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인디고에서 출간한 이쁜 앤을 만났었는데, 이번에는 진짜 '이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운 앤'인 그래픽 노블을 만났어요. 원래 외서로 먼저 출간되어서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어떤 그림일지 잘 몰라서 망설이던차에, 한글로 출간되어 냉큼 구입했답니다.


원체 그래픽 노블 스타일이 독특한 면이 있다는것을 알았지만, 처음 앤을 만날때는 '띠용!!!!'했어요. 그런데 정말 읽다보면 역시 앤의 매력이 터지는것이 점점 사랑스러워집니다. 책 속의 여러 사건 중에 몇가지 큰 사건만 골라보았는데도 엄청나네요. 진짜 사건 사고가 많았어요.^^ 앤이 너무 쇼킹해서 길버트는 신경도 안썼는데, 최근 넥플릭스에서 멋진 길버트보다 그래픽노블 길버트는.... 앤이 쪼쿰 아깝네요.^^





그래픽 노블 앤을 읽기전에 소장하고 있던 인디고의 앤을 먼저 읽었어요. 


빨간머리 앤은 진짜 어릴적에 자주 읽던 책이었는데, 읽을 때마다 이미 아는 내용인데도 너무 좋아서 어쩔줄 모르던 시절이 있었지요. 지금도 벚꽃터널을 걸을때면 '오~ 눈의 여왕님~~'하고 앤의 흉내를 내며 놀때가 있어요.^^


20대쯤 그후의 이야기를 3권까지 읽었습니다. 10권이 완결이라지만, 그후는 앤의 아이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3권까지만 읽었던것 같아요. 워낙 앤은 만화가 유명해서인지 이상하게도 다양한 앤의 그림이 없어서 아쉬웠었는데, 인디고 고전 시리즈에게 이쁜 앤이 출간되어 반가워 출간하자마자 구입했었답니다. 그리고는 한참 지나서, 최근에 넥플릭스 앤을 보고 책이 다시 읽고 싶어서 다시 읽어보았어요.


드라마속의 앤이 너무 극적이고, 이제는 어런의 시각에서 앤을 바라보니 좀 벅차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약간 오리지널을 각색한 부분도 있고... 그래고 신랑과 함께 보면서 울기도 했네요. ^^;; 신랑이 저 때문에 앤을 알아요.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차분히 앤을 읽으니, 확실히 드라마와 달리 제가 품고 있던 앤의 모습이 다시 소환되었어요. 인디고 시리즈가 귀엽고 아담하게 출간한것이 의도된거지만, 판형이 더 크면 그림이 더 멋질 것 같아요.


오랜만에 유년기에 좋아했던 책을 다시 읽으니 참 좋네요. 요즘은 한번 읽는 책들이 대부분인데, 여러번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나는것도 행운인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읽었던 '에스페란자의 골짜기' 저자인 팜 무뇨스 라이언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눈길이 갔는데, 위대한 시인 중에 한 명인 파블로 네루다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작가가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는데 안 읽어 볼수 없었어요. 


파블로 네루다를 알면 더 좋았겠지만, 모른다면 네루다를 이해하기 위한 첫 책으로도 아주 좋았습니다. 언뜻 페이지가 많아서 걱정이었는데, 책을 펼쳐보니 글도 크고, 아름다운 삽화들도 많아서 즐겁게 읽었어요. 읽는 내내 시를 읽는 기분이 드는데, 확실히 시는 눈으로 읽는것보다 직접 낭독 할때 훨씬 좋은것 같아요. 입으로 내뱉어내는 그 은율이 너무 듣기 좋아서 저절로 행복해지는 기분이 들거든요.


<파블로 네루다> 그의 이름이 가명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Neftali Reye가 그의 본명입니다. 병약하지만, 상상력이 풍부했던 아이는 가부장적인 아버지로부터 무시를 받고 다른 꿈을 강요 받지만, 자신을 응원해주는 다른 가족들과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파블로 네루다'라는 이름으로 앞으로 나갑니다. 그가 꿈을 포기 하지 않았기에 세상은 그의 아름다운 노래를 읽고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 뒷면에는 비록 영역 된 시이지만, 작가에게 영감을 주었던 파블로의 시들이 수록되어있어서 함께 읽어보면 좋아요. 이번 기회에 파블로 네루다의 시집을 한권 읽어볼까 하는데, 혹시 첫 시집으로 추천해주실 시집이 있다면 추천 부탇드려요~~^^








앤 라이스의 뱀파어이 연대기 4번째 책입니다. 코로나 덕분(?)에 언제 읽을까???하는 책들을 읽고 있게 되었네요.^^ 여전히 이번에도 '레스타'가 주인공인데, 와~~~ 초반에 너무 제멋대로인 레스타의 행동에 고구마 100개를 먹은듯한 답답함으로 이제 그만 읽을까보다...하며 읽었어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번편은 초반보다 후반으로 갈수록 흥미로웠습니다..


뱀파이어 존재 자체도 현실감이 없으니, 이번엔 바디 체인징을 하는 존재가 나타나도 놀랍지 않았습니다. 뱀파이어 여왕으로부터 강력한 피를 물려받은 레스타는 이제 고비 사막의 태양에도 죽지 않아요. 물론 큰 데미지는 받지만.... 거이 불사신이 되어버린 레스타는 그래서인지 뭘해도 시큰둥합니다. 그러니 아주 건강하고 매력적인 젊은 인간 남자와의 바디 체인징에 매력을 느낄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그의 성급한 행동은 너무 답답함을 불러일으킵니다. 200년이상을 살아도 배운것이 없는건지.. 아님 아주 자신만만해서 위험을 내다볼 능력이 없는건지... 그런데 막상 인간이 되고 보니 너무 연약한 존재가 버겁고, 다시 불사신의 몸이 되길 갈망합니다. 레스타의 변덕은 그렇게 고생을 하면서도 교훈을 얻지 못하고, 여전히 제멋대로인 상태로 돌아오네요.


