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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의 유령 ㅣ 작가정신 청소년문학 5
베라 브로스골 지음, 공보경 옮김 / 작가정신 / 2011년 11월
구판절판
독특한 제목과 표지에 이끌려 이 책을 희망도서로 신청했었는데, 소설책이 아니라 만화책이었네요. 원래 도서관에서 만화책을 희망도서로 안 받아주던데, 저 처럼 착각을 했는지, 아니면 일반 만화와 달리 청소년문학으로 분류해서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 책의 작가이지요.
책 속의 주인공처럼 러시아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으로 이민해 성장한 작가랍니다. 아마도 '아냐'처럼 작가 역시 문화의 차이로 오는 갈등을 사춘기 시절에 보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엄마가 싸주신 도시락을 버린 아냐.
일반적인 미국아이들이 싸오는 샌드위치가 아닌 러시아식 도시락이라는 것이 아냐에게는 불만인가봅니다. 이 에피소드 역시 작가의 실제 경험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의 이름조차 미국과는 동떨어져서 아이들의 웃음거리가 된 아냐는, 또 다시 독특한 러시아 음식으로 아이들의 비웃음을 사고 싶지 않았답니다.
아냐가 짝사랑하는 남학생이예요.
가끔 이런 실수를 하지요. 자신이 관심있는 사람이, 자신을 아는척 한다고 생각했는데, 자기가 아닌 다른이였다는 상황.
완전 창피해요. 특히 사춘기 때는 얼마나 더 챙피했을까? ^^
다른 생각에 빠져 실수로 사용하지 않은 우물에 빠진 아냐.
우물에 빠진것도 무서운데, 바로 옆에 누군가의 뼈를 발견하고...
뼈를 발견한것도 무서운데, 유령까지 만나다니..^^;;
혹 자신이 다쳐서 환상을 보는건 아닌지 의심할수 밖에 없지요.
우물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아냐는 우물속 유령이 자꾸 생각납니다.
그런데 우연인지, 유령의 의도인지 유령의 뼈가 자신의 가방에 딸려오면서 유령도 아냐와 함께 세상밖으로 나올수 있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유령이 자신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 꺼름찍했지만, 유령의 도움을 여러번 받다보니 유령과 친구가 되는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하게 됩니다.
게다가 아냐의 죽음에 관한 사실을 알게 되며 유령에게 동정심을 느끼게 되지요.
유령의 도움으로 짝사랑하는 남학생과 가까워지지만, 남학생의 행도에 실망하게 됩니다.
아냐는 유령이 경험해보지 못한 청소년 시절을 자신을 통해 경험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이해하려하지만 점점 자신과 닮아가는 유령의 모습에 뭔가 으스스한 느낌이 듭니다.
저 눈빛 정말 불량하지요. 유령이 담배가지 피고...^^;;
뭔가 이상한것을 감지한 아냐는 유령의 과거를 찾아보게 되면서,
진짜 유령의 정체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뿐만 아니라 아냐의 가족 모두가 유령에게 위협을 받게 되는데...
독특한 그림체와 상황은 흥미로웠어요. 유령이 등장하면서 미스터리 판타지적인 느낌을 주어 좀 더 긴장감을 준것도 좋았는데, 스토리가 좀 단순했던것 같아요. 그래서 기대했던것에 비해 좀 약했다고 할까요.
하지만 청소년의 심리를 소설외에 만화로 풀어내는 방식은 마음에 들었어요. 우리나라에도 이런식의 청소년 만화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