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hrenheit 451 (Paperback) - 『화씨 451』 원서
Ray Bradbury 래이 브래드버리 지음 / Simon & Schuster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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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화씨 451'이라는 제목만 자주 접하다보니 정확한 내용도 모른채, 언젠가.. 읽어봐야지..했었어요. (영화탓에 제목을 알았던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만, 'Fahrenheit 451 화씨 451'이라는 제목이 책이 불타오르는 순간의 온도를 뜻한다는것은 최근에야 알았았습니다. 

 

언제 샀는지도 모르게, 책장 한구석에 꽂혀있던 이 책은 2012년 저자인 '레이 브래드버리'의 죽음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Fahrenheit 451'를 통해 그에 대해서 알게 되었지만, 실제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한것은  '화성연대기'였답니다. 완전 재미있어서 기회가 되면 원서로 다시 읽고 싶은 책 중에 한권이었답니다. 암튼... 그의 책을 몇권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읽은 책들마다 모두 마음에 들었습니다.

 

원래 이 책은 오디오북과 함께 읽으려했었어요. 마침 저자가 나레이터를 맞은 오디오북을 가지고 있어서 은근 기대를 했었는데... (아무래도 저자가 자신의 책을 가장 잘 표현하지 않을까???하는 기대심이었는데, 음... 이 오디오북은 캐릭터들을 잘 표현했다고는 생각안되네요. 레이 덕분에 좋은 나레이터가 오디오북에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ㅎㅎ)

 

결국 책 내용과 나레이터의 목소리가 잘 매치가 되지 않아서 책을 먼저 읽은후에 오디오북만 다시 들었습니다. 사실 나레이터가 저자가 아니었더라면 오디오북을 듣지 않았을텐데, 그래도 저자이니깐, 위대한 작가의 목소리를 듣는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싶어서 따로 들었는데, 잘 선택했던것 같아요. 따로 들으니 차라리 좀 나았거든요.^^ 이미 내용을 아는 상태에서 오디오북을 들으면 조금 더 잘들리는것 같아요.

 

주인공인 몬태그는 fireman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불을 끄는 직업이 아닌, 책을 태우는 직업을 가진 인물이예요. 몬태그가 사는 미래에는 더 이상 책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문화가 아닌 불법으로 없애야하는 위험한 물건일뿐입니다. 사실 미래가 아닌 우리의 과거에도 독재자들이 책을 태워버리는 행위를 한적이 있었으니, 전혀 가능성 없는 현실이라 볼수도 없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조카에게 독서는 불법이고, 오직 TV와 스포츠만 있는 세상을 이야기하니 '좋겠다'라고 말하더라고요.^^;; 하지만 더 자세히 책이 없어진 사회는 자신의 생각이 없어지고, 생각이 없어지니 소통이 사라지며 인간과의 관계가 단절된며 힘있는 사람들에 의해 생각이 통제될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살짝 겁(?)을 주니 다시 한번 생각하는 눈치더라고요. 

 

옆집 소녀 클라리세를 통해 완벽하다고 믿었던 자신의 세계에 무언가가 빠져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주변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로볼수 있는 시각이 생기면서 왜, 책을 태워야하는가?에 대한 의심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이야기가 천천히 진행된다고 생각했는데, 몬태그가 자신의 세계를 깨고 나오는 순간부터 너무 긴박하게 돌아가니 걱정이 되었어요. 아마도 책 표지 탓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혹여 몬태그가 책이 없는 세상에 사느니 책과 함께 소멸하는것을 택하는것은 아닌가하고 말이지요..

 

제가 생각했던 엔딩이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조금은 서글플수도 있는 엔딩이지만, 그래도 '희망'이 그들에게 있어서 행복하게 책을 덮을수 있었습니다.

 

 

원서 표지탓에 혹 주인공이 책과 함께 불타오르는것은 아닐까.... 걱정했었는데, 다행이도 제가 예상했던 엔딩이 아니었어요. 책종이를 접어서 만든 fireman 때문에 원서 표지가 더 마음에 들어요.

 

 

책 뒷편에는 저자와의 인터뷰가 수록되어있습니다.

 

 

번역서에는 저자의 최근 사진이, 원서에는 젊었을때 사진이 수록되어 있네요.

사진이라 그런지 같은 인물처럼 보이지 않네요.^^;; 그래도 멋지게 늙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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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1-24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씨 451, '책이 불타오르는 순간의 온도'

왠지 몸이 부르르 떨리네요.
독서가 불법이고, TV와 스포츠만 있는 세상에 살라고 한다면 환장할 것 같아요.;;;
이 책도 읽어 봐야 겠어요.

보슬비님! 좋은 책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보슬비 2013-01-25 20:51   좋아요 0 | URL
단편직인 쾌락만 추구해지는 삶이 되더라구요.
가끔 머리 복잡할때 미디어 예술과 스포츠 좋지만 계속 빠지면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살것 같긴해요.^^ 그래도 나무늘보님 말씀처럼 환장할것 같습니다. ㅎㅎ

기회가 되면 한번보세요. 이 작가의 '화성연대기'도 추천해드려요. 단편이라 조금 더 읽기가 편하실수 있어요.

appletreeje 2013-01-26 21:44   좋아요 0 | URL
'화성 연대기',
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