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물권, 인간의 이기심은 어디까지인가? ㅣ 아주 특별한 상식 NN 12
캐서린 그랜트 지음, 황성원 옮김 / 이후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아주 특별한 상식 NN' 시리즈를 '동물권'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답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전까지 많이 고민했어요. 제목을 보는 순간 이 책이 편한 책이 아닐거라는것을 알수 있었고, 읽는내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읽을수 있을까?하는 망설임이 있었던것 같아요. 그래도 제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입장에서 그냥 지나치면 안되겠다는 생각과 감정적으로 받아들일게 아니라 책을 통해 이성적으로 배우고 싶어서 읽게 되었답니다.
읽으면서 제가 예상했던것이상으로 잔인했던것 같아요. 특히나 비인도적으로 도축되는 과정에서 5%의 동물들이 자신의 동종의 피와 내장, 비명속에서 죽어간다는 설명에 정말 섬뜻했었답니다. 아마도 그 과정을 인간일 경우에로 상상해서인것 같아요. ㅠ.ㅠ ( 예전에 읽었던 SF소설중에 외계생명체가 인간을 소,돼지처럼 자신들의 식량으로 여겨 도축하는 장면이 떠올라서일지도 모르겠네요.) 과한 감정이입이라 생각할지 몰라도, 혹 미래에 동물권이 제대로 성립되었을시 이런 상황들이 미개인들의 행동으로 여기게 될지도 모르지요.
암튼, 신랑마저도 제가 잠시 이 책에 손을 놓고 있을때 읽어보고는 '잔인한 책'을 읽고 있네.라고 말할 정도록 그 동안 너무 인간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생활해왔던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습니다.
단순히 동물을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었는데, 동물을 보호하는 방식에서 여러단체들이 나눠지고, 특히 이 책은 그중에서 동물의 권리 부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동물권 활동가들은 ' 자연계 전체가 아닌 동물 개별적 가치를 인정하고, 동물에게 단순한 보호가 아니라 권리를 부여'하고자 합니다. 동물들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지만 동물들이 인간 사회에서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최대한 인도적으로 다뤄야한다는 주장하는 '동물 복지 활동가'들과는 기본적인 원칙은 다르답니다. 일반적으로 제가 품고 있었던 생각들은 '동물 복지 활동가'에 더 가까운것 같네요.
인간의 이기심으로 동물들이 어떻게 고통받고 있는지 알아가는 과정은 참 괴로웠습니다.
공장형 사육으로 인한 열악한 환경, 항생제 남용, 빠른 성장을 위한 다른 동물 심지어 자신의 종의 부사물을 먹고 스트레스와 병으로 고통받은 동물들이 결국 우리의 식탁으로 올려지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저는 동물보다 인간을 더 먼저 생각했다는 것에 미안해지네요.)을 잊지 말아야할것 같습니다. 정말 채식주의자가 되어야하나? 하는 심정이예요.
단순히 즐거움을 위한 사냥, 서커스, 경주, 동물원등에 관한 글을 읽으며, 최근에 동물원의 사파리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조카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선택한 코스를 두고 얼마나 후회했는지... 운전기사가 던져준 건빵 하나를 먹기 위해 5분마다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곰을 보니 눈물이 났어요. 이제 동물원은 단순히 어린이들의 꿈의 동산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그외 동물 실험, 패션(모피,가죽의 착취), 건강(웅담,녹용), 애완동물에 관한 글들은 우리가 얼마나 동물의 권리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살아왔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책 마지막장은 문제점의 해결방안으로 10가지를 제시를 합니다. 제시방안이 약간 부족한듯 여겨지지만 작은 행동이 큰 결과를 만들어낼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잊지 말아야할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육류 소비를 줄이고, 책임있는 구매를 한다면 동물의 권리는 물론 자연환경, 세계 기아문제에 도움을 줄수있습니다.)
상식을 담은 책인만큼 편집 상태도 좋았습니다. 우선 책을 들고 다닐수 있을정도 무겁지 않았고 지루하지 않게 잘 나누어서 설명되어 있어서 예상보다 빨리 책이 읽혔습니다. 기회가 되면 관심있는 분야를 선택해서 다른 시리즈의 책을 찾아봐야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