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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평점 :
[리뷰평이 좋아서 도서관에 신청했어요. 번역서와 외서의 페이퍼백과 하드커버 표지 디자인들이 각각 다르네요. 제목과 표지 디자인만 보고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예상이 안됩니다.]
이 책은 리뷰평이 좋아서 그냥 무조건 선택한 책이었어요. 그래서 어떤 내용을 담은지도 몰랐고, '올리브 키터리지'가 책 속의 주인공의 이름이란것도 몰랐었습니다. 때론 책이나 영화는 아무런 정보 없이 읽고, 보는것도 좋은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에 들지 않은 책과 영화를 만나기도 하지만, 백지 상태에서 만날때 좋은 책이나 영화를 만나면 기쁨이 더 배가 되는것 같거든요. '올리브 키터리지'는 저에게 그런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한것이 7월 23일인데 8월 19일이 되서야 다 읽게 되었어요. 재미가 없어서 오래걸린것이 아니라 단편으로 구성되었다는 점과 한편 한편 읽고나면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서 바로 다음편을 읽을수가 없어서였던것 같아요. 단편의 구성은 예전에 '드라운'을 읽을때와 비슷했던것 같습니다. 시간, 장소, 주인공등이 얽혀있지만 그 속에 '올리브 키터리지'와 '유니오르'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젊은 날의 올리브와 노년의 올리브를 만나면서 복잡한 심정들이 오고가는것 같아요. 자식으로써, 아내로써, 어머니로써 항상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한것 같아 읽는내내 마음이 쓰였습니다. 어쩜 올리브는 우리가 알고 있는 자상한 어머니상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주위에서 피하고 싶은 동네 아주머니같다고 할까? 하지만 책을 통해 그녀의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우리가 얼마나 한사람을 평가하는데 편협할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 책을 읽는내내 올리브 역으로 메릴 스트립이 생각났어요. 정말 메릴 스트립을 주인공으로 영화로 만나고 싶은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