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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책
클라이브 바커 지음, 정탄 옮김 / 끌림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무서운 이야기, 무서운 영화만 찾아서 다니던 때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런것들이 질리더군요. 이제 신선함이 떨어져 지겨워졌다가 할까? ^^;; 그래도 가끔씩 주변에서 추천해주면 찾아보는데, '피의 책'도 강력하게 추천해주셔서(게다가 영화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의 원작 소설이라고도 하여) 찾아봤는데... 이런, 절판이 되었네요. 도서관에도 없고, 원서를 찾아보다가 우연찮게 중고서적을 발견해 냉큼 구매해버렸습니다.
사실 원서를 찾다보니 내용이 참 많은것 같은데, 막상 번역된 책의 목차는 적어서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번역자의 글을 읽어보니 원작에서 유명한 작품들만 간추려 출간된 작품이더군요. 한국에서 인기가 많았더라면, 다른 내용들도 만날수 있었을텐데... 아쉽게도 이 책마저 절판된 운명이다보니 무척 아쉽더군요. 그래도 그의 작품중에 괜찮은 녀석들로만 골랐겠거니..하는 마음에 위안을 삼았습니다.
여러 작품중에 저는 '피의 책',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언덕에, 두 도시'가 가장 인상 깊었던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작품들도 인상이 깊었는데, 세 작품만큼은 책을 읽으면서 시각적으로 환각을 일으킬만큼 생생한 표현이 좋았던것 같아요. '피의 책'에서는 절규하는 원혼들의 경계에 서있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했고,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에서는 전철에 거꾸로 매달려있는 시체를 핥고 있는 끔찍한 생물들의 모습이 그리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언덕에 두 도시'는 서로 부여잡고 우글거리고 있는 사람들의 형상들과 질퍽거리는 피의 홍수가 계속 상상하게 하더군요.
좀 유머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독특한 상상력으로 이러한 공포를 만들어낸다는것이 참 좋았습니다. 텍스트만으로도 이렇게 강력한 시각적인 느낌을 주었던것도 이 책의 강점이었던것 같아요. 이 책에 소개되지 않은 다른 단편들을 읽을수 없다는것이 무척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