야할것 같아요.

 

 

 

나일 요시미 지음, 박은영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16년 3월

 

내가 알던 카레 요리는 야채들과 고기를 깍뚝썰기한 한국식 카레가 전부였어요. 밥에 비벼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그러다가 외국에서 인도 커리를 먹었을때... 야채 하나 없이 고기 몇점 덩그러니 있을때 문화적 충격은 좀 컸어요. ㅋㅋ

 

고기 좋아하는 신랑은 완전 자기 맛이라면...향신이 강할텐데, 생각해보니 고기도 양고기였으니 향이 강한 재료가 잘 어울린듯합니다.

 

카레만의 독특한 향은 '강황가루'밖에 몰랐는데, 인도 카레는 강황말고 다양한 향신료를 조합해서 만든것을 커리라고 하더라구요. 그 향중에 일반인들의 입맛에 잘 안맞는것들이 있는데 한가지 재료보다 여러가지 조합할때 맛있는것 같아요. 지금 저는 고수나, 커민, 정향, 코코넛등의 독특한 향을 즐겨서인지 인도커리나 타이식 커리나 각각의 고유의 맛이 있어 좋아해요.

 

'카레 쿠킹 북'은 정말 다양한 향신료와 재료의 조합으로 카레 요리하면 떠오른는 몇몇 요리 말고도 다양한 요리를 만들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카레가루도 카레라이스만이 아닌 일반 요리에 사용하는 하나의 향신료로 인식하고 다양하게 사용하면 정말 좋을것 같아요.

 

 

야채가 생각나서 베이컨(?) 넣고 냉장고 털어서 야채를 볶았는데, '카레 쿠킹 북'을 먼저 읽고 만들었다면 여기에 카레가루 솔솔 뿌리면 더 맛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에는 그렇게 만들어 먹어봐야겠어요. (샐러리를 넣고 연근 식감도 좋아서 맥주 안주로 좋았어요. 신랑은 베이컨 잘 골라 먹고, 전 야채를 잘 골라먹고...^^)

 

 

언니네 마당 편집부 엮음 / 언니네마당 / 2016년 3월

 

'설레임'이라는 주제로 언니네 마당이 나왔어요. 단순하게 '설레임'하니 '사랑'이 떠올랐지만, 우리에게 설레이는것은 사랑뿐만 아니라 아주 많은 종료의 설레임이 있다는것을 알았답니다.

 

새로운 만남, 새로운 시작,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 일, 여행....

 

 

여러 사진 중에 비행기 날개 사진을 보니 오... 두근거려요.

여행할때 즐겁지만, 여행을 준비하고 출발할때의 그 두근거림...

 

읽다가 좋아서 마침 좋아하는 언니 만나러 가는길에 '언니네 마당'을 건넸어요. 언니도 나처럼 두근거리며 읽기를 바라면서..... 그 마음도 설레임이겠지요? ^^

 

아쉽게도 '언니네 마당' 당분간 휴간이래요. '폐간'이 아닌 '휴간'이라니깐 살짝 안도의 마음이 있지만, 그래도 빨리 다시 언니네 마당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마르잔 사트라피 글 그림, 정재곤.정유진 옮김 / 휴머니스트 / 2011년 1월

 

  

'페르세폴리스'로 알게 된 '마르잔 사트라피'의 책이예요. '페르세폴리스'를 읽은지 오래되어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가물가물 거리지만, 이란 소녀의 사춘기를 다루었던 독특한 만화였다는것은 살짝 기억이 났어요. 그녀의 작품인것만으로도 그냥 좋았던것 같아요. 읽고 나서도 그 기분을 그대로 유지 할수 있다는것도 더 좋았구요. 이참에 기억이 가물거리던 '페르세폴리스'도 다시 읽어봐야할것 같아요.

 

'바느질 수다'라는 제목을 봤을때, '처녀들의 수다'라는 영화 제목이 떠올랐어요. '수다' 자체는 여자들의 고유의 대화 방식 같아요. 편하고 친한 상대들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이랄까....

 

'이란'은 아시다시피 '무슬림'을 종교를 가진 나라예요. '무슬림'이 어떻게 좋은 취지로 생겨났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다른 종교들보다 더 여자를 억합하는 종교라는 생각이 들어요. 자신의 남편 외에는 절대 머리카락과 얼굴을 보이면 안되서 차도르나 히잡을 두른 여성들이 집안에서는 편하게 벗고 자유스럽게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을것 같아요.

 

억압되었던 만큼 풀어놓는 이야기들이 위트가 있고 재미있었어요. 자전격인 만화이다보니 실제 그녀가 들었던 이야기들을 그린것 같아 사실적으로 느껴져서 더 좋았던것 같아요. 하지만 이렇게 숨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것보다 당당하게 그녀들이 차도르를 벗어던지고 밖에서 수다를 나누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Guilt|Pleasure 글.그림, 이은주 옮김 / 이미지프레임(길찾기)

 

예전에 이 책 커버를 보고 '표지가 멋지네' 하고 기억했었어요. 책 커버만 봤을때 재미있는 스릴러 만화인가? 생각을 하고 잠깐 기억 저편에 두었는데, 기회가 되어 읽어보았답니다. 처음 읽을때 만화가 아닌 소설처럼 진행이 되어서 당황했고(순간 소설책인가?했어요.), BL 만화인데 여태껏 보아왔던 수준을 넘어서서 놀랬으며 , 2편이 완결인줄 알았다가 엔딩을 이해 못해서 당황했답니다. (찾아보니 아직 진행되는 시리즈였어요.^^;; 그렇게 엔딩이면 화낼뻔했어요.)

