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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기다리는 사람들 - 다시 읽는 막심 고리키
막심 고리키 지음, 안의정 옮김 / 맑은소리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러시아 문학을 읽을 때면 느끼는 감정이지만, 가난은 그들의 생활에 뗄레야 뗄수 없는 운명의 수레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대체적으로 읽고 난후에는 처량하고 애닮픈 느낌이 드는것 같아요. 한편으로 그 점이 러시아 문학을 찾게 되는 점인것 같기도 하고요.
이 책은 막심 고리키의 4편의 단편으로 모은 책이랍니다. 아기자기한 삽화도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데, 4편 모두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느 가을날
- 배고프고 춥고 거기다가 비까지 내리는 어느날 소년은 거리의 소녀를 만나 거룻배를 지붕삼아 하룻밤을 함께 보내게 됩니다. 실상은 소녀의 생활이 더 비참하고 슬프지만 소년의 슬픔을 위로해주는 소녀를 보면서 마음이 짠하다더군요. 아름다운 만남이 될수 있는 상황이 그네들의 생활고로 인해 슬프고도 처량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카르 츄드라
- 집시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예요. 남녀 모두 자유와 사랑 중의 택에서 둘다 선택하게 되지만 비극적이었습니다.
이제르길리 노파
- 4편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단편인데, 아무리도 노파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러시아 민간설화와 잘 부합이 되어서인것 같습니다. 그녀의 삶이 얼마나 파란만장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하더군요.
아르히프 노안과 뇨니카
- 아르히프 노안과 뇨니카는 할아버지와 손자 관계입니다. 둘은 거리의 부랑자로 구걸을 하거나 도둑질로 하루를 근근히 이어가지요. 할아버지의 도둑질에 염증을 느낀 손자는 할아버지를 비판하지만 할아버지의 도둑질의 원인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역시나 비극적인 결말이 마음 한켠을 쓸쓸하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