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은 자신이 없어질까봐 생각나는 대로 문구를 하나 만들어서 마음에 되새겼다. ‘자발적으로 만들어내는 기회는 새 인생으로 향하는 첫걸음이다. - P27

루이자 엘리스가 자기만의 권리를 팔아버렸거나자기가 누리는 유일한 만족이 흔들림 없이 계속 유지됐다면, 지금도 그것의 가치를 전혀 몰랐을 것이다. 평온과 평안은 이제 그 자체로 루이자의 특권이되어 있었다. 루이자는 하루하루가 묵주 알처럼 똑같은 모습으로 부드럽고 흠 없고 순수하게 오랫동안 계속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감사함으로 마음이 벅차올랐다. - P96

"오! 해리어, 그 사람들이 모자를 보고 뭐라고 할까?" 샬럿이 신이 나서 키득거리며 소리쳤다.
"누구나 레이스 달린 모자를 쓰고 싶어하는 건아니란 걸 알게 되겠지."  - P117

"오! 해리어, 빛이 보여 그 안에 노란 나비 한 마리가 날아가." 샬럿이 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었고머리를 힘차게 끄덕이며 울부짖었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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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엉뚱한데 한눈 팔았는데, 2022년 12월 한달을 거의 독서도 서재 글도 서재친구님들 글을 읽는것도 전폐해버리는 결과를 낳앟다. 

그놈의 송중기 주연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만 아니었더라도....

그러니까 잘생긴 송중기에 혹해 정말 오랫만에 드라마를 챙겨봤고, 드라마를 보니 원작 웹소설을 보고 싶었고, 막상 보니 드라마보다 재미가 없었고....(이걸 나의 둘째 딸은 세대차이라고 했다. 나는 드라마 작가들이 정말 훌륭하다고, 원작보다 드라마가 훨씬 낫다고 했으나, 딸은 원작을 비틀어버린 드라마에 얼마나 분노하는지를 과격하게 표현했다. 

문제는 아주 오랫만에 본 웹소설은 기대이하였지만, 오랫만에 웹소설사이트를 들어가다 보니 그동안 보지 않은 소설들이 이것저것 막 나오더라.... 그리고 이왕 보기 시작한 것 재미있는거 하나정도만 보고 끝내자 싶어서 무료분으로 이거 들척, 저거 들척 하다가 결국 낚이고 말았다.  무협소설 <화산귀환>



이미 유명한 소설이지만 그동안 웹소설 볼 시간이 없었고 흥미도 많이 떨어져 있었던지라 안보고 있었는데, 이거 재밌더라...ㅠ.ㅠ 천천히 조금씩 보면 되는데 그게 불가능했던게, 이미 1400회나 넘게 연재를 하고 있고, 이걸 다보려면 1회에 100원짜리를 무려 14만원어치를 봐야 한다는 것. - 하지만 내게는 딸찬스가 있다. 딸에게 물었더니 당연히 걔는 이걸 한달에 한번정도씩 결재해서 다 사보고 있었던것. 그래서 딸에게 아이디를 구걸하여(정말 미친듯이 구걸하였다. 돈에 연연하지 않는 둘째는 나의 3만원 댓가에도 굴하지 않고, 아이디 공유는 있을 수 없다는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였다. 이럴 때는 역시 다 필요없다. 그냥 계속 구걸하면서 불쌍해보여야 한다. 엄마가 얼마나 보고싶은데.... 그런데 돈이 없네..... 밥하면서도 한숨과 눈물, 밥먹으면서도 한숨과 눈물..... 딸이 샤워하고 나오는 목욕탕 앞에서 수건들고 기다리면서 한숨과 눈물.... 이거 이틀 하니까 딸이 항복하더라..... ㅋㅋ) 문제는 가능한한 빨리 보고 내 폰에서 아이디를 삭제해줘야 한다는..... 

그래서 12월 남은 기간 동안 진짜 화산귀환만 봤다. 너무 재밌어.... 그런데 완결이 안났어.... 

지금까지만으로도 500페이지 책으로 14권정도 분량인데 도대체 앞으로 얼마나 더 나올지..... 

내 예상으로는 최소 앞으로 1000회는 더 갈듯.... 주인공의 최고의 적이 아직 나타나지도 않았다. ㅠ.ㅠ

기존의 무협소설과 컨셉이 색달라서 좋고, 주인공 캐릭터도 마음에 들고, 여자주인공들 캐릭터도 마음에 든다. 

나는 저 그림에서 뿌까머리한 애, 이름이 당소소다. 쟤 완전 매력적이야.... ^^



하지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다락방의 미친여자>가 날아갔다. 12월에 읽어야 하는데 지금 1월이 되어 버린것..... 

10분의 1쯤 읽고 딴길로 새버린 나는 이 두꺼운 책을 앞에 두고 고민했다.

1월에 이것을 쫓기는 기분으로 꾸역꾸역 읽을 것인가? 

아니면 과감하게<?) 패스하고 다음을 기약할 것인가?

웹소설을 한창 읽다보니 이제 또 시시해져서 읽던 책으로 돌아오는데 막 독서의욕이 솟구치는거다.

그런 지금 저걸 다시 읽는 다면 다시 독서의욕이 바닥으로 내려가 또 웹소설을 뒤지지 않을까? 

아닛 사람이 어떻게 모든 책을 다 읽나? 한두권 빠지는것도 있어야 말이지 뭐 이러면서 또 자기합리화를 시전하고 있다. 


