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2.13 개봉 / 15세 이상 / 128분 / 코미디,로맨스 / 미국



낸시 메이어스

잭 니콜슨(해리 샌본), 다이앤 키튼(에리카 배리), 키아누 리브스(줄리안 머서), 프란시스 맥도먼드(조)



능구렁이 바람둥이 vs 연애에서 손 뗀 그녀


부유한 독신남 해리 샌본은 20대의 영계들만 사귀며 자유로운 삶을 사는 진정한 플레이보이. 미모의 경매사인 마린과 오붓한 주말을 보내기 위해 마린 엄마의 해변 별장에 놀러간 해리는 섹스를 하려던 결정적인 순간에 심장발작을 일으켜 병원응급실에 실려가는 신세가 된다. 나이를 잊고 너무 무리를 했던 탓. 동생 조와 주말을 보내려고 별장에 온 에리카는 엉겹결에 해리의 건강이 좋아질때까지 그를 돌봐줘야할 처지가 된다. 저명한 희곡작가로 강인하고 독립적인 성격의 이혼녀 에리카는 한창 나이의 딸이 남성우월적인데다 나이도 훨씬 많은 남자와 사귀는 걸 못마땅해하며 은근히 해리를 경멸한다. 그러나 단둘이 며칠을 지내면서 같은 연배인 두 사람은 조금씩 친구가 되어가며 묘한 감정이 싹트게 된다.



하필...
사랑은 동시에 찾아온다




한편 해리의 주치의인 젊은 미남의사 줄리안은 평소에 흠모하던 희곡작가 에리카를 만나자 20여 년이라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매료되고 만다. 줄리안의 저돌적인 구애에 당황하는 에리카. 해리는 묘하게도 줄리안에게 질투심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한다. 에리카는 자신이 평소에 거들떠도 안보던 늙은 여자가 아닌가. 게다가 아직 섹스까진 못했지만 그녀의 딸과 한창 사귀던 중이었기에 더욱 당혹스러운 해리. 에리카 역시 줄리안 보다 해리에게 끌리는 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리고...
사랑할 땐 반드시 버려야 하는 것이 생기기 마련이다


자신의 엄마와 남자친구 사이의 미묘한 기류를 눈치챈 마린은 쿨하게 해리와 쫑낼 것을 선언하고 해리 역시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 또다시 별장에 둘만 남은 해리와 에리카. 어느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서로에게 다가간 둘은 실로 오랜만에 몸과 마음을 충족시키는 아름다운 섹스를 나눈다. 그러나 오랫동안 자유로운 독신생활을 즐겨온 해리는 자신에게 '정조'를 기대하지 말것을 선언하고, 에리카는 해리와 자신의 기대치가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뒤늦은 나이에 실연의 상처로 아파하게 되는데...



*

전미 박스오피스 1위 석권,
평단의 찬사를 받은 웰메이드 무비!!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은 개봉하자마자 박스 오피스 1위를 석권하고 5주 연속 박스 오피스 TOP 10을 유지하는 등 가히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1억 1천만불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이 영화에 대한 평단의 반응 또한 매우 열광적이다. CNN은 "최근 몇 년 동안 최고의 성인용 로맨틱 코미디"라 평했고 워싱턴 포스트는 "화려한 배우들과 함께 완벽한 즐거움을 선사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뉴욕 타임즈는 "다이앤 키튼은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 영화로 잭 니콜슨과 다이앤 키튼은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2004년 아카데미 남우, 여우주연상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다이앤 키튼은 전미 비평가협회 선정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스크린에 살아나는 남과 여, 그들의 다양한 역학관계

'내 작품은 늘 내 삶과 평행선을 그려왔다. 난 나이든 남자와 젊은 여자의 관계에 호기심을 많이 느낀다. 또 한가지 내 관심을 끄는 건 앞서의 상황과는 어쩌면 정반대 상황일수도 있는 문제, 즉, 늦은 나이에 진정한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의 얘기다. 나이든 사람들의 사랑도 20대의 사랑 못지않게 리얼하고 뜨거울 수 있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 마이어스 감독



20년간 작가로 그리고 최근엔 감독으로 활약해온 낸시 마이어스는 현대를 살아가는 남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역학관계를 스크린속에서 조명해왔다. 따라서 그녀의 카메라는 늘 연인이나 가족 사이에서 벌어지는 관계의 문제에 초점을 맞춰온 셈.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은 그러한 전통의 맥락에서 제작된 작품이다. 감독은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위의 두 가지 상황을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서 결합시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한편, '젊은 남자와 나이든 여자'라는 또 다른 '관계의 조합'을 선보인다. '해리와 에리카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은 어떤 보편 타당성을 갖고 있다. 나이가 몇이든 사랑은 사랑이다. 오히려 나이 많은 사람들 사이의 사랑은 그 상처가 더 클 수 있다.'



