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3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3권째 읽고 나서야 비로소 한가지 깨달은 사실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과 등장 인물들의 개성으로 잊고 흘렸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에 묻혀서 드러나지 않았던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 결혼한 아낙네들

처녀적엔 그들을 부르던 이름이 있었을텐데,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그러면서 무슨댁이라고 불리워지는 이름 없는 여인네들.

남편잃고 아내로써의 삶을 포기하고 어머니로써의 삶을 살기 위해 독하게 입을 깨물던

왠지 서글프고 안스럽고 남편과 자식들의 죄(?)를 안고 사는 여자일수 없는 어머니.

참 한스러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좌익이라서, 양반이라서 고통을 당하는 소화

(그녀 역시 소화라 불리기 보다는 무당딸이라고 불렸었지만 정하섭을 통해 이름을 찾게 되었지요.)를

무당의 며느리를 둘수 없다고 염상구에게 차마 사람으로 해서는 안되는 부탁을

(그전에 그렇게 원하는 바가 되었지만) 하는 정하섭의 어머니를 보면서

 가진자, 특권자의 횡포에 치가 떨렸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좌익이라서 살기위해서 어쩔수 없이

염상구에게 몸이 더렵혀진 외서댁, 자살하려하지만 기구한 인생은

그녀의 의지대로 흐르게 내버려둘 것 같지 않습니다.

앞날이 평탄치 않을 외서댁에게 안타까움과 깊은 동정심이 생겼습니다.

 

이념의 비극으로 결국 형제간의 비극이 되어버린(염상진/염상구가 먼저가 아니라)

과수원댁의 아들 배오성과 배윤호 형제를 보면서

그리고 그 아픔을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던 과수댁의 자살로 막을 내릴때는 한숨마저 나오더군요.

 

그나마 3편에서 권력은 남용하지 않으면서 올바른 판단을 할 줄 아는

계엄 사령관 심재오의 새로운 등장과 곽서장이 벌교의 서열 위에 올려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쩜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 상징일까?

 

바꾸어지지 않는 역사지만 어떻게 흘러갈지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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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5-02-12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백산맥을 차근차근 읽고 계시군요...예전에 읽었던 감회가 님의 독서와 함께 흘러갑니다...역사와 개인의 인생이라는 부분이 잘 녹아들어간 그 책은 꼭 한번 읽어보아야 할 책이었죠...다시한번 읽어볼까 라는 생각도 들구요^^

보슬비 2005-02-13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같으면 태백산맥 하나만 붙잡고 읽을터인데, 요즘은 그렇게 잘 안되네요^^ 읽으면서 그때 그때 느꼈던 감정들을 남기고 싶어서요. 다시 읽어도 좋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