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3월
구판절판


루게릭 병이라고 얄려진 근 위축성 측색 경화증에 걸렸다고 했다. 척수신경 또는 간뇌의 운동세포가 서서히 지속적으로 파괴되어 이 세포의 지배를 받는 근육이 위축되어 힘을 쓰지 못하게 되는 원인 불명의 불치병으로, 영국의 세계적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도 이 병을 앓고 있다는 친절한 설명도 덧붙였다.
-20쪽

이렇게 시름시름 앓다가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남은 시간을 최선을 다해 쓸것인가?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는 시름시름 앓고 싶지 않았다. 또 죽어가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싶지도 않았다.
-24쪽

난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선생님이 너무나 다정스럽게 나를 대하는 데 놀랐다. 그리고 ‘내가 현재와 과거 사이에 세웠던 담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가까운 사이였는지 그만 깜박 잊고 있었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졸업식날이, 서류 가방이,떠나는 내게 보여주었던 선생님의 눈물이 떠오르자, 난 침을 꿀꺽 삼켰다.
-47쪽

죽어가는 것은 그저 슬퍼할 거리에 불과하네.
불행하게 사는 것과는 또 달라.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는 불행한 이가 아주 많아......
-56쪽

모리 선생님은 신문사 파업에 대해 물었고, 언제나처럼 양쪽이 서로 쉽게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지 못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모든 사람이 선생님처럼 똑똑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71쪽

"낸 몸이 천천히 시들어가다가 흙으로 변하는 것을 보는 것은 끔찍하기 짝이 없지. 하지만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을 갖게 되니 한편으로는 멋진 일이기도 해."
-82쪽

"미치, 어떻게 죽어야 할지 배우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울 수 있다네."
-111쪽

"미치, 늙은 사람이 젊은이들을 질투하지 않기란 불가능한 일이야, 하지만 자기가 누구인지 받아들이고 그 속에 흠뻑 빠져드는 것이 중요하지. 지금 자네는 30대를 살고 있지. 나도 30대를 살아봤어. 그리고 지금 나는 78살이 되는 때를 맞이했네."
(중략)
"사실, 내 안에는 모든 나이가 다 있네. 난 3살이기도 하고, 5살이기도 하고, 37살이기도 하고, 50살이기도 해. 그 세월들을 다 거쳐왔으니까, 그때가 어떤지 알지. 어린애가 되는 것이 적절할 때는 어린애인 게 즐거워. 또 현명한 노인이 되는 것이 적절할 때는 현명한 어른인 것이 기쁘네. 어떤 나이든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라구! 지금 이 나이에 이르기까지 모든 나이가 다 내 안에 있어. 이해가 되나? 이런데 자네가 있는 그 자리가 어떻게 부러울 수 있겠나. 내가 다 거쳐온 시절인데?"
-158-159쪽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우리가 가졌던 사랑의 감정을 기억할 수 있는한, 우리는 진짜 우리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잊혀지지 않고 죽을 수 있네. 자네가 가꾼 모든 사랑이 거기 그 안에 그대로 있고, 모든 기억이 여전히 거기 고스란히 남아 있네. 자네는 계속 살아있을 수 있어. 자네가 여기 있는 동안 만지고 보듬었던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중략)
"죽음은 생명이 끝나는 것이지, 관계가 끝나는 것은 아니네."

-2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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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1-25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좋은 말이군요. 저도 가져갈래요

보슬비 2005-11-25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말들이 많은 책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