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의 7편의 사랑의 테마를 읽으면서 왠지 그가 생각하는 사랑음 무척이나 허무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건 아마도 그가 살았던 체코 슬로바키아의 시대상과 연관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체코에 살게 되니 그의 글이 그냥 읽혀지기보다는 체코와 연관되서 생각되게 되는것 같아요. 예전의 체코인의 생활도 엿볼수 있는 기회도 되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프라하가 무대가 되니 친근한 느낌도 들기도 하고요.
7편속에 나오는 남자들은 대체적으로 바람둥이의 모습을 보이며 사랑에 냉소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그러면서도 그 사랑이 없으면 살수 없는 그런 인간들이지요. 그런 인물을 사랑하는 여인들이 왠지 가련한 느낌이 듭니다.
아무도 웃지 않으리
- 거짓말에 갇혀버린 지식인.. 결국 한순간에 뱉어버린 거짓에사랑도 잃고 명예도 잃고 일자리도 잃고...
영원한 그리움의 황금사과
- 항상 새로운 여인을 ㅤㅉㅗㅈ는 두 사람. 하지만 진정 그들이 ㅤㅉㅗㅈ는것은 여인이 아니라 자신의 젊음을 ㅤㅉㅗㅈ느것이겠지요.
히치하이킹 놀이
- 재미로 시작한 히치하이킹 놀이는 결국 두 사람의 사랑을 파국으로 치닫게 합니다. 자신은 성스럽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여인은 성스럽기를 바라는 남성의 이중성을 느끼게 한 단편이었습니다.
사랑의 심포지엄
- 의사 넷과 간호사가 벌이는 사랑의 이야기. 한가지 사건을 보고 다양한 시각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무척 신선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젊은이가 사랑에 있어 실수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쩜 젊은 사랑과 늙은 사랑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비록 실수같은 사랑이지만 젊은 사랑은 계산적이지 않아서인지 더 설레이게 합니다. 한편 그것 때문에 쉽게 사랑이 시작하다 쉽게 깨지는것일지도 모르겠지요.
늙은 주검은 젊은 주검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
- 몇십년에 다시 만난 사랑. 예전의 아름다운 육체는 사라졌지만 과거에 가지고 있던 추억은 고스란히 기억되는데...
20년 후의 하벨 박사
- 사랑의 심포지엄에 나온 인물의 20년 후의 모습을 그린 단편이예요. 그는 여전히 돈주앙의 삶을 추구하며 인생의 즐거움을 그 속에서 찾고 있네요.
에두아르트와 신
- 사랑 때문에 시작된 신에 대한 믿음은 결국 에두아르트에게 또 다른 삶으로 인도하게 됩니다. 순진한 청년이 어떻게 바람둥이가 되었는지를 볼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