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를 사랑한 고양이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26
레나 헤세 글.그림, 김현좌 옮김 / 봄봄출판사 / 2011년 8월
구판절판


너무 사랑스러워서 아직 어린 조카를 괴롭혔더니, '이모 싫어!'라고 외치던 조카가, 저를 따르게 된 계기가 바로 책 읽어주기였답니다. 그림책 읽어주면서, 처음으로 엄마와 떨어져 단 둘이 간곳도 도서관이고요. 요즘도 도서관 갈때 안 데리고 가면 우는 조카예요.

그래서 예전보다 요즘 그림책에 더 관심이 가게 된것 같아요. 처음에 '거위를 사랑한 고양이'라는 제목을 보고, 고양이만 거위를 사랑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거위도 고양이를 아주 많이 사랑한답니다. ㅎㅎ

마치 즉석 사진을 찍어 꾸며 놓은듯한 첫 페이지부터 눈길이 갔습니다. 진한 글씨체만 읽어보면, 유아용 그림책 같다가도, 또 자세히 살펴보면 작은 글이 책 내용을 더해주어 조금 더 큰 어린이도 재미있게 볼수 있는 그림책이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3살 조카만 읽어줄 계획이었지만, 11살 조카도 이 책이 재미있어 보이는지 자기도 읽겠다고 하네요.

둘만의 즐거운 시간도 잠시..

거위 애너벨은 따뜻한 남쪽 나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고양이 프래드의 등만 봐도 쓸쓸함이 묻어나오는 그림이었습니다.

이 그림책은 은근히 디테일적인 재미를 주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봐야해요.ㅎㅎ

모두 같은 기러기처럼 보이지만, 프레드의 눈에는 애너벨의 모습을 구별할수 있는것 같습니다.


다른 장소에 있지만 서로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상하의 화면 분할로 더 눈에 들어왔어요.

몸은 떨어져있지만, 마음만은 함께 있는 듯한 프레드와 애너벨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결국 프레드는 자신과 함께 사는 할머니의 도움으로 애너벨에게 편지를 쓰기로 합니다.

살짝 지워진 글에서 프레드가 애너벨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낄수 있었답니다. 귀여운 프레드의 손도장도 너무 사랑스러운 편지예요.

프레드가 에너벨에게 편지를 쓰는 그 순간에, 애너벨 역시 프레드를 생각하며 선물을 준비합니다.

애너벨이 어떻게 선물을 구했으면, 어떤식으로 선물이 프레드에게 전해지게 되는지 알수 있는 그림이지요.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는 프레드와 애너벨

이제 곧, 프레드는 애너벨을 만날수 있을거예요.

애너벨 역시 프레드가 너무 보고 싶답니다.

둘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눈물이 나네요. 갑자기 여성 호르몬이 흘러 넘치나? ^^;;

캐릭터들을 너무 사랑스럽게 그렸는데, 내용도 너무 좋아서 더 감동적이었던것 같아요.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어쩔땐 내용이 복잡하고 재미없을땐 이야기를 만들어내면서 그림만 보여줄때가 있거나, 때론 반대로 글은 좋은데 그림이 아이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집중하지 못하는데, 이 책은 책을 읽어주는 저에게도 책을 듣는 조카에게도 재미있었던 책이예요.

아마 당분간은 조카가 이 책만 계속 읽어달라고 할것 같아요.

그런데, 프레드 살좀 빼야할것 같아요. 제가 프레드 야옹이라고 이야기하는데도, 조카는 '아니야, 곰이야'라고 해서 말이죠.ㅎㅎ

친구의 친구는 친구라고, 인간을 싫어하는 애너벨이 프레드의 친구 할머니와 친구가 되었네요. 프레드 역시 에너벨의 친구 무당벌레와 친구가 되었어요. 그리고 할머니와 무당벌레도 친구가 된것 같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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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1 15: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12 14: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1-10-17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재미있는 동화를 찾아 내셨네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읽혀 보아야 겠어요. 연령이요? 중학생. ^^*

보슬비 2011-10-17 20:44   좋아요 0 | URL
저는 30대인걸료.^^
이쁜 그림동화를 보면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것 같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