어쨋든 지금은 2023년 1월 3일이고,

원래 새해는 모든 계획을 리셋하는 시기이고,

그래서 여성주의 책도 독서도 모두 모두 리셋해서 새롭게 한해를 시작하는걸로..... ^^


올해의 목표는(물론 목표로 끝날 가능성을 언제든 열어둬야 마음이 편안하다.)


1. 여성주의 책은 꼭 다 읽고 리뷰도 쓰기(올해는 2권 못읽었고, 읽고도 리뷰를 못쓴 책도 있었다.)

2. 도서관 책은 자제하고 집에 있는 작년에 산 책탑을 읽어서 무너뜨리기


목표가 많으면 그 존재만으로 힘들기 때문에 요것만....


그리고 쬐끔 늦은 새해인사


여러분 모두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건강은 기본으로 장착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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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1-03 15: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요즘 바람돌이 님이 안오시길래 혹시 어디가 편찮으신건가 걱정했어요. 웹소설에 빠져 그러신것이라니 저는 좋네요. 뭐가 됐든 무언가를 즐길 수 있다면 인생 행복하지 않습니까? 게다가 올해 목표도 아주 좋네요. 1,2번 모두 강력하게 응원합니다.

바람돌이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바람돌이 2023-01-03 15:46   좋아요 1 | URL
작년에 여성주의 책을 같이 읽기 시작한게 저에게는 정말 가장 잘한 일이에요. 저의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전환점이 되었어요. 독서의 폭도 더 넓힐 수 있었고.... 그래서 다락방님께 무한 감사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거리의화가 2023-01-03 15: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반갑습니다^^ 어딘가에 푹 빠져지낼 수 있다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웹소설은 한 번도 읽어본 적 없지만 제가 보는 중국 드라마가 웹소설 기반이 많더라구요. 거기도 원작 기반이 있어야 잘 팔린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1, 2번 목표 모두 응원합니다!

바람돌이 2023-01-03 16:11   좋아요 2 | URL
근데 이 웹소설은 중독성이 좀 있어서 일상생활 루틴을 무너뜨린다는 단점이.... 그래서 한동안은 또 안보려구요. ㅎㅎ 요즘은 인기있으면 소설이 드라마나 영화, 웹툰 이런쪽으로 계속 영역을 확장해가더라구요. 뭐 어쨌든 컨텐츠가 많아지는거니 좋다고 해야겠죠.
응원 감사합니다. 화가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역사책읽기 응원하겟습니다. ^^

페넬로페 2023-01-03 16: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식 궁금했는데 ˝나쁜 일만 아니면 무조건 괜찮습니다˝ 라고 하기엔 좀 엉뚱한 ㅎㅎ
화산귀환, 저는 전혀 모르는 분야입니다.
저는 딸아이계정으로 유튜브, 왓챠, 밀리의 서재 같이 하고 있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바람돌이 2023-01-03 16:27   좋아요 2 | URL
근데 진짜 저 소설이 빠지면 식음을 전폐하고 읽게 된다는..... ㅎㅎ
원래 저는 무협소설 좋아해서 예전에는 제법 봤는데 오랫동안 안보다가 다시 보니 그동안 무협소설도 참신한 새옷을 입고 있더군요.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ㅎㅎ
저희 집은 넷플릭스 외에는 어떤 계정도 공유하지 않습니다. 다 각자 알아서.....^^
페넬로페 새해 복 많이 바으세요. 새해에도 좋은 책 이야기 많이 써주시고요. ^^

mini74 2023-01-03 16: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저 예전 로판에 빠져서 남편을 보며 너는 왜 북부대공이 아니며 침대도 부수는 절륜남이 아닌가 하다가 침대가 얼마나 비싼 줄 아냐며 미친사람 취급 받은 ㅎㅎㅎㅎ 재벌집은 웹소설 결말이 나았는데 ㅠㅠ 구걸에서 빵 터졌어요. 그래도 따님 아이디 공유라니 정말 큰 맘 먹은 듯 ~ 늦었지만 바람돌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늦바람이 무섭지요 ㅎㅎ

건수하 2023-01-03 17:03   좋아요 2 | URL
북부대공에 절륜남 ㅋㅋㅋㅋㅋㅋ

왜 전 이런 용어를 알고 있을까요

바람돌이 2023-01-03 17:16   좋아요 1 | URL
아니 왜 자꾸 북부대공이 온갖 소설에 난무하는지가 궁금합니다. 남부 대공은 왜 없는지 말입니다. ㅎㅎ 소설에서는 침대 부숴도 돼요. 걔들은 부자니까..... 참 사랑과 섹스에서도 이놈의 돈을 먼저 고려해야 하는 자본주의의 병폐라니..... ㅎㅎ 제가 언젠가 재벌이 되면 침대를 부수는 절륜을 구사하도록 남편을 매질해보겠습니다. ㅎㅎ
저의 경우 늦바람은 아니고요. 이전에 몇년에 걸쳐서 이미 클리어 한것들이 재미없어져서 떠나온 판이랄까? ㅎㅎ 그런데 오랫만에 저 화산귀환때문에 다시 바람이..... 하지만 화산귀환 이후 좀 더 둘러보다가 이젠 끝이군 하면서 돌아왔습니다. ㅎㅎ
미니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수하 2023-01-03 17: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며칠 전 한 번 와봤었지요.. 무슨 일 있으신가 했는데 금방 소식 올라와서 좋아요.
웹소설 저도 작년에 한참 읽었었답니다 ^^ 저는 주로 로판 읽었는데, 웹소설이 땡기는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화산귀환은 처음 들어보는데, 위험하니 더 알려고 하지 않겠습니다 ㅋㅋ

따님은 아마 다른 거 뭐 보는지 엄마가 보는게 싫었을 거 같아요 ㅎㅎ 화산귀환 보시고 얼른 지워주시면 될 거 같아요!

