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올레는 어디인가 - 길.사람.자연.역사에서 찾다
서승범 지음 / 자연과생태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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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는 제주의 방언으로 집 앞 좁은 골목길을 뜻하는, 집과 마을의 큰길을 연결하는 작은 길을 가리킨다.

(중략)

`강화 올레` 역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여행 코스다. 바라건대, 강화만의 길 이름을 찾았으면 좋겠다. `올레`는 제주의 올레다. 지리산은 둘레길이고 서울 성곽은 서울성곽길이듯. 해안을 따라 있는 53개의 돈대를 도는 돈대길도 좋은 사례다. 

- 71 쪽 

 

  어느 순간 한국은 `올레길`에 열광하기 시작한것 같아요. 10년전에 제주도를 여행할때만해도, `올레길`이 아닌 그저 관광지만을 돌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 `제주도=올레길`이라는 공식이 생겨버린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전국은 `올레길`에 열광하시 시작한것 같고요.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올레길`이 그저 `걷는길`의 또 다른 이름일거라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올레`는 제주의 방언이고, 각지마다 저마다의 고유의 이름이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없는곳도 있지만, 무조건 `올레`라는 말을 붙이기보다는 저자의 바람대로 각자의 아름다운 이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튼, 그래서 궁금했습니다. 왜 사람들은 `올레길`에 열광하는지, 3년후쯤 친정 엄마의 환갑을 맞이하여 엄마, 동생, 저 이렇게 셋이서 일주일정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지라 겸사 겸사 제주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전국 아름다운 길들에 관해 알고 싶었거든요.  

 

 책을 읽으면서 솔직히 여행서적으로는 조금 아쉬움이 있었습니다.(어쩜 제가 읽고 싶었던 이유를 충족 시키지 못해서인것 같아요.꼼꼼한 여행정보는 바라지는 않았어요. 요즘 인터넷이 너무 잘되어있다보니 어느정도 길잡이만 되어준다면 얼마든지 찾아볼수 있으니깐요. 그저 저에게 여행목적지를 찾을수 있는 동기만 부여해도 좋겠다 생각했는데, 읽으면서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것 같아요. 최근에 `소금사막`을 읽을때 구구절절한 글보다 한장의 사진이, 짧은 글이 모든것을 설명해줄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서인지 흑백사진은 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직접가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려는 숨은 의도가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뭔가 심심한 느낌이 들었던것 같아요.  

 

 

 어쩜 제가 이 책을 읽기 전에 찾으려했던 의도와 책을 쓴 저자와의 의도가 맞지 않아서인것 같아요.^^;; (여행서적보다는 에세이로 생각했다면 또 달랐을지도..) 그래도 '올레'길의 진정한 의미와 책 속에 소개 된 길중에 가보고 싶은 길 몇개 발견한것으로 조금 위안을 삼을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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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1-12-18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길은 예나 이제나 똑같이 있었는데,
다들 자가용을 몰면서
스스로 잊었을 뿐이에요...

보슬비 2011-12-19 11:33   좋아요 0 | URL
네. 예전엔 참 걷는거 좋아했는데, 요즘은 걸어도 될 거리도 차를 타게 되니 미안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