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 현대인의 삶으로 풀어낸 공자의 지혜와 처세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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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동양고전, 대표적으로 논어를 자연스레 떠올릴 것이다.

대부분 논어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정작 읽은 사람은 많지 않다.

한자 자체도 어렵게 느껴지고 숨은 속뜻을 파악하는 것이 마냥 쉬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럴 땐, 응용되어진 책을 골라 읽으면 된다.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는 공자에 대한 가르침을 알기 쉽게 분리하여 풀이한 책으로 핵심적인 내용만 얻어갈 수 있다.

내용에 앞서 목차를 먼저 읽어보길 권한다.


저자, 판덩은 ‘판덩 독서’ 창시자이다. 시안교통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이수했으며, 베이징 사범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1999년 국제 대학토론대회에서 우승했다. 중국 중앙 텔레비전에서 〈12스튜디오〉, 〈싼씽 지식 급행열차〉 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004년부터 베이징 교통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2013년 베이징 교통대학을 사직한 뒤 자신의 이름을 따서 ‘판덩 독서회’를 창립했다. 판덩 독서회는 지식 서비스 프로그램으로 오디오북, 동영상, 이미지 등을 활용해 책을 설명해 준다. 2018년 판덩 독서회는 브랜드 전략을 완성해 정식으로 ‘판덩 독서’로 명칭을 바꾸었고 지금까지 4천만 명이 넘는 회원에게 영향을 주었다.




Ⅰ 학이 學而 배움에 대한 ‘마인드셋’이 천하를 다스린다


학이시습지 學而時習之


공자가 말하길 "배우고 제때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친구가 먼 곳에서 찾아오니 기쁘지 아니한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아니하니 군자답지 아니한가?"


사람이 평생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배움이다.

공자는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배우고 제때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를 첫 문장에 배치하였다.

공부란 누구에게나 썩 유쾌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공자 또한 그것을 알기에 '배우고 제때 익히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저자는 공자의 가르침을 배우기만 하고 익히지 않으면 삶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며 강조하고 있다.

'배운다'는 것은 지식을 이해하는 것이고 '익힌다'는 것은 배운 지식을 응용하고 시도하고 실천한다는 것이다.

「예기」에 따르면 "널리 배우고, 자세히 묻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명확하게 분별하며, 성실히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가 배움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를 두 가지로 추론해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아예 배우려 하지 않는 경우이며 두 번째는 배우기만 하고 응용과 실천을 통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않는 경우이다.

그래서 공자는 이러한 사람들에게 '결과에 연연해 하지 말고, 단숨에 목표를 이루려 하지 말고, '배우고 제때 익히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공자가 말하는 문제 해결방법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즐거움'이다. 공자가 말하는 즐거움은 문제의 핵심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비웃는 냉소나 남을 얕잡아보는 자극적인 블랙 유머식의 즐거움도 아니다.

… 공자의 즐거움의 핵심은 '구하지 않음'에 있다. 즐거움은 외부를 향해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억지로 힘을 쓰고 자기 자신을 설득하거나 싸우며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공자의 말에서 '즐겁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생긴 즐거움을 말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일을 만나거나, 방법은 알지만 할 수 없을 때는 '배워서 제때 익히고'라는 구절을 떠올리자. 외부와 협력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친구가 먼 곳에서 찾아오니 기쁘지 아니한가'에 담긴 뜻을 생각하자. 마지막으로 일을 완벽하게 해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이 이해해주지 않을 때는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아니하니 군자답지 아니한가'라는 <학이>의 문장을 마음속으로 암송해보자.


"우고 제때 익힌다."

"구가 먼 곳에서 찾아온다."

"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아니하니 군자답지 아니한가."

공자의 세 가지 말은, 우리의 인생을 관통하고 있는 깨우침이기에 잘 새겨야 한다.

그래야 이러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현명하게 풀어 헤쳐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군자무본 君子務本


유자가 말하길 "그 사람됨이 효도할 줄 알고, 공경할 줄 알면서 윗사람을 거역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윗사람을 거역하는 걸 좋아하지 않으면서 난을 일으키길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군자가 근본에 힘을 쓰는 것은 근본이 세워져야 도가 생기기 때문이며, 효도하고 공경할 줄 안다는 것은 바로 어짊의 근본이다!"


