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이름이 없다
위화 지음, 이보경 옮김 / 푸른숲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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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의 첫 책으로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위화의 작품 중에서 골라봤답니다. 그 동안 그의 명성을 많이 들어왔던터라 한권쯤은 읽어봐야지 생각했었는데, 여러가지 사정상 미루다가 첫 책으로 선택하면 읽지 않을까?하는 생각해서 읽게 되었어요. 게다가 '내게는 이름이 없다'는 단편집이라 좀 부담도 덜했던것 같습니다.

꽤 많은 단편들을 이루고 있는데, 읽는동안 기쁘게 웃기보다는 무척 불편한 심정으로 읽게 되었어요. 어릴적에는 광활하고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중국에 대한 동경이 많았었는데, 자라면서 중국에 대해서 접하면 접할수록 그 많은 인구만큼이나 다양한 인간상을 보여준 탓에 점점 동경심에서 멀어져가는 저를 발견할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위화의 이번 책도 그 심정을 한 몫했네요.

인간의 다양함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지만, 대체적으로 중국인들이 보이는 행동들이 비호감일수 밖에 없는것이, 집단적인 잔인함이 느껴져서인것 같아요. 강한자에게는 약하고 약한자에게 강한 그런 인간상은 개인적으로 싫어해서인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위화의 글에는 색다른 매력이 있는것 같아요. 아마도 무미건조한듯한 그의 글에서 솔직함이 느껴지고 보통 사람들의 생활이라는것이 마음에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좀 더 그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편의 단편중에 기억에 남는 단편만 메모해봤어요.

십팔 세에 집을 나서 먼 길을 사다
소년의 눈에 비친 현실의 세계는 무척이나 잔인하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너무나 현실적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낯선세계, 낯선사람들에 대한 무서움과 함께 중국의 시골 실태가 느껴지면서 그냥 웃을 이야기가 아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확실히 중국에서의 시골은 한국의 시골처럼 푸근함의 대상이기보다는 빈곤과 약탈이란 느낌이 듭니다.

내게는 이름이 없다
책의 제목이 된 단편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개를 키우고 있어서인지 가장 기억에 남는 단편이었어요. '라이파'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단지 바보라는 이유로 동네 사람들의 놀림감이 되어 점차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리게 된 그. 하지만 그가 죽음을 앞두고도 자신의 진짜 이름을 동네 사람들에게 알려주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나온답니다.

난 쥐새끼
간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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