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판타지 말고 일반 소설을 읽어 볼까하고 선택한 책이었는데, 해리포터처럼 마법사가 나오지 않을 뿐, 미스터리한 코지 로맨스 판타지 소설이었습니다. 제목이 가든 스펠스이지만, 은유적인 표현인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ㅋㅋ .
하지만 그런 의외성 때문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영화 ‘프랙티컬 매직’이나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책이 살짝 떠오르는 어느 정도 예상되는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짓게하는 힐링 되는 구간들이 좋았던 것 같아요.
물론 화가 나고 슬픈 상황들이 있지만, 그 상황들은 언젠가 지나가고 좋은 날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예상하니 참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몽글몽글한 중년의 로맨스도 있어서 발그레하며 읽었네요. ㅎㅎ 남들과 다른 특별한 재능을 가진 웨이벌리 가문의 힘은 마음먹기 따라서 행운이 되기도 하고 저주가 되기도 하지만 다행이도 책속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행운을 알아볼수 있는 안목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평온해지니, 힐링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도 웨이벌리의 마법에 빠졌나봅니다.^^
'가든 스펠스'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번역되기도 했는데, 영어책이 있는줄 모르고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했던 책이었네요. 오래도록 잊고 있다가, 책 정리차원에서 골랐는데 아주 옳은 선택이었습니다.
책을 다 읽은후에야, 책 표지에 탐스러운 붉은 사과가 눈에 띄었어요. 저 사과를 먹으면 평생의 삶에서 가장 큰 사건을 보게 되는데, 가장 행복한 순간을 볼 수도 가장 불행한 순간을 볼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건에 얽매여 자신의 삶을 허비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좋은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과연 내 발 아래로 탐스러운 사과가 또르르르 굴러온다면... 먹고 싶은 유혹을 떨쳐낼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