'집안에서 부모에게 효도할 줄 알고, 형제들을 공경하며, 우의를 지키는 사람이 윗사람을 거역할 수 있겠는가? 그런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어진 문장도 같은 의미이다. 즉, 가족을 위하는 사람이라면 직장에서도 상사를 존경하고 책임감 있게 일을 처리할 덕목을 갖추고 동료들과도 원만하게 지내며 배신과 배반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일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기에, 모든 일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즉, 어린 시절의 가정환경은 성격과 인성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같은 맥락으로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도 사람의 태도에 근간이 되는 것을 습관이라 말하며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말도 있듯이 가정이 화목해야 모든 일을 잘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은 아이들은 훗날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할 때도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됨됨이를 갖게 될 것이다.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개인적으로 이 말이 모두에게 통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태어날 때부터 가족을 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처한 환경이나 상황이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다.

과거와는 달리 부모같지 않은, 자식같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어린 자녀를 학대하고 방임하는 것은 물론 사망에 이르기까지 하는 부모부터 재산 문제 등으로 부모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하는 자식까지.

중요한 것은 어린 시절의 환경 탓할 필요없이 습관만 잘 만들어 나가면 된다.

"생각을 조심해라,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해라,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해라,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해라, 성격이 된다."

"성격을 조심해라, 운명이 된다."

마거릿 대처가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듯이 반복되는 작은 습관을 조금씩, 조금씩 고쳐나간다면 분명히 바뀔 것이다.


현현역색 賢賢易色


자하가 말하길 "어짊을 어질게 하되 외면에 대한 관심과 바꾸고, 부모에게 효도함에 있어 힘을 다하며, 군주를 섬김에 있어 몸을 바치고, 친구를 사귐에 있어 말에 신뢰가 있다면, 비록 배우지 않았더라도 나는 그를 배운 사람이라 말하겠다!"


'어짊을 어질게 하되 외면에 대한 관심과 바꾸고-' -첫 구절만 살펴보려고 한다.

공자가 노나라로 돌아간 뒤에 거둔 어린 제자인 자하에게 한 말로, 지나치게 외면의 것에 치중하지 말고 내면의 아름다움에 관심을 가지라는 뜻이다.

초면인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곤 한다.

이렇다보니 비슷한 맥락으로 오늘날 명품에 대한 욕구가 높아져 오픈런이라는 현상도 발생하게 된 것이다.

지금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으니 조금은 수정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기 전까지는 그 사람에 대한 내면을 파악할 수 없으니 섣불리 사람 됨됨이에 대해 판단내리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겉모습이 일차적인 판단이 될 수 있다. 다만, 그 때 봐야 할 것은 깔끔함과 단정함이다.


옛사람들의 지혜는 뛰어났다. 그들은 지나치게 가혹하지 않고, 최대한 객관적인 조건에서 행동의 평가 기준을 설정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평가의 기준은 어짊과 같은 인간의 내면과 본성이었다.




Ⅱ 위정 爲政 북극성처럼 빛나는 리더가 되기 위한 스물 네 가지 이야기


비여북신 譬如北晨


공자가 말하길 "덕으로 정치한다는 건, 북극성이 제자리에 가만히 있으면 뭇별들이 둘러싸는 것과 같다."


정치 이야기 꺼내면 끝이 없을 것 같다.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잘 이끌어가기 위해 국민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들어야 하는데 자기 이익은 물론 권력까지 챙기려는 심보넘치는 국회의원들이 판을 치고 다니니 점점 살기 어려워지는 것 같다.

표심 하나라도 잡기 위해 너도 나도 선거판에 끌어들이니, 돈과 권력 맛에 취한 자들만 자꾸 늘어나는 것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매우 복잡하다. 부분을 파악하는 것만으로 전체를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다.

나라에 빗대는 것은 제쳐두고 축소시켜서 말해보자면, 기업의 리더에게도 통하는 말이다.

순자가 말하길, "임금이 요점을 파악하는 걸 좋아하면 모든 일이 상세하게 처리되고, 임금이 자질구레한 것까지 파악하는 걸 좋아하면 모든 일이 황폐해진다."라고 했다.

한 회사에 중요한 업무가 있을 경우, 사장은 그것만 중점적으로 파악하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업무에 책임자가 있으니 지도자가 책임자가 있는 분야까지 파고들어 참견하면 결국 일이 어긋난다는 것이다.