바람돌이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바람돌이 2023-01-03 17:18   좋아요 0 | URL
화산귀환은 위험합니다. 로판들이 대체로 아무리 길어도 연재 500회를 잘 넘어가지 않는데 반해 이건 뭐 앞으로 2000회 이상 넘어갈듯합니다. 일단 시작하면 답이 없네요. ㅠ.ㅠ
이미 딸래미 계정 지웠고요. 약속대로 진짜 딸래미 뭐보는지 하나도 안보고 오로지 화산귀환만 보고 저도 귀환했습니다. ^^

수하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tella.K 2023-01-03 1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웹소설의 세계는 놀랍군요. 1400회요?
대단하네요. 그래도 어찌보면 종이책 보다 싼 것 같긴한데
저도 이젠 옛날 사람인지 종이책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ㅋ
글치 않아도 부잣집 막내아들 인기가 꽤 있는가 본데
나중에 보려고 대기중입니다.^^

바람돌이 2023-01-03 21:55   좋아요 1 | URL
저걸 종이책으로 읽으려면 돈이.... ㅠㅠ 심지어 저런 무협웹소설은 도서관에서 사주지도 않아요. ㅠㅠ

햇살과함께 2023-01-04 0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바람돌이님 아프신가 걱정했는데 웹소설 빠지신 거라니 다행입니다^^
쉬실 때 이런 것도 해보는거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바람돌이 2023-01-04 15:02   좋아요 0 | URL
몸은 놀아서 그런지 오히려 좋아지고 있습니다. ㅎㅎ
많은 분들이 혹시 아픈게 아니었나 생각하셔서 좀 민망하네요. 제가 또 몸이 아픈건 처음이라 그런쪽으로는 생각이 못미쳤고요. 앞으로는 조심해야 되겠다 뭐 이런 생각도 하고요. ㅎㅎ
햇살과 함께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지금 햇살님덕분에 알게된 정희진샘 매거진 토크덕분에 하루 하루 맘 설레는 날들입니다. ^^

희선 2023-01-04 0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드라마와 웹소설 보시느라 다른 건 못하셨군요 웹소설이 1400회라니... 엄청나네요 그거 보는 데 시간 많이 걸렸겠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니... 즐겁게 지내셔서 다행입니다 바람돌이 님 앞으로도 즐겁게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3-01-04 15:04   좋아요 1 | URL
거의 아무것도 안하고 웹 소설만 보는데 10일 정도 걸렸습니다. ㅎㅎ 빨리 보고 이 개미지옥을 벗어나겠다라는 마음으로요. ㅎㅎ 그런데 진짜 일상의 루틴을 다 깨버리는건 치명적이네요. 지금 생활의 리듬을 다시 회복하고자 얘쓰고 있습니다. 걱정 감사합니다. 희선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책읽는나무 2023-01-04 08: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저도 혹시나 싶어 염려가 되었었는데 웹소설 바다에 빠져 허우적 대셨다니?? ㅋㅋㅋ
화산귀환 폐인이 되셨었겠네요?
밥만 먹고 계속 미친 듯이 웹만 보는 생활!!
저 한 번씩 드라마 16부작 이런 거 꽂혀서 볼 때, 아.....2,3 일은 완전 폐인 몰골로!!ㅋㅋㅋ
웹계는 아예 발을 들여놓음 안되겠는 무서운 세상이로군요?ㅜㅜ
이젠 현실 세계로 귀환 하셨으니..
밀린 책들 고민마시고, 또 독서 폐인의 세계로...^^
근데 둘째 따님 착하네요?
아님 엄마의 애교가 넘 간절했나?ㅋㅋㅋ

바람돌이 2023-01-04 15:13   좋아요 2 | URL
아 진짜 저는 요즘 드라마는 면역력이 진짜 많이 생겨서 왠만하면 폐인모드 돌입 안하는데 웹 소설은 아직도 그렇네요. 이놈의 세계는 다시 발을 들이면 안되는걸로..... ㅎㅎ
역시 독서폐인이 최고예요. 이건 폐인력이 좀 모자라서 일상을 파괴하지는 않으니 말이죠. ㅎㅎ
이제 또 열심히 책읽고 글쓰고 서재지인님들과 재미나게 노는 생활로 회복 시작입니다. ^^

우리집 둘째는 자기공간과 자기것에 대한 방어가 굉장히 심한데 또 한편으로 마음은 약해서 저렇게 애걸복걸하면 진짜 싫어하면서 또 들어주긴 해요. ㅎㅎ 첫째는 또 저런 것에 대한 방어가 거의 없는 편이라 쿨하게 넘겨주지만 진짜 싫은건 애걸복걸이고 뭐고 얄짤없고요. 똑같이 키웠는데 진짜 아이들이 어찌나 다른지....ㅎㅎ

새파랑 2023-01-04 1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잠시 외도하셨군요? ㅋ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바람돌이 2023-01-04 15:14   좋아요 1 | URL
넵 새라팡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새해에도 새파랑님의 문학이야기 늘 기다릴게요. ^^

