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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처녀의 탑
루디야드 키플링 외 지음, 정태원 옮김 / 도서출판 다시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처음엔 추리소설인줄 알고 선택했는데, 환상으로 가득한 공포소설 모음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아닌 여러작가의 글들이라 같은패턴이 아닌 다양한 글들을 읽을수 있어 좋았습니다. 대체적으로 후반보다는 전반부의 이야기들이 재미있었어요.
살인마들의 밀랍인형이 있는 곳에서의 하룻밤은 상상만으로도 오싹하더군요. 실물크기의 사람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공포스러운데 세기의 살인마들과 함께 한다는것은 아무리 밀랍인형이라도 무섭긴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세 처녀의 탑'은 처음엔 인신공양이라는 소재인지라 왠지 엽기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편안한 몽환적인 환상속으로 인도하더군요. 건축물들의 견고성을 다지기 위해 완족의 피가 흐르는 세 처녀의 필요하다는데, 그 피가 들어있는 건물들은 지금까지 현존하고 있다는 말은 왠지 신빙성까지 더하더군요.^^
키플링의 '그들'도 재미있었어요. 눈이 보이지 않는 여인과 아이들의 이야기는 호기심이 생겼고,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말이지만 약간 아리송하더군요.
사실 엔딩의 아리송함은 '수수께끼 카드'가 아닐수가 없습니다. 정말 이 단편을 읽었을때는 '으아아아'하고 비명을 지르고 싶었어요. 저 역시 주인공처럼 궁금증에 미쳐버리겠더군요. 왜? 한장의 카드로 인해 모든것을 잃게 되었는지...
짧지만 유쾌한 이야기도 있는데 바로 '열려진 창'이랍니다. 살짝 무서워질뻔했던 이야기는 깜짝스러운 반전으로 마음을 편하게 해주더군요.
전반적으로 마음에 든 단편 구성이었습니다. 단지 몇편의 단편들은 좀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단지 번역의 미숙인지 아니면 작가가 심어놓은 암시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제 탓인지는 알수 없네요. ^^;; 이왕이면 여러 작가들의 글인 만큼 그 글에 해당되는 작가의 약력이나 평가도 함께 수록되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