경영자를 북극성에 비유한다고 가정한다면, 덕으로 정치한다는 것은 규칙으로 다스려야 할 뿐만 아니라 덕행으로도 다스려야 함을 의미한다.

지도자는 자신의 위치를 지키며 조직의 전체 방향을 계획해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정해진 위치에 따라 움직일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이다.


"덕으로 정치한다는 건 북극성이 제자리에 가만히 있으면 뭇별들이 둘러싸는 것과 같다."는 공자의 말처럼 진중하고 굳건히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리더가 해야 할 일이다.


삼십이립 三十而立


공자가 말하길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자립했으며, 마흔 살에 미혹되지 않았고, 쉰 살에 천명을 알았으며, 예순 살에 귀가 순해졌고, 일흔 살에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이 구절은 대개 사람들이 본인의 인생단계와 비교할 때 읊곤 한다.


첫 구절만 살펴보면,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라고 표현되어 있다.

아이가 뒤쳐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요즘은 조기교육이 당연해졌다.

외국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영어 유치원부터 다니게 하는 부모 또한 많아졌다.

저자는 열다섯 살에 학문을 두었다고 하는 공자를 보며 그 시기에 공부를 시작한 게 아니라 그 시기에 삶의 터닝포인트를 겪었다는 속뜻이 아니었을까 하며 추론하였다.

이전까지는 노는 것이 마냥 좋았지만, 학습으로 얻는 즐거움과 만족감이 노는 것보다 더 크다는 것을 깨달았던 게 아니었나 싶다.


공자는 도덕과 예법이 인류를 보호한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은' 편안하고 즐거운 상태에 이를 수 있었다. 사람들이 도덕, 예법, 규범 등이 자신이 원하는 바와 맞지 않다고 생각하며 구속감을 느끼고 괴로워하는 이유는 그들의 경지가 아직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인언수재 人焉廋哉


공자가 말하길 "그 사람의 행동을 보고, 이유를 살피고, 편안함을 관찰한다면 자신을 어떻게 숨길 수 있겠느냐? 어떻게 숨길 수 있겠느냐?"


이는 상대방을 파악하는 방법에 대한 대답으로 공자의 통찰력이 엿보인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을 살피는데 눈동자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눈은 악한 마음을 숨기지 못한다. 마음이 바르면 눈동자가 밝고, 바르지 못하면 눈동자가 흐리다. 그러니 그 말을 듣고 그 눈동자를 살피면 어떻게 숨길 수 있겠는가?"

맹자가 했던 말이다.

하지만 이 말에는 크나큰 오류가 있다.

직장에서, 사회에서 싫은 내색없이 생활해야 하니 포커페이스에 능숙해져 눈에 빛이 없고 어둡다고 해서 선한 사람일지, 악한 사람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실제 맹자보다 공자가 사람을 판별하는 관점이 더 엄격했다고 전해진다.

공자는 사람의 행동을 보고, 이유를 살피고, 편안함을 살피라고 하였다. 즉, 사명, 비전 그리고 가치관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어떤 태도로 자신을 대하는지에 국한돼서 사람을 파악하려 한다면 제대로 된 평가를 내릴 수 없다. 우리는 상대를 볼때 그가 어떤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는지, 어떤 동기를 품고 있는지, 어떨 때 가장 편안해하는지, 무엇에 흥미를 갖고 있는지, 어떤 친구를 사귀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사람의 인품은 바로 이런 부분들에서 드러나게 마련이다.




Ⅲ 팔일 八佾 마음이 불안할 때 되돌아보는 예법, 그리고 음악


시가인, 숙불가인 是可忍, 孰不可忍


공자가 계씨에 대해 말하길 "뜰에서 팔일무를 추게 하니 이것을 할 수 있다면 하지 못할 게 뭐가 있겠느냐?"


당시 춤에도 규범이 있어 열을 맞추어 춤을 춰야 했다고 한다.

선비들은 2열, 경부대는 4열, 제후는 6열, 군왕과 천자만이 8열로 춤을 추었다.

팔일무는 8명이 8줄로 총 64명이 춤을 춘다.

귀족인 계씨는 노나라 왕보다 지위가 낮았지만 막강한 권력을 거머쥔 삼환씨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의 집에서 잔치를 벌이며 군왕과 천자만이 출 수 있는 팔일무를 추었는데, 이를 듣고 공자가 화를 냈다고 전해진다.