공쟝쟝 2023-01-05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무슨 새해목표가 일케 웅장해요? ㅋㅋㅋ
근데 저는 절륜남은 아는데 북부대공은 모예요? ㅋㅋㅋㅋ

바람돌이 2023-01-05 09:55   좋아요 0 | URL
요즘 로판에 주인공으로 많이 등장하는 설정입니다. 뭐 이를테면 로맨스소설의 남주가 주로 재벌이다 하는것처럼요. 회귀했는데 차가운 북부의 날씨처럼 싸늘하지만 잘생긴 존잘남 뭐 이런 분위기.... ㅎㅎ

공쟝쟝 2023-01-05 09:59   좋아요 1 | URL
아악 북부대공!!! 이도현!!!! (ㅇ ㅣ도현)

바람돌이 2023-01-05 18:24   좋아요 1 | URL
이도현은 누구얏 하면서 검색해봤는데 본 드라마가 한편도 없어......ㅠ.ㅠ
근데 북부대공은 쬐끔 더 육체파여야 합니다. 침대 뿌셔야 하므로......

파이버 2023-01-05 18: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께서도 <재벌집 아들>에 빠지셨었군요. 저도 원작결말보다 드라마가 좋은데 같이 본 친구는 분노를 금치 못해서 괜히 눈치보였어요ㅎㅎㅎ 드라마 다 보고 나니 12월이 훌쩍 지나가버렸네요...
바람돌이님 조금 늦었지만 새해 목표 응원드리고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바람돌이 2023-01-05 18:25   좋아요 1 | URL
드라마 결말 더 좋아하는 사람 저 말고 파이버님이 처음이에요. 왜냐하면 제 주변에는 드라마를 본 사람은 있어도 원작과 드라마를 다 본 사람은 딸과 저밖에 없으므로...... ㅎㅎ 어쨋든 저는 드라마가 더 좀 그럴듯했거든요. 파이버님도 저랑 같아서 너무 좋네요. ^^
파이버님도 새해 건강하시고 복도 듬뿍 받으세요. ^^
 

친애하는 알라딘 서재 친구인 햇살과 함께님이 알려주신 소식입니다. 

햇살과 함께님이 쓰셨지만 제목에 정희진샘 이름이 안나와서 많은 분들이 혹시 놓치실까봐 저도 올려요.


제가 정말 좋아하고, 저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정희진샘이 팟빵앱 등을 통해 오디오 매거진을 창간합니다. 

그게 뭔지는 아래 링크  (역시 햇살과 함께님 서재에서 가져왔어요.)



https://tumblbug.com/jungheejin?ref=%EB%A9%94%EC%9D%B8%2F%EC%B5%9C%EA%B7%BC



여기 가보면 구체적인 펀딩 내용과 정희진 샘 자기 소개및 오디오매거진 소개 오디오가 있어요.

이거 듣는데 정희진 샘 떨리시나봐... 목소리가 초반에 막 떨려..... ㅎㅎ


아 진짜 제가요. 듣는형 인간이 아니라 강연 토크쇼 작가와의 만남 이런거 싫어하고 안가거든요. (억지로 가면 또 꾸벅꾸벅 졸아요. ㅠ.ㅠ)

근데 정희진 샘 강연은 꼭 들어보고 싶어서 무려 제일 비싼 펀딩을..... ㅎㅎ

아 그런데 혹시 정희진샘 토크쇼 참여하고 싶으신 분은 선착순이에요. 100명 한정요. 물론 지금은 아직 60명정도의 여유가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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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희진의 공부>오디오 매거진 런칭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2-12-10 10:33 
    선생님... 내가 돈 많이 냈어요.. 난 선생님이 돈 많이 벌었으면 좋겠어요. 그 돈으로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친구들이랑 여행다니고 하셨으면 좋겠어요. 신자유주의가 나쁜 거 맞긴 한 데, 그래도 샘이 가진 능력을 알아봐주는 여자들이 샘한테 돈 낼 수 있으니까 난 좀 좋아요.쌤 전 돈 많이 벌거예요. 쌤 이런거 하면, 혼자 50%씩 펀딩 채울만큼. 소식 알려주신 바람돌이님, 햇살과 함께님 감사합니다. https://tumblbug.com/jungheej
 
 
햇살과함께 2022-12-10 07: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저 대신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2-12-10 11:2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단발머리 2022-12-10 12:55   좋아요 3 | URL
햇살과함께님, 바람돌이님, 쟝쟝님! 저 방금 했는데 107번째래요. 그럼 저는… 강연 못 가는 건가요? ㅠㅠ

미미 2022-12-10 12:57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 저 108번째예요ㅋㅋㅋㅋ

공쟝쟝 2022-12-10 13:03   좋아요 1 | URL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ㅎ 신청자들이 다 강연도 신청했을라나? ㅋㅋㅋㅋ 그렇다면 그날 알라딘 서재 친구 모임이… (알고보니 정희진 팬클럽)

바람돌이 2022-12-10 13:04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 7만원펀딩은 선착순 100명이에요. 신청이 된거면 강연회 참석도 당연히 된거고요. ^^

단발머리 2022-12-10 13:18   좋아요 3 | URL
음하하하하하하하! 감사합니다!
미미님, 제 바로 뒤네요!!

