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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 - 매물도, 섬놀이
최화성 지음 / 북노마드 / 2012년 5월
이번 여름에는 어떻게 휴가를 보내면 좋은 추억을 남길수 있을까?....슬슬 고민이 오기 시작할때, 이 책을 만나게 되었어요.
사실 여름휴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것이 '바다'아니겠어요.^^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라는 제목도 마음에 들어, 굳이 '매물도'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한번 '매물도'에 대해 알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던것 같습니다.
원래 여행을 앞두고 여행정보를 찾기 위한 여행책도 재미있지만, 다른이들의 여행 발자취를 따라가며 대리 만족을 얻는 여행도 은근 재미있어서 종종 여행서적을 찾아보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나도 책속의 그 장소에 서 있을수 있지 않을까?하는 즐거운 상상도 곁들이면서 말이지요.
현대사회에서 동떨어져 생활하는 세남자와 도시여자의 조합은 어울리지 않을것 같으면서도 은근 호시김을 자극하는 구성이긴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전혀 거부감없이 잘 어울리는 그들을 보며 살짝 질투도 나더군요.
각자 개성이 강한데도 오랜 지기이다보니 그냥 눈빛만 봐도 통하는지, 서로 부딪히지 않고 각자의 구역에서 대장노릇하며 노는 모습들이 너무 재미있었답니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고 했는데, 남자 셋은 섬 하나를 들었다 놓더군요.^^;;
책을 읽으며 그들의 즐거운 수다에 푹 빠져들더라구요.
정말 제목 위에 작게 적혀있는 '섬놀이'라는 부제가 진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TV 때문에 저도 알게 된 '거북손' 사실, TV속 고향맛 소개보다 이 책 때문에 더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사실 책 속의 풍경 사진보다 저는 요리사진들이 더 눈에 들어왔답니다.ㅎㅎ
산에서 밭에서 바다에서 각자만의 영역으로 자신들의 식사거리를 찾아 뛰는 세 남자들을 보며 소소하지만 일상속에서 행복을 찾아 생활한는 모습들이 참 부러웠답니다.
그리고 야생달래 한포기에도 고마워할줄 아는 마음이 이뻐 보이기도 했고요.
그래도 멋진 사진 하나 정도는 올려야겠지요.^^
일반 여행에세이보다 포근하게 느껴졌던 이유중에 하나는 아마도 여행자들이 문인이기 때문인것 같아요. 후반으로 가면 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는데, 글을 읽으며 제가 '시집'을 읽은적이 언제였던가...하고 생각하게 되었어요.(너무 너무 오래되서 기억도 가물거리네요.)
사실 세남자와 한여자가 함께 한 장소가 '매물도'였다 뿐이지, '매물도'에 관한 이야기보다 한 장소에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것이 더 중심이 되었는데, 그점이 전 더 마음에 들었던것 같아요.
가끔씩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좀더 자연에 가까운 여행을 해보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관광객이 아닌 여행자가 되고 싶게 하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