'그가 이런 일도 할 수 있다면, 하지 못할 일이 뭐가 있겠느냐?'

맹자는 성선설을 주장했다.

양심의 가책이 없는 범죄자도 결국은 무언가 목적이 있기 때문에 저지른 것이고 선과 악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기에, 고로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는 것이었다.


영화나 드라마, 소설에서 성선설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묘사된다. 나쁜 사람은 나쁜 일을 실행에 옮기기 전에 결심한다. 무엇을 결심하는 것일까? 바로 마음이 선함으로 향하여 하는 것을 참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것을 참고, 다른 사람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려는 마음을 억누른다. 이렇게 선한 본성을 참을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의 이익, 체면, 지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외부에서 쟁취해야 할 것을 위해서 본성을 참을 때 나쁜 짓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작은 선행이라 해서 외면하거나 작은 악행이라 해서 아무 거리낌 없이 행동하는 것은 결국 큰 악행이 되고 만다.

또한 지속하다 보면 결국 선한 본성을 억누르는 힘이 커지게 된다.

'이것을 할 수 있다면 하지 못할 게 뭐가 있겠느냐?'는 결국 자기 내면의 선한 본성을 참는 사람은 더 큰 악행도 저지를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내면의 선한 본성을 지켜야 한다는 공자의 가르침이다.




원래도 그랬지만, 갈수록 더 무서워지는 것은 결국 인간이란 존재이다.

터무니없고 어이없기도 하고, 화나고 분노하기도 하고… 요즘 뉴스들 보면 이런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일들만 가득하다.


왜 도덕 과목이 사라진 것일까?

사람 구실을 하려면 적어도 '기본'은 알아야 하는데, 점점 기본적인 덕목은 무시된 채 이기적이고 탐욕적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만 같다.

학교에서는 입시를 위한 가르침만 있을 뿐, 살아가면서 터득해야 할 지혜는 알려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책을 읽으며 스스로라도 습득해야만 하는 것이다.

알고 있다면 충분히 적용시켜 행동할 수 있게 된다.

시대가 다르고 틀에 박혀 있다고는 하나, 그 가르침은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

동/서양 철학이 마냥 어렵게만 느껴지면 이와 관련해 쉽게 풀이한 자기계발서나 인문서를 읽어도 좋다.


동, 서양 고전은 빠지지 않고 재독하다 보니 이와 관련하여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곤 한다.

덕목과 가치관은 과거나 지금이나 적용한들 변함없다지만, 환경과 상황 자체는 많이 달라졌기에 현재를 반영하여 수정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수집해 읽고 글쓰기 노트에 빠짐없이 덧붙이고 덧붙이며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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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 20만 부 기념 개정판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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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살아가면서 가장 크게 필요한 것이 위로와 격려 그리고 응원이다.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따뜻한 세상이라 단언할 순 없을 것 같다.

경쟁

사회·이익사회로 변모되면서 자연스레 자기 이익 위주로만 생각하게 되었으니깐.

그렇게 우리는 이전보다 크고 작은 상처를 받게되는 일이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일깨움과 치유는 동질의 마음에서 나온다. 저자는 그런 우리에게 동감어린 시선으로 글을 통해 진심어린 마음을 전해보고자 한다.


저자, 정영욱은 주식회사 부크럼의 대표로 부크럼 출판사와 이외의 문화 사업을 운영 중이다.




Ⅰ 응원했고 응원하고 있고 응원할 것이다


… 현대에 우리의 삶은 진퇴양난일 상황도 배수지진일 상황도 많지 않습니다 굳이 삶 전체로 보지 않아도, 오늘만 하더라도 그랬습니다.

애초에 지금 피나는 노력이나, 혈투에 가까운 열정을 쏟아붓는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면 오늘은 반만 치열하게, 내일도 반만 치열하게 해도 고작 하루 차이로 해결됩니다. 하루 늦는다고 내가 나락에 떨어지는 것도, 누가 날 죽일 듯 쫓아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오늘만큼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기로 합니다.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 우리의 삶은 장기전이기에 쉬어갈 여유를 주는 것은 꼭 필요하다.

사탐에서 유명한 이지영선생님이 세바시에 나와 강연을 한 적이 있다.

뼈를 깎는 노력은 반드시 실패한다는 주제였다.