근데…. 저 7만원펀딩인데 (인생처음 최고액) 그럼?!? @@

햇살과함께 2022-12-10 13:56   좋아요 1 | URL
7만원 펀딩하셨으면 강연 포함이죠~
저도 인생 최고 펀딩액 일 것 같네요 ㅎㅎ

공쟝쟝 2022-12-10 1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ㅠㅠㅠㅠㅠㅠㅠ 왜 인제 알앗냐며 ㅠㅠㅜ 돈쭐내러갑니다

공쟝쟝 2022-12-10 1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저도 강연 한번도 안들어봤는데 그날 들으러 갈려구요! 우리 만나요 🥰

바람돌이 2022-12-10 11:12   좋아요 0 | URL
okok ^^

거리의화가 2022-12-10 11: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강연 참석은 어려워서 100명 패키지는 아니고 다른 걸로 했어요^^ 아무튼 덕분에 잘 신청했습니다.

바람돌이 2022-12-10 11:23   좋아요 1 | URL
1월부터는 오디오로 정희진샘 강연을 매달 들을수 있잖아요. 그것만으로도 좋아요. ㅎㅎ

chika 2022-12-10 1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 이런거 보면 막 고민하고 막....
제가 듣는 것에만 집중을 못해서, 좋아하는 가수 앨범을 사서 처음 들을 때도 오롯이 집중하며 들어보지 못하는 성격이거든요.
노래도 아닌 말에 집중이 되려나.
팟빵캐스트도 그래서 못들었었단말이지요. 그래도 1년수강권을 끊을까. 격하게 마음이 동하는데 저 좀 밀어주세요. 결정장애를 끊고 확 펀딩하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바람돌이 2022-12-10 11:59   좋아요 2 | URL
치카님 저랑 비슷해요. 저도 듣는거에 잘 집중못하거든요. 어차피 펀딩은 목표달성됐으니 나중에 시작하면 그냥 구독만해도 되지 않을까싶기도 해요. 이거 한달 4900원으로 유료구독이래요. 펀딩가나 월구독료나 가격은 비슷하니 들어보고 월구독으로 결재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정희진샘 매거진토크 강연 듣고싶어서 펀딩에 욕심부린거고요. ^^

chika 2022-12-10 14:46   좋아요 1 | URL
ㅎㅎ 고민해볼게요. 선결제를 하면 비용생각에 더 열심히 들을것같기도하고.
그보다는 초반에 더 큰 힘을 실어주고 싶은 맘이기도하고해서. ^^

하이드 2022-12-10 12: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희진쌤 말은 글과 정말 다릅니다. 180도 다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에요. 덕분에 저도 신청하고 왔습니다.

바람돌이 2022-12-10 13:05   좋아요 1 | URL
어떻게 다를지도 막 기대되요. ^^

scott 2022-12-10 23:39   좋아요 1 | URL
달라요
진짜 다릅니다

저도 가끔 현장에서 작가들 보면
이외로 내성적인 분들이 많아서 놀래여 ㅎㅎㅎ

하이드 2022-12-11 00:35   좋아요 0 | URL
오디오 듣고 왔는데, 원래 말 잘 떠시고, 오디오보다 세 배쯤 말 빠르십니다. ㅎㅎ

scott 2022-12-10 23: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처럼 우리 이대로 밀고 나가는 거죠 ?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12-12 2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에 햇살님 페이퍼에서 봤을 때부터 이게 뭘까? 알쏭달쏭했었거든요.
오디오 매거진이란 게??? 첨 보는 거라서요.
며칠 고민하다가 일단 한 번 찔러봤습니다.
정희진샘이라서요^^
그새 사람들 신청 많이했나 봅니다.
전 201번째라는군요?
팟빵에서 챙겨 들음 되는 거죠?
기대됩니다^^

희선 2022-12-16 06: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 서재 달인 축하합니다 2022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건강이 안 좋아지셨지만 건강하게 지내시려고 일을 쉬셨네요 잘 하신 거예요 무엇보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죠 바람돌이 님 앞으로도 건강하게 즐겁게 책 보시기 바랍니다


희선

순오기 2022-12-26 08: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년에 일 안하고 여유롭게 지내면 참여할 수 있을 듯...^^

바람돌이 2023-01-03 15:02   좋아요 0 | URL
앗 순오기님이닷!!!! ^^
잘 지내시죠? 많이 바쁘신가봐요. 빨리 여우로와 지셔서 이곳에서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희선 2023-01-01 00: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 2022년이 가고 2023년이 왔네요 별 일 없으시겠지요 바람돌이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한해 만들어가시기 바랍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3-01-03 15:03   좋아요 0 | URL
게으른 서재에 인사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희선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고 좋은 한 해 만들어가시길 바래요. ^^
 

따라서 남성시인들이 경험하는 ‘영향에 대한 불안‘은 여성 시인에게 오히려 ‘작가가 되는 것에 대한 불안‘ (자신은 창조할 수 없다는 불안, 자신은결코 ‘선배‘가 될 수 없기 때문에 글 쓰는 행위는 자신을 소외시키거나 파괴할 것이라는 근본적인 불안)으로 다가온다. - P145

최근의 예를 들면, 남성 작가들은 블룸의 ‘영향에 대한 불안‘ 이론이 정확하게 묘사한 수정 요구로 인해 점차 탈진하고 있는 반면, 여성 작가들은 자신을 창조성의 개척자로 본다. 여성작가들에게 이런 느낌은 너무강렬해서 르네상스 이래, 혹은 적어도 낭만주의 이래 남성 작가들은 결코 경험하지 못했을 정도다. 수많은 아버지의 아들인 오늘날의 남성 작가들은 자신이 뒤떨어졌다는 절망감을 느끼지만, 몇 안 되는 어머니들의 딸인 오늘날의 여성 작가들은 드디어 싹트기 시작한 생명력 있는 전통을 창조하는 데 일조한다고느끼는 것이다.  - P147

