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크리스마스 휴가로 체코의 온천도시인 까를로비바리로 놀러갔답니다. 프라하에서 고속버스를 타면 약 2시간 30분 걸리는 곳이서 당일 코스로도 많이들 찾지만 저희는 그냥 2박3일 보내면서 놀려고 갔어요.
프라하에서 플로렌스(전철 B,C노선-Florence)에서 버스정류장을 찾아서 티켓을 끊으면 됩니다. 여러 고속버스가 있는데 저희는 유로라인을 탔어요. 대체적으로 스튜던트에이전시가 좀더 저렴하고 학생들에게는 할인률도 적용되서 그편을 이용하기도 한답니다.
유로라인은 편도 120크라운으로 왕복 240크라운 (약 2만원)정도로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창구에서 사지 못하더라고 버스운전사에게서 직접 살수도 있답니다.
까를로비바리에 도착했을때, 우리는 실수로 마지막 종착지가 아닌 그전 종착지에 내리게 되었답니다. 결과적으로 먼저 내린것이 우리에게 좋았지만, 그래도 좀 우왕자왕했답니다. 내린곳에 바로 버스정류장이 있어서 버스표를 사서(10크라운) 시내로 들어갔습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실수로 시내로 좀 걸어내려갔는데, 덕분에 또 다른 구경도 하고 좋았습니다.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길이 아닌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라는 점이예요.^^;; 제가 토토를 안고 가고 있어서..ㅎㅎ
여행하는 동안 날씨도 좋아서 여행의 기쁨을 맘껏 누렸습니다.
시내 중앙으로 흐르는 냇물을 사이로 멋지게 들어선 집들은 대부분이 호텔들이예요. 아무래도 온천 도시이다보니 숙박업이 많은 곳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건물들이 이뻐서 그것만 바라봐도 좋더군요.
돌아다니다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발견된 문구예요. 정작 레스토랑은 찍지 못했지만, 그래도 한글을 만나니 반갑더군요. 정말 이런 글 하나에 감동받아 뭔가 먹고 싶었지만... 다음으로..ㅎㅎ
까를로비바리는 온천욕도 하지만 마시는 온천수로 유명하답니다. 빨대식의 컵을 구입해(대략 5000원에서 8000원정도) 거리 곳곳에 있는 온천을 받아서 먹는데, 그 찝찌름한 맛이란... 꼭 녹슨 수도관에서 나온 물을 마시는 기분이랄까? ^^;; (혹은 육수를 마시는 기분..ㅎㅎ)
웃기는 것은 마시는 물은 30도에서 70도까지 뜨거운물을 마시면서, 정작 온천욕은 진짜 진짜 미적지근한, 때론 춥기까지한 물에서 수영이나 하는것이다..ㅠㅠ 물론 각종 치료에 가까운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2시간에 둘이서 35유로를 내면서 생각한것은 한국의 찜찔방이 무척 그립다는 거였어요.
겨울인데다가, 산이 둘러쌓여있어서 금세 주위가 어둑해졌습니다. 그래서 5시경쯤 레스토랑을 기웃거렸는데, 느낌은 7시같았어요.^^;;
저녁에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체코 음식을 선택했어요.^^;;
원래 까를4세가 사슴사냥을 하다가 이곳의 온천을 발견했다고 하기에, 사슴스테이크가 유명한 만큼 맛도 있을것 같아서 시켰는데, 역시나 정말 부드럽고 맛이 있었어요. 위의 가격이 대략 2만원 정도인데 맛있었습니다.
저는 생선요리를 시켰는데, 무난했어요. 저도 다른 사슴스테이크를 시키면 좋았을껄..하는 살짝 후회도...
전체적인 물가에 비해서 음식가격은 관광지라서 비싼편이예요. 게다가 대부분 호텔을 끼고 있어서 호텔레스토랑이 많은점이 좀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