최고의 시나리오를 만난 최고의 배우들

마이어스는 시나리오를 쓰기 전부터 이미 두 주인공 캐릭터에 적당한 배우들로 잭 니콜슨과 다이앤 키튼을 점찍어 두고 있었다. 마이어스는 니콜슨과는 한번도 같이 작업을 안해봤지만 키튼과는 <베이비 붐> <신부의 아버지> 1, 2편 등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시나리오의 앞부분을 쓴 뒤 마이어스는 L.A에 있는 니콜슨의 집을 찾아갔다. 영화의 주제에 흥미를 느낀 니콜슨은 시나리오 완성을 독려했고 다이앤도 흥미를 표시했다. 이에 힘입은 마이어스는 시나리오를 10개월에 걸쳐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시나리오를 쓰는 중간중간이나, 영화를 계약하는 순간에도 이 두 배우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려 주었다고.



키아누 리브스와 잭 니콜슨의 역사적인 대결





마이어스의 시나리오가 니콜슨, 키튼 주연으로 영화화된다는 소식을 접한 많은 헐리웃 배우들은 이 공연의 참여를 희망해왔다. 그 중 한 사람이 키아누 리브스. 리브스는 20년 연상의 극작가인 에리카를 연모하는 젊은 의사 줄리안 머서 역을 맡았다. 마이어스 감독은 '리브스가 의사를 맡았다는 건 뉴스꺼리가 아니다. 정작 뉴스꺼리는 그가 주인공이 아닌 '딴 남자' 역을 맡았다는 점이다'라고 말하기도. 리브스는 이 영화에는 기존 헐리웃 영화와 다른 신선함이 살아있다고 평한다. 극중 캐릭터들이 자신과 상대를 탐구해가는 과정이 생생한 사실감을 준다는 것. '일반적으로 미국영화에선 연륜이 주는 삶의 지혜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나이 든 사람들은 아집이 세거나 심술 궂거나 혹은 죽는 역할뿐이다. 나이 든 사람들도 사랑때문에 설레기도 하고 서로의 마음을 탐색하기도 하고, 또 서로에게 다가설 수 있다는 걸 이 영화는 보여준다. 잭 니콜슨과 다이앤 키튼은 그 역할을 재밌고, 섹시하게, 멋지게 소화해냈다.'



연기력을 인정받은 최상의 배우군단



에리카의 동생이자 페미니스트 여성학 교수인 '조' 역의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마이어스 감독이 처음부터 1순위로 생각했던 캐스팅 후보였다. 맥도먼드는 마이어스가 젊은 여자만 밝히는 중년 남자들에 관해 40세 이상의 대부분의 여성들이 갖고 있는 생각을 함축성있고 신랄하게 표현한 연설에 감동받아 이 캐스팅에 흔쾌히 응했다고. 영화 <파고>로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수상했던 맥도먼드는 다이앤 키튼과 공연한다는 점도 이 영화 출연의 매력 중 하나였다고 고백한다. 에리카의 딸 마린 역은 아만다 피트가 맡았다. 한참 연상인 대 배우 잭 니콜슨의 상대역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사시나무 떨듯 떨렸노라'고 그녀는 술회한다. 헌데 막상 연기를 해보니 장난끼 많고 연기의 교감도 잘 통했다고. 모녀간의 복잡미묘한 관계를 섬세하게 표현한 마이어스의 시나리오도 그녀에겐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에리카와 마린의 관계가 마치 자신과 어머니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낸 것 같았다고 한다.

그 밖에 조연급으로는 존 파브로가 해리의 충직한 비서 '레오'역을 맡았고, TV영화 <스타스키와 허치>에서 스타스키를 맡았던 폴 마이클 글레이저가 에리카의 전 남편 데이브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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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4-12-21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참 재미나게 봤어요. ^^

보슬비 2004-12-22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미있게 봤답니다. 근데 신랑은 생각보다 많이 재미있지 않았다고 하니 감성이 달라서인가봐요.. 아님 제가 좋아하는 두 배우가 나와서 더 좋았던것 같기도 하고... DVD로 다시 보고 리뷰 올릴 계획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