 ‘감염된 문장이 새끼를 친다‘는 개념은 여성 문인에게 너무도 잘 들어맞는 진실이다. 오스틴과 셀리부터 디킨슨과 배럿 브라우닝에 이르는 19세기 소설가들과 시인들의 위대한 예술적성취는 사실적으로나 비유적으로나 번번이 질병과 결부되었다. - P158

 이 모든 인물들과 작가들이 잊었을까 봐 정말로 두려워하는 대상은 정확하게 말해 가부장적 시학 때문에 멀어진 자신들 삶의 국면, 즉 자신들의 모계적 문학 유산이다. 그것은 애니고틀립이 말한 것처럼 그들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어머니‘임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그들에게 중요한 ‘여성적 힘‘이다. 따라서 ‘감염된 문장‘이 여성들 사이에 ‘새끼를 쳐나가는‘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어떻게 질병을 통해 예술적 건강을 획득해내는가를 배우기 위해서도 ‘영향에 대한 불안‘
이라는 블룸의 중요한 정의를 재정의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19세기 여성들이 자신들을 쇠약하게 만드는 가부장적 인식을 거부하고 자신들의 고유한 여성의 힘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잃어버린 어머니들을 되찾고 기억해내 ‘작가가되는 것에 대한 불안‘을 극복한 일이 얼마나 지난했는지 추적해낼 수 있을 것이다. - P161

모든 여성의 삶과 시, 그리고 선택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바는간단히 말해, 여성 문인이 세계 내에서 자신의 공적 현존을 규정해야 했을 때 어떤 선택을 하든 똑같이 항상 자기 존재를 비하하는 결과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 P168

마찬가지로 오이디푸스는 영웅이지만, 메데이아는 마녀일 뿐이다. 리어의 광기는 거룩하고 보편적이지만, 오필리아의광기는 그저 측은할 따름이다. 비극의 구조가 가부장제의 구조를 반영하는 한(다시 말해 비극이 ‘고귀한 인물의 ‘몰락‘ 이야기여야 하는 한 비극이라는 장르 자체가 그런 이야기를 단순히 사용한다기보다는 필요로 하는 것이다.  - P175

자신을 치유하기 위해 여성 작가는 우선 자신을 감염시켰던문장(판결)을 쫓아내야 한다. 그녀는 공공연하게 또는 암암리에 ‘주름진 창조자‘에게서 들이마신 절망을 벗어내어 자신을 자유롭게 해야 한다. 여성 작가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창조자의 텍스트를 수정하는 것이다. 다른 은유로 표현해보자면, ‘유리 표면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여성 문인은 모든 여성이 지켜야 했던 사회적 규범을 그토록 오랫동안 반영해온 거울을 박살내야 한다.  - P187

그리하여 여성 작가들은 가부장제나 인습을 공공연하게 비판하지 않을 때조차(그리고 우리가 살펴볼 19세기 여성들은 그런 비판을 공공연히 하지도 않았다) 거의 편집증적으로 자신의 감추어진 분노를드러내주는 인물들을 창조했다.  - P188

‘말하지 않는 법을 버리기‘와 같은 매우 결정적인 투쟁을 벌였음에도 예술의 외관 뒤에 숨는다는 것은 여전히 숨기는 것이고 제한받는 것이라는 점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비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감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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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락방의 미친 여자> 읽기 시작!!!!

역시 생각했던대로 만만치 않다. 서문과 1장을 읽고난 소감은 이 책을 다 읽어도 제대로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무섬증이 먼저 들었고, 다음으로는 다 읽고 무언가 제대로 된 리뷰를 쓰는건 불가능하겠구나라는 기분이다. 매일 한 챕터씩 읽으면 딱 16일이면 읽을 수 있겟다 싶어 용기를 내면서 동시에 매일 각 장에서 생각했던 것들을 열심히 정리해보자라는 결심을 한다. 동시에 어쩌면 이 책에 대한 글들은 전부 이건 무슨 말일까라는 의문문으로 도배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도 드는데 그러면서 또 왜 문학이든 영화든 문화쪽의 비평이란 말만 들어가면 이리도 책이 어려워지는것이냐라고 한탄을 하는 것이다.



초판 서문에서 저자들은 "우리는 '은유를 낳는 경험'과 '경험을 낳는 은유' 둘 다를 묘사하고자 했다."라는 문장을 제시하는데왠지 이 책을 읽어감에 뭔가 핵심인 문장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문학의 가장 중요한 장치로서의 은유와 그 은유를 낳을 수 있게 하는 실질적 경험이 19세기 여성문학과 어떻게 만나는가에 주목하면서 책을 읽어야 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읽다보면 이 아리송한 말의 진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한다. 물론 결과는 장담할 수 없지만 말이다.


  펜은 음경의 은유일까?라는 도발적인 말은 결국 역사적으로 문학이 남성의 전유물이었을뿐만 아니라 실제로 전유물로 만들기 위한 부단한 이론적 시도들을 집약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인류의 유지에서 아이를 낳지 못함으로 생산자의 입장에 서지 못한 남성은 이 세계를 지탱하는 이데올로기에서 생산자의 입장을 그리도 갈구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문학작품, 텍스트와 작가의 관계에서 텍스트를 작가의 자식으로 은유하는 것은 남성의 창조적 생산성을 강조함으로써 오로지 신과 여성만이 존재하던 "생산과 창조"의 영역을 넘보는 것이기도 하겠다. 역시 결핍이 창조를 낳는달까? 음경이 부재한 여성의 결핍을 얘기할게 아니라 아이를 못낳는 남성의 결핍을 얘기해야 할 판이다. 


