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와 안토니오 할아버지
마르코스 지음, 박정훈 옮김 / 다빈치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책 제목이 마르코스와 안토니오 할아버지라기 보다는

안토니오 할아버지와 마르코스라고 했어야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안토니오 할아버지 캐릭터가 무척 중요하게 여겨졌거든요.

 

이 책을 읽기 전에 전 마르코스에 대해서 전혀 몰랐습니다.

그저 전 책 제목에서 그냥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인줄 알았어요.

 

안토니오 할아버지는 멕시코의 원주민을 대변하는 존재입니다.

그가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인지, 아니면 한 사람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는 아직도 멕시코 원주민들 사이에 계속 공존하고 있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계속 그는 그들의 후손들에게 자신들의 뿌리를 알려주고자 합니다.

 

지금 여건상 미국의 텍사스에서 생활하는데,

아무래도 텍사스는 멕시코와 근접한 땅이라(미국인이 멕시코로부터 뺏은 땅이기도 하지요.)

멕시코인들을 많이 볼수 있고, 멕시코의 음식과 문화를 접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가장 힘든 일은 멕시코인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부끄럽게도 저 역시 멕시코인보다 더 낫은 인간이라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참 부끄러운 일이지요.

세상의 인간들 중에 누가 더 귀하고 덜 귀한 것이 있겠어요.

모두에게 주어진 생명은 평등하게도 단 하나인데 말이죠.

  

생각들이 다양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세상이 평화롭고 살만한곳이 되도록 하는 것이 안토니오 할아버지께서 바라시는 유토피아가 아닌지...

 

안토니오 할아버지께서 들려주시는

하늘과 땅, 신 그리고 인간들에 관한 이야기는 무척 흥미롭습니다.

 

지금은 과학의 발달로 미신을 믿는 다는 것이 얼마나 허황되고 우스운 일인가 생각되지만,

그 민간 신화의 바탕에는 그 민족의 정신과 생활양식을 알아낼수 있습니다.

전혀 거짓이라고 할수 없지요.

 

책 중간 중간에 있는 삽화는 이야기를 머리로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누군가는 다른 누군가를 빛나게 하기 위해 스스로 꺼져야 한다. 그러나 사실은 빛나는 이들은 스스로 꺼진 이들로 인해 밝게 빛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 세상 그 누구도 빛날 수 없다. p 70

 

그들은 정의와 자유를 향한 투쟁을 계속 될것입니다. 그들이 정의와 자유를 얻을 때 까지 말이죠.

그래서 그들은 그들의 후손이 빛나기 위해 스스로 꺼져가는 것을 선택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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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5-07-10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ㅅ. 멋집니다. 취향이 아님에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보슬비 2005-07-10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 긴 이야기가 아님에도 긴 여운을 주는 책이예요. 언젠가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