 

잔짜 스토리나 그림체는 스타일리쉬해서 좋았어요. 그런데 하드 BL은 처음이라 무척 당황스러웠답니다. 정말 이런 만화가 정식으로 출간되는군요... 완전 세대차이를 느꼈답니다. 신랑 몰래 꼭꼭 숨어서 읽은후 빨리 처분해버렸어요. ^^;; 아쉬운건 이 책도 완결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프리퀄이라는 이름으로 화보같은 페이지 적은 만화를 출간한다는거죠. 가격도 만만치 않지만 페이지 너무 짧고,... 제발 메인에 충실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연쇄살인마나 그림 스타일은 진짜 마음에 들었지만, 아무래도 내용이 그렇다보니 주변인에게 쉽게 추천하기 힘든 만화입니다.(남남이 나와서이기보다는 남녀과 나오더라도 그 상황은 좀 하드하다고 볼수 있어요.) 추천했다가 완전 제 자신을 재평가 당할것 같거든요. 완전 매니아적이예요. 그래도 완결이 되면 범인의 존재가 궁금하기 때문에 다시 찾아서 읽어볼것 같긴합니다. 그러니 제발 완결하시오~~~.

 

  

 

Rob Vollmar 지음, Pablo G. Callejo 그림, 한미전 옮김 / 이미지앤노블/ 2009년 7월

 

 

 

그가 남긴 노래가 없다고 믿었던 노인은 노래를 듣자 마자 '그'가 불렀다는 것을 압니다.

  

 

죽음을 앞둔 상태에서 보인것들이 환상처럼 느껴졌던 장면.

자신의 영혼(음악)을 걸고 행동했던 그 순간, 그 바람결에 들리는 그의 노래가 저도 들리는것 같이 그림이 너무 생생하게 느껴졌어요. (저도 이 순간의 그림이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그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들이 있었던건가요.

 

'블루스'음악에 대해서 잘 몰라요. 그냥 '블루스'하면 우울한 느낌이랄까....

이 만화를 보고 나면 왜 제가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이해가 됩니다.

 

'블루스'음악은 흑인 떠돌이 악사들이 부르던 노래였어요. 자신의 노래를 들어주는 사람을 찾아 떠돌아다니며 노래를 부릅니다. 그중 '렘 테일러'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전도사가 되었지만, 그가 살고 있는 시대에서 그에게 '크리스트교'보다는 '음악'이 그에게 유일한 삶의 희망으로 자신의 노래를 알아봐줄 누군가를 찾아 오늘도 떠돌아 다니며 노래를 부릅니다. 그리고 그의 노래에 매료된 사람이 나타나 음반을 제작하기로 했지요. 이제 그는 떠돌이 신세를 벗어날수 있을거라 생각했을때. 뜻밖의 사건이 일어나 그의 인생을 송뚜리째 날려버립니다.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그는, 절망하고 원망할수도 있었지만 그에게는 음악과 신이 함께 있었기에 그렇게 웃으며 노래를 부를수 있었나봅니다.

 

판화같이 투박한 그림체가 그들의 삶을 그대로 전해져서 마음에 들었던 그래픽 노블이였어요. 블루스 음악에 대해서 더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것 같아요.

                        

 

 

퍼엉 글.그림 / 예담 / 2016년 3월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라는 책 제목처럼, 책 표지속 두 연인이 그런 사이처럼 보여요. 그래서인지 읽는 사람도 편안해지고 사랑으로 달달해지는 것 같습니다.

 

한페이지에는 달달한 그림 하나 다음 페이지에는 달달한 글 하나.

화보집 같은 책이예요.

 

10~20대 감성 충만한... 사귈때의 설레임. 함께 했을때의 편안함과 행복등이 그림속에 전해져있어요. 그림작가님은 이 그림을 그릴때 사랑에 빠졌을까? 아니면 이런 사랑을 하고 싶은걸까?

 

그림 배경은 한국이 아닌 유럽같은 분위기예요. 그림을 통해 러브 판타지 세계를 구축한듯합니다.

 

 

가끔은 실소가 나오는 그림도 있지만(절대 현실에서는 저럴수가 없어~~~요. 고소 공포증이 없는 나도 저런 상황은 무서워서 절대 못 누을것 같은데... 너무 무서워서 두근거리는 가슴이 사랑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방법이 아니라면 절대 비추입니다. ㅋㅋ)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라면 이렇게 한번쯤 해보고 싶은 그런 그림들이 그려져있답니다.

 

실제로 저렇게 행복한 연인들이 많아진다면, 서로에 대한 혐오는 사라지지 않을까?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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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31 0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31 0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넙치 2016-07-28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네 마당> 에디터입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이런 리뷰에 힘이 솟습니다.^^
휴간을 할까했는데 너무 아쉬워서 좀 늦게 8호 작업을 해서 오늘 나옵니다.
오후부터 알라딘에서 판매예정입니다. 계속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보슬비 2016-07-28 10:04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넙치님.. 저도 최근에야 넙치님이 `언니네 마당` 에디터라는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렇게 댓글 남겨주셔서 반가워요~~~. 휴간되어 아쉬웠는데, 8호가 나온다니 정말 좋네요. 응원 열심히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