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명예의 전당 2 : 화성의 오디세이 SF 명예의 전당 2
로버트 A. 하인라인 외 지음, 로버트 실버버그 엮음, 이정 외 옮김 / 오멜라스(웅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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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2편을 안 읽을수가 없었습니다. 예전에도 SF 단편선만 모아둔 책들을 읽은적이 있었지만 'SF 명예의 전당'만큼 멋진 책은 처음인것 같아요. 제목, 표지 디자인, 내용 어느 하나 버릴것없이 아주 만족스러웠거든요. 솔직히 요즘 책 소장의 욕심을 버리려고 얼마나 노력하는데, 이 책 때문에 그 욕심을 꼭 버려야하나?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네요.^^  

전편과 마찬가지로 이번편에도 제가 읽었던 중단편들은 없었던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편은 SF 매니아분들이라면 약간 익숙한 몇편의 단편들을 만나실수도 있겠습니다. 특히 마지막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는 따로 단편집이 있는 책이기도 해서, 저는 이번편에서 읽지 않았어요.(단편집을 가지고 있으니 그쪽에서 함께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책의 큰 흔집이 될수는 없는것 같습니다.^^ 

2편의 중단편들은 정말 읽으면서 전혀 버릴만한 작품들이 없었습니다. 벌써 50년 정도 지난 작품인들인데도, 그다지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고전스러운 멋이 더해져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정말 이 책들을 책장에 꼽아두고 싶은 생각이 모락 모락 피어오르게 하네요.^^ (계속 욕심을 버리자라고 마음속으로 가다듬고 있습니다.)

여러편의 작품 중에서 '소우주의 신'을 읽을때, 커트 보네거트의 '고양이 요람'이 떠올랐어요. 전혀 다른 이야기일지 몰라도 연구외에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 천재들의 상황이 비슷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도 떠오르게 한 작품이기도 한데, 단편으로 만나는것도 재미잇네요.

독특한 작품으로 '보로고브들은 밈지했네'가 있습니다. 제목이 무척 독특해서, 이해하기도 힘들었어요.^^;; 중간쯤 루이스 캐롤을 연상케하는 인물이 등장했는데, 이름이 달라서 잘못 이해한건가?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하지만 마지막을 읽었을때 제가 재대로 이해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독특한 세계관과 안타까운 결말이 계속 여운을 남겼던것 같습니다. 이 단편으로 모티브로 해서 '라스트 밈지'라는 영화가 있는걸 알게 되었는데, 기회가 되면 영화도 보고 싶어요.   

사실 뭐 하나 꼽으라고 하지 못할만큼 여러 작품들의 재미와 소재, 개성이 뚜렷해서 모두 만족스러운 작품들이었습니다. SF 매니아라면 절대 놓칠수 없는 책인것은 분명해요. 오랜만에 가격이 아깝지 않은 책을 만난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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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11-22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정말 소장할 가치가 충분한 책이지요^^

보슬비 2010-11-22 22:20   좋아요 0 | URL
네. 자꾸 제 결심을 무너뜨려서 힘들어요. 이러다가 특가 나오면.... (뭐, 1년이 지나야겠지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