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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빨개지는 아이 ㅣ 장자크 상페의 그림 이야기
장 자크 상뻬 지음, 김호영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09년 9월
구판절판
이 책의 원제는 'Marcellin Caillou'으로 책 속에 '얼굴 빨개지는 아이'의 이름이지요.
장 자크 상빼의 그림은 단순하지만 포인트를 잘 집어내는것이 매력인것 같아요.
아이의 빨간 얼굴이 아이에게는 힘든 고민이지만, 읽는 이에게는 웃음을 주네요.
시도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지만, 정작 얼굴이 빨개져야할때는 빨개지지 않는 아이예요.^^
글과 함께 만화처럼 말풍선이 있는데, 그거 찾아 읽는것도 소소한 재미랍니다.
하지만 이 책의 가장 큰 재미는 바로 마르슬랭이 재채기 하는 르네를 만나고 부터예요.
자신의 단점을 이해해줄수 있는 친구를 가지게 된 마르슬랭과 르네는 완전 단짝이 됩니다.
아주 멀리 빨간점이 마르슬랭인줄 알겠지요.^^
정말 가장 편한 친구는 아무 이야기도 나누지 않아도 편안한 그런 친구가 아닌가 싶어요. 저에게도 그런 친구가 있으니 정말 다행입니다. 마음이 배부르다고 할까요.^^ㅎㅎ
하지만 마르슬랭에게 큰 시련이 닥칩니다.
르네가 이사를 갔어요. ㅠ.ㅠ
이사를 간 르네는 마르슬랭에게 주소를 남겼지만, 어른들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서로의 연락처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마르슬랭은 '얼굴 빨개지는 아이'에서 '얼굴 빨개지는 어른'으로 자랍니다.^^
세월이 흘러도 잊을수 없는 그들의 특징. ^^
그 둘이 만나 그냥 그렇게 헤어졌다면 너무 슬펐겠지만....
여전히 마르슬랭과 르네는 말이 없어도 통하는 친구였답니다.
읽는동안 무척 행복한 책이었어요.
조카와 함께 이 책을 읽었는데, 조카는 그다지 이 책을 재미있어 하지 않더라구요.
어쩜 이 책은 제게 '어린왕자'와 같은 책인것 같아요. 당시 순수했고, 당연했기 책을 읽어도 순수함에 감동을 받고, 좋아해야한다는 것을 못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 역시 아직 어린 조카에게는 우정이란 지금 당장 축구하고 놀수 있는 친구들이겠지만, 더 자라게 되면 그냥 옆에 있어도 든든할수도 있는것이 우정이라는 것을 알게 될 날이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