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글보다 그림이 더 편한 이야기들...
앨리슨 벡델 지음, 이현 옮김 / 움직씨 / 2017년 9월
한 가족의 비극적인 삶을 다루었지만, '펀홈'이라는 역설적인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냉소적이지만 유러스하게 이야기를 풀어서 조금은 편하게 읽을수 있었던것 같아요.
목차를 보듯이, 목차속의 책을 읽으면 이 책이 더 재미있을텐데, 제가 읽은책은 1도 없어....
대신 너무나도 유명해서 읽어보지 않아도 이 책들이 무슨 이야기를 말하고자 하는지 알게 한다는...ㅋㅋㅋㅋ 제 생애에 언젠가 읽어볼날을 꿈꾸는 책들이네요. 진짜 이 책들을 읽고 다시 '펀홈'을 읽는다면 또 다른 이야기를 발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가족은 어딘가 이상하다가 느꼈는데, 그것을 문학적으로 비유하는 방법이 왠지 부러웠어요. 그러고보면 우리 가족은 책읽기를 즐겨하지 않았는데, 저는 왜 책을 읽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만약 제게도 자식이 있었더라면, 그 아이도 책읽기를 좋아했을까요? 아니면 반작용으로 싫어했을까.....^^
책을 통해 성 정체성을 깨닫고 밝히기전까지, 그녀에게 자연스럽게 그런류의 책을 권한것은 아버지였어요. 자신의 정체성을 딸에게 알려주고 싶었는지, 아님 딸에게도 자기와 같은 성정체성을 갖고 있다는것을 알고 자기와는 다르게 살아가길 바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바람직하게 그녀의 길을 열어준것 같습니다.
그 동안 동성간의 이야기를 다룰때,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의 성정체성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많이 읽어왔는데, 이번에는 자식이 자신의 부모의 성정체성을 이해하고, 더 나가서 자신의 성정체성까지 논하는 방식이 무척 신선했던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 방법이 무척 문학적이기까지...^^
서로 이해할수 없을것 같았지만, 부모를 이해할수 있는 순간을 깨달을때.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날것 같았던 한컷.
리즈 프린스 지음, 윤영 옮김 / 윌컴퍼니(WILLCOMPANY) / 2018년 6월
'톰보이'는 남자아이 같은 행동을 하는 여자아이를 가르키는 말이예요.
'펀홈'의 주인공처럼 성 정체성이 다른것과 달리, 주인공은 그냥 사회적으로 구분된 남녀의 스타일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갖고 싶었던 아이입니다. (저자의 자전적 만화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스타일을 이해 못 받아서 상처 받기도 했지만...
그녀를 이해해주는 좋은 분들도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만화를 그릴수 있는 멋진 사람으로 클수 있었던것 같아요.
어쩜, 조금 뜨끔했어요. 정말 드라마나 영화속의 톰보이 같은 여주인공들이 결국, 여성스럽게 변화되어 멋진 남자친구를 얻는 내용을 재미있게 봤던 기억에... -.-;;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해줄수는 없는건가...싶어요.
사회가 만든 성을 구분짓는 컬쳐를 벗어던지고, 이제 더 이상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에 상처 받지 않고, 자기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다른이들에게 도움을 줄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한 주인공. 틀리다가 아닌 다르다. 다르다를 존중해줄수 있는 건강한 사회가 되길 바라봅니다.
쥘리 다셰.마드무아젤 카롤린 지음, 양혜진 옮김 / 이숲 / 2017년 6월
책 제목만 봤을때는 자기 세계가 확고한 조금은 별난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책인줄 알았는데, '아스퍼거 증후군'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었어요. 이 책을 읽고 나니, 저 역시 '아스퍼 증후군'에 관해서 오해하는것들이 많았구나..라를 느꼈습니다.
고요해보였던 공간이, 붉은색으로 채워지는 과정을 보면서 주인공이 느끼고 있는 감정적인 동요가 확실히 느껴졌어요. 때론 글이 아닌 그림이 더 깊게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남들 눈에는 별난 사람으로 보였던 그녀.
'아스퍼거 증후군'이 여성에게 잘 나타나지 않는것이, 남성보다 자신의 감정을 더 잘 숨길수 있기 때문이라네요. 그래서 자신조차도 '아스퍼거 증후군'인줄 모르고, 고통받고 지내는 여성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 동안 자신만 별난것 같아 힘들었던 주인공이, 자신의 병명을 정확히 인지하고서야 안정을 찾을수 있게 되어요. 적어도 자기만큼은 자신을 정확히 바라볼수 있는 순간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들과의 소통으로 한결 편해진 그녀.
하지만 아직도 그녀가 넘어야할 산은 남았습니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과의 연대를 하기도 하지만, 그런 그녀를 이해해주는 진짜 친구들로 인해 용기를 얻고 행복을 찾을수 있었스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고통 받지 않기 위해,
'아스퍼거스 증후군'을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그녀는 어렵고 힘들지만 앞으로 나아가길 원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로 이 책이 출간될수 있었던거고, 먼 나라에 살고 있는 제가 읽게 된것이죠.^^
책 뒷편에는 간략하게 아스퍼증후군에 관한 설명이 있어요.
종종 무지로 인해, 의도치 않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때가 있어요.
이 책 덕분에 '아스퍼증후군'을 바로볼수 있는 시선을 갖게 되어 좋았습니다.
같이 보면 좋을것 같은 만화책, 발견~~
얀 지음, 로맹 위고 그림 / 이미지프레임 / 2012년 3월
절판된 만화를 도서관에서 만났을때의 기쁨.
알고보니 제가 애용하는 도서관의 특성화 도서가 그래픽 노블이더라구요. ㅋㅋ (대신 대출할수 없고, 도서관에서 봐야해요. 그러고보니 만화라고 희망도서 불가 받을때, 가끔 도서관에서 자체 구입 예정이라는 비고를 본적 있었네요.)
2차 세계대전 독일과 러시아의 조종사들간의 싸움을 그렸어요.
서로를 모를때는 악마같은 적이지만, 서로를 알게 되면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폭격으로 폐허가 된 드레스덴. 여행한곳이라 더 눈길이 갔습니다.
전쟁 폐허를 복구하면서, 그 흔적들을 기억하기 위해 복구 한곳은 일부러 다른색의 돌로 채운것이 인상적이었어요.
혹시 해서 찾아보니 예전에 찍은 사진을 찾았어요.
의도치않게 그림과 비슷한 방향에서 찍었네요.
사진 보니 다시 가보고 싶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