  그런데 논의는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간다. 남성이 텍스트를 자식으로 낳는 것은 그들의 작품을 낳는 펜이 바로 음경이라는 섹슈얼리티적 해석과 주장으로 말이다. 여기까지 나아가면 결국 문학이든 지성이든 정신적 창조와 작품은 바로 음경을 가진 자, 남성의 영역으로 들어가버리는 것이다. 참으로 결핍의 힘은 세다. 그리고 그런 존재론적 열등감을 가리기 위한 오랜 노력은 가부장제의 확립과 여성의 지적 능력에 대한 소외와 무시로 역사를 이어오니 단순히 얘기할게 아닌건 분명해보인다. 펜이 음경이라는 은유는 어쨌든 오랜 시간 여성의 지적능력을 억압하는 기제로 사용되어왔음은 분명하다.



 남성에 의해 정립된 여성상으로 제시되는 '집안의 천사'에 대한 은유들을 보면서 지금 읽고 있는 샬럿 브론테의 <빌레뜨>속 등장인물을 계속 생각하게 된다. 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폴리라는 소녀는 그야말로 어릴 때부터 집안의 천사에 딱 걸맞는 존재로 묘사되는데 그 묘사가 얼마나 절묘한지 이 책과 함께 읽으면서 샬럿 브론테는 당대 인물들의 내면과 성격을 어떻게 이렇게 포착하고 표현할 수 있었을까싶다. 이후 샬럿 브론테의 장에 가서 <빌레뜨>가 어떤 식으로 이야기 될지 아주 궁금해진다. 


백설공주가 유리관을 깨고 나와 왕자와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자 여왕의 유리 거울을 폭파시키는 바로 그 현장에 위치하는 여성문학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이제 2장 본격적으로 읽어보자.





여성으로 젠더화된다는 말은 (특히종교가 여전히 보편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던) 19세기의 여성 작가 모두가 타락과 인간의 모든 악은 이브 탓이라는 전통 속에서 작업했음을 의미한다.  - P14

감금과 탈출 이미지, 미친 분신이 온순한 자아의 반사회적 대리인으로 기능했던 환상, 얼어붙은 풍경과 불길에 싸인실내에 나타난 육체적 불편함에 대한 은유-이런 유형들은 대물림되며 거식증, 광장공포증, 폐소공포증 같은 질병의 강박적묘사와 함께 거듭나타났다. - P19

다락방의 미친 여자의 기본적 주장에 대한 그들의 공격은 단순하고 그저 애처로운 두 가지 진술로 요약할 수 있다.
‘남자도 고통받는다‘ 그리고 ‘내 아내는 그런 식으로 느끼지 않는다!‘ - P41

따라서 21세기의 페미니스트들은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의 가장 뛰어난 책 중 한 쪽을 훔쳐 ‘오로라리‘로 알려진 기표들의 유려한 모음집과 제휴해, 세계를 향해 크고 분명한 소리로 설명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에게도 있다고,
우리의 사명이 해야 할 일이.
........................................

가장 진지하고, 가장 필요한 일이
여느 경제학자들의 일과 마찬가지인 것이
또는 천체물리학자나 미생물학자의 일과 같은 것이 - P65

문학작품의 관례를 볼때 ‘작품의 통일성이나 완전성은 일련의 계보적 연결, 즉 저자-작품, 처음-중간-끝, 텍스트-의미, 독자-해석 등에 의해 유지된다‘고 하면서, ‘이 모든 것의 밑바탕에는계승, 부권, 위계질서의 이미지가 깔려 있다‘ (강조는 인용자)라고말한다. - P76

많은 작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그리고 다양한 목적에서 문학적 부권 은유를 사용하는데, 모두가 하나같이 문학작품은 문자 그대로 언어의 표현일 뿐 아니라 육체로 신비롭게 구현된 권력이라는 데 동의하는 것 같다. 따라서 가부장적 서구 문화에서 텍스트의 저자는 아버지이자 창시자이며 낳는 자, 펜을 음경처럼 생산의 도구로 쓰는 미학적 가장이다. 더욱이 저자의 펜이지닌 힘은 음경의 힘처럼 생명을 만들어내는 능력이요, 자신의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자손을 만들어내는 힘이다.  - P78

여성은 그토록철저하게 금지당했던 펜을 들어보기도 전에 이미 가부장제와문학작품에 의해 종속되고 감금당했기 때문에, 남성 텍스트들을 피해야 한다. 그 텍스트들은 여성을 ‘영‘으로 규정하고, 여성에게 (여성을 가두고 펜을 들 수 없게 만드는 권위에 맞서 대안을 만들 자주성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 때문이다.  - P89

여성 작가는 여성의 육체적 한계를 초월할 수 없다는 바로 그 근거에 기초해 적어도 어느 정도는 자신의 예술적 적절함에 대한 남자 예술가들의 불안을 체화했으므로 18세기 풍자문학에서 실패자로 간주되고 비방받았다. 여성은 재생산 측면 바깥에 있는 자신을 결코 생각할 수 없다. - P119

