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읽을 책들이 넘쳐나서, 있는 책도 못 읽고 있는 상황에서 '헝거게임'은 아주 제게 사랑을 받은 책이랍니다. 작년 봄쯤 이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고, 드디어 3편을 다 읽은 상황에서 언젠가 영어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시리즈였어요. 영어 읽는 실력이 좋지는 않지만, 가끔은 원어가 주는 느낌을 느끼고 싶은 책들이 있어요. '헝거게임'시리즈가 바로 그런 책중에 하나인데, 이렇게 빨리 다시 만나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도서관에 이 책의 오디오북이 있어서 겸사 겸사 대출하게 되었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트와일라잇'을 듣고 있긴했지만, 아무래도 오디오북만 들으니 속도가 나지 않았던 차에 이 책은 제가 10시간 이상 되는 오디오북을 완득할수 있게 도와주었네요.
번역서를 먼저 읽어서인지,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어요. 한번 내용을 알고 있는 책을 오디오북으로 선택한것도 제게는 다행스러운 선택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처음이 가장 어려웠던것 같아요. 영어책도 처음 한권을 완독하고 나니 자신감이 붙어 하나씩 읽기 시작했는데, 이제 10시간정도의 오디오북도 들을 용기가 생기네요. (단지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것이 아쉽지만...)
자기전 한두시간 시간을 내어 오디오북과 함께 들으며 읽었는데, 이미 아는 내용임에도 여전히 몰입도도 좋았습니다. 아직 영어책 읽기에 익숙치 않다면, 자신이 재미있게 읽은 책을 골라서 선택하는것도 좋은 방법인것 같아요.
'헝거게임'은 전반적으로 액션스릴러에 가깝지만, 그속에 가족간의 사랑도 느꼈고, 로맨스도 느낄수 있어 좋았어요. (피타가 얼마나 캣닙을 사랑했는지, 그럼에도 캣닙은 피타의 진심을 몰라줘서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오디오북을 읽어주시는 분의 음성을 들으며 웃고 울고 그랬답니다.) 특히 캣닙이 죽은 루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은 읽어주시는 분도 자장가처럼 불러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좀 더 울컥했어요.
암튼, 다시 이 책을 읽으면서 혹시 지루하면 어쩔까? 걱정했는데,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저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시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을 만날때마다 독서의 보람을 느낀답니다. '헝거게임' 시리즈 중에 2편은 1편보다 호감도가 낮았었는데, 원서를 읽어도 그럴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