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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소녀
로버트 F. 영 지음, 조현진 옮김 / 리잼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엔 이 책을 그냥 지나칠뻔했어요. '민들레 소녀'라는 제목도 너무 평범해보인데다가, 전혀 어울려 보이지 않은 표지 디자인에 관심밖으로 벗어나는 순간, 혹시하는 마음에 책 정보를 검색해보니 SF단편소설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로버트 F. 영'이라는 작가도 생소하고, 다른정보는 없었지만, 평점이 좋고 제가 좋아하는 장르라서 한번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민들레 소녀'를 제일 처음 만나게 되는데, 읽다보니 책 속의 주인공이 미래를 계산하는 시간이 제가 읽는 시점과 달라 찾아보니 50년전에 출판된 책이더군요. 그래서인지 '민들레 소녀'를 읽으면서 생각나는 몇편의 책들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그런 세월의 흐름조차 무시할수 있을정도로 이 책은 조금 더 색다른 무언가가 있어요. 진부한쪽보다는 클래식하다는 느낌과 읽는내내 입가에 미소를 짓게하는 따뜻함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민들레 소녀'의 엔딩은 가슴뭉클한 사랑을 느꼈는데, 올해 결혼기념일에 이 단편을 선물할까봐요. (가끔 마음에 들었던 사랑에 관한 단편들을 노트에 옮겨서 기념일에 선물하곤 했는데, 올해는 '민들레 소녀'가 마음에 들었어요.)
그외의 다른 단편들도 마음에 들었는데, 가끔은 정확히 이해하기 힘든 엔딩도 있긴해요. 예를 들어 '과거와 미래의 술' 이야기 속에 만약 어떻게 유다가 예수님을 배신하게 되었는지 모르는 분이 읽었다면 엔딩을 이해하지 못했을거예요. 저 역시 처음엔 이해를 못해서 한번 더 읽고나서야, 아!하고 이해했거든요. (제가 이해력이 떨어지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 좀 더 다양한 문화를 이해할수록 책을 읽는데 더 재미를 주는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게 되기위해 독서를 하는것이겠지요.
그나저나 표지 디자인은 좀 쌩뚱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을 연상케 하지 않는데, 좀 더 환상적인 느낌의 표지였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당나귀 얼굴의 남자는 뭔지... 괜히 당신 때문에 더 헷갈렸잖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