레스타가 인간이 되어 한 행동은 너무 고구마스러워서 별로였지만, 개인적으로 인간이 되어 만났던 던 수녀 그레첸과 그전까지 뱀파이어와 인간의 관계로 지냈던 데이비드가 인간으로써 동등한 관계어서 상황은 무척 흥미로웠어요. 70넘은 노인네한때까지 끼를 부리는 레스타라는 존재는... -.-;;; 암튼, 끝까지 인간으로써 죽기를 원했던 데이비드는 레스타로 인해 젊은 몸을 갖는 기회를 얻었지만 결국 제멋대로인 레스타로 인해 뱀파이어가 됩니다. 뱀파이어 연대기중에 데이비드의 이야기가 나오길 기대할 만큼 현명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였는데, 한편으로는 그렇게 현명하면서도 레스타를 쉽게 용서하다뉘....


뭐, 어쩌겠어요. 원래 레스타는 자뻑의 뱀파이어인데, 이상하게 밉지 않으니... 누군들 그의 매력을 거부할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암튼, 초반엔 다음편은 안 읽어야지 했는데, 다 읽고 나니 다음 편이 궁금해서 읽어야할것 같아요.^^


 





  


플라비아 들루스의 두번째 책이예요. 전편을 통해 플라비아의 성격을 파악해서인지, 점점 캐릭터에 애정이 생긱기 시작하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특히나 이번편에는 브론테 자매를 좋아라하는 등장인물과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이 소개되어 더 집중하게 되었던것 같아요.


하지만 여전히 오디오북의 나레이터가 캐릭터를 잘 살려 읽어주어서인지, 책만 읽을때보다 오디오북과 함께 읽었을때가 더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예전 같으면 시리즈를 완결해서 읽는 편을 좋아했는데, 플라비아 시리즈는 각권에서 이야기가 완결되기 때문에 굳이 시리즈 전체를 읽을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워낙 표지가 이쁘게 만들어서 시리즈로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오랜만에 일반소설을 읽은것 같아요. 가끔씩 이렇게 평소 제 취향이 아닌 책을 선물로 읽을때면 좋아요. 이런 기회가 아니면 이렇게 좋은 책을 찾을 제 안목이 부족하기 때문에 종종 타인의 취향이 도움이 되거든요. 처음부터 너무 술술 읽혀서, 아껴가며 책터 단위로 끓어 읽다가 결국 앉은 자리에서 술렁술렁 읽어버렸어요.


책을 다 읽고서야, 책 제목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책의 내용을 잘 담아 잘 지었구나...


위기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면서도 너무 우울하거나 비극적이지 않고 오히려 희극스럽게 풀어낸 것이 좋았던것 같아요. 평범하지 않은 가족들이지만, 오히려 위하는 척 너무 상처를 주는 가족들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기세 좋은 이쁜 사람들~~~






펀홈으로 앨리스 벡델을 먼저 만난 것이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펀홈도 쉬운 책은 아니었지만, 이번 책은 쉬엄쉬엄 읽었는데도 이해하는데, 힘들었어요. 아무래도 정신학적인 면이 많았고, 작가가 영향을 받은 문학작가의 책들을 거이 읽어보지 못함에 대한 저의 무지가 작가를 이해할수 있는 부분들이 단편적으로 그쳤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엄마와 딸의 관계.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부모와 자식의 관계....


참 어려운것 같아요.


사랑을 구걸하기도 하고, 이해를 해보려고도 하고, 결국엔 책망도 하고... 저는 그런면에서 어려운 길보다 쉬운길을 택한것 같습니다. ^^;;;


작가의 어머니와 저의 어머니의 성향은 반대적인 면이 많아서 공감이 덜 된 부분이 많았지만, 결국 작가는 어머니를 통해 자기 자신을 용서하고 이해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의 예민함이 자신을 힘들게 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런 글과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테니깐요.



 



현실고양이와 상상고양이의 만남.

마녀와 고양이 속 냥이는 도도하고 자신의 방식의 삶을 사는 고양이 캐릭터와 잘 맞아서 재미있었어요.


야옹아~는 길고양이들의 현실을 보며 짠했지만, 한편으로 냥이들을 보살펴주고 싶어하는 따뜻한 마음을 접하고 뭉클했습니다.







벌써 44권이 나온 만화책이지만, 스토리 연결이 아닌 술안주 소개라 순서 상관없이 읽어도 괜찮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안주들이 많이 소개 되었는데, 특히 도미머리는 자주 안주로 먹는 부위라 반갑네요.


모듬회 주문하면 도미머리 서비스로 챙겨오는데, 눈알만 봐도 엄청 싱싱하더라구요. 그런데 만화에서 소개된 눈알 먹기는 도저히 도전을 못하겠어요.^^


처음에는 조림으로 만들다 귀찮아서 소금구이를 했는데, 깔끔하고 맛있었어요. 싱싱해서 구이로 먹어도 맛있네요. 이제는 그냥 소금구이로 먹는데, 대신 조림은 단골 일식집에서 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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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0-07-31 2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술만 마셨다더니 거짓말이었네 ㅋㅋㅋㅋㅋ

보슬비 2020-07-31 23:03   좋아요 1 | URL
책보다 술을 더 마시긴했어요. ^^;;;;
이제 좀 정신차리려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