작가가 되는 것이 자신의 ‘성과 태도‘에  대한 오인을 의미한다면, 작가가 되는 것이 ‘성을 부정하는‘
혹은 성적으로 삐딱한 여성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면, 작가가 된다는 것은 바로 괴물이나 변종, 즉 사악한 ‘에러‘, 기괴한 레이디 맥베스, 혐오스러운 ‘우둔함의 여신‘, (나중에 나올 마녀 중몇몇만 말해보자면) 살인마 라미아, 사악한 제럴딘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주제넘은 노력을 해서는 안 된다. - P122

여성의 순종하는 삶, ‘명상적인 순수한 삶은 침묵의 삶이요, 이야기도 없고 펜도 갖지 못한 삶인 반면, 반항하는 여성의 삶, ‘의미 있는 행위‘의 삶은 침묵을 강요받고 괴물 같은 펜으로 끔찍한 이야기를 말하는 삶이다. 어느 쪽이든 여성 예술가가 자신을 찾기 위해 들여다보는 거울 위의 이미지는 여성 예술가에게 이렇게 경고한다. 여성 예술가는 누명을 쓰고 함정에 빠진, 고발되고 기소된 ‘영‘이라고, 또는 ‘영‘이 되어야 한다고. - P124

그리하여 앤 핀치와 앤 엘리엇부터 에밀리 브론테와 에밀리 디킨슨에 이르는 자부심 강한 여성들이 남성 작가의텍스트라는 유리관에서 나와 여왕의 거울을 폭파했을 때, 오래전 침묵 속에 추었던 죽음의 춤은 승리의 춤, 언어를 향한 춤,
권위의 춤이 되었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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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2-05 09: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가열차게 관련 독서를 하신 후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시작하신 바람돌이 님, 덕분에 제가 막 흥분이 됩니다!!

바람돌이 2022-12-06 15:55   좋아요 1 | URL
관련도서를 읽은게 하나도 없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데..... 지금도 다 못읽긴 했지만 시작을 안하면 12월에 진짜 못읽지 싶어서 남은 책과 함께 읽으려 합니다. 이제 우리 다락방님 격려까지 받았으니 진짜 힘내서 읽겠습니다. ^^

건수하 2022-12-05 09: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은유를 낳는 경험‘과 ‘경험을 낳는 은유‘ 둘 다를 묘사하고자 했다.˝

저 이 문장 벌써 까먹었어요... 의미심장하네요. 바람돌이님 덕분에 다시 기억하며 읽겠어요 :)

바람돌이 2022-12-06 15:56   좋아요 1 | URL
저도 까먹을까봐 여기 써놓은거예요. 아 근데 저말 알것같다가도 잘 모르겠고.... 특히 경험을 낳는 은유는 진짜 아리까리합니다. ㅎㅎ

yamoo 2022-12-05 19: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 류의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ㅎㅎ
페미니즘 서적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비유와 상징이 많은 이론서는 좀 기피하는 편이라서욤...^^;;
다른 건 몰루겠고..
갈무리 해 주신 ˝우리는 ‘은유를 낳는 경험‘과 ‘경험을 낳는 은유‘ 둘 다를 묘사하고자 했다.˝는 매우 문학적인데, 굳이 이론서에 이런 수사를 써야하는지 참 그렇습니다. 은유를 낳는 경험은 뭐고 경험을 낳는 은유는 뭔지...엄청난 논증이 필요한 이런 문장이 아무 설명도 없이 마구 나열되는 이런 이론서들이 좀 많더라구요.

특히 마지막 137페이지 인용문을 봐도 이 책의 성격을 알 거 같아요. ‘우리의 이상향은 결국 이카타로의 회귀‘어쩌구 저쩌구 하는 평론적 문장과 대동소이해서 좀 거시기 합니다. 뭐, 이런 류의 책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제 취향은 아닌데, 가열차게 읽으신 바람돌이님이 대단하시다는 생각이에요. 저는 한 두 페이지 읽다가 바로 덮었을 겁니다...ㅎㅎ

바람돌이 2022-12-06 16:03   좋아요 1 | URL
저는 요즘 문학에서 은유가 가지는 힘에 대해서 좀 새롭게 그 힘을 깨닫고 있는 중입니다. 직설적인 문체의 글에서 느낄 수 없는 깊이로 몇번이나 곱씹게 하면서 영역을 확장해가며 다른 깨달음을 주는 힘이 은유에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도 이론서는 명확하고 논리적인 언어로 서술된 것을 훨씬 더 좋아합니다. 알아먹기가 훨씬 좋으니까요. 하지만 19세기 여성문학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좀 어쩔수 없는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19세기의 여성문학 자체가 상당히 은유로 감추면서 말하는 것들이 많고, 그것을 파헤치고 있는 이 책은 또한 이런 은유의 방식으로 말할 수 있는것들이 더 많지 않나 싶어요. 뭐 쉽지는 않지만 어렵게 읽는 만큼 더 많은 또는 더 깊은 사유로 저를 이끌어주리라 생각하고 읽고 있습니다. 근데 읽어내는게 힘들긴 하네요. ^^

햇살과함께 2022-12-10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처럼 달려가십니다! 곧 2달 전 시작한 저를 따라잡으시겠습니다 ㅎㅎ
관련 책 최근에 많이 읽으셔서 더 재미있게 읽으실 거에요~
해당 책을 읽은 챕터와 안 읽은 챕터는 확실히 이해의 폭이 다르더라고요.
물론 저에겐 많이 어렵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