그렇게 독하게 공부하라고 채찍질하던 선생님께서 왜 그런 주제로 강연을 하셨을까?


상에는 아직도 독함을 강요하고 성공의 중요한 키워드를 부단한 노력이라 강조하는 동기부여 강의가 많이 존재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아직 자신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바로 그 뼈를 깎는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자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절대로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뼈를 깎는 노력은 반드시 실패한다는 것을요.

자신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큰 선물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자신을 아껴주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는 그 어떤 성취도 그 다음 단계의 자기 혹사를 위한 변명이 될 뿐이에요.

우리가 원하는 어떤 것도 자신이 존재하지 않으면 의미 없잖아요.

자신을 아껴주세요.

자신에게 좋은 것을 베풀어 주세요.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만이 진짜 귀한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시험이 있을 때면 한 달 전부터 꼬박 앓았었다.

처음에는 전혀 그러지 않았으나 여러 상황과 한계에 부딪히고 부담감이 생기면서부터, 밥 먹듯이 밤을 새고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몸은 점점 아파져만 갔고 쇠약해졌었다.

(당시 입시뿐만 아니라 다른 사정들이 짓누르는 상황이었었다.)

그 때, 결정적으로 조금은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지게 된 것이 문학선생님과의 상담이었다.

노력은 열심히 하는데 힘들어하는 나를 안타까워 하셨는지, 토요일 당직하시던 날에 학교에 잠시 오라고 연락해주셨었다.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많은 힘을 얻었으며 무엇보다 생각을 전환시킬 수 있는 날이었다.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성과나 결과물이 달라지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자신을 돌보지 않게 되면 결국은 내가 이끄는 삶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끌려다니는 삶이 된다는 것이었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물론 내 삶에서 나 자신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여 주셨다.

이 모든 말들이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대부분 앞만 보고 달리다보면 나 자신이 어느새 뒷전으로 밀려나기에 항상 마음속에서 되새김질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어떠한 상황에서 나는 빠질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힘든 내색없이 꾹꾹 참으며 감내했던 일들부터 여러 상황들이 자연스레 떠올랐었다.

당연한 건데도 당연하게 하지 못했던 일들이, 나 스스로를 그렇게까지 옥죄었었구나라는 생각이 퍼뜩 들기 시작했고 나를 사랑하는 것은 물론 진심으로 아껴주는 것이야말로 삶에서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는 것을 제대로 새길 수 있었다.


「나를 사랑하는 것」

▣ 나를 사랑하는 것은, 나를 껴안고 나를 쓰다듬는 것이 아니다. 단지, 나를 가장 잘 아는 것이다. 곧 스스로를 껴안을 때, 채찍질할 때를 아는 것이다.

▣ 나를 알지 못하는, 곧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상태에서의 자신감과 자존감은 외려 나를 쉽게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근본 없는 자신감과 자존감이다.

▣ 나에 대한 실례는 곧, 내가 나를 믿어주지 못함에서 나오는 것이며 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곧, 나를 믿어주는 것에서부터 나온다. 근거 없이 자신감만을 가지라는 건 아니다. 어떤 때에는, 예외 없이 나를 믿어 행해 줘야 하는 일들이 있다.

▣ 주위를 살필 줄 알되 그 중심에는 내가 있는 것. 간혹 이를 잘못 이해해서 이기적인 사람이 되기도 한다.

▣ 나를 인정하는 것, 즉 나의 존재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것은 무엇을 이뤄야지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자. 대단한 걸 이루지 않은 나라도 충분히 자랑스러울 수 있다. 나 자신이 스스로의 자랑이 됨은, 나의 삶을 윤택하게 해 줄 윤활제가 될 것이라는 걸 기억하자. 내가 나를 자랑스러워해야 내가 하는 일들이 자랑스러워질 수 있다. 또 내가 자랑스러워져야 내 주변의 자랑도 기쁘게 받아줄 수가 있다.


상황에 따라 자존심은 버려도 자존감만은 버리지 말아야 한다.

잘 웃고 넘기는 것에 도가 텄으니 단단하고 강한 줄만 알았었다.

스스로 존중하고 인정해주는 것만큼은 자신있다고 자부했는데 한 번 무너지고 나니 끝도 없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작게, 작게 무너지다 크게, 크게 무너지고 나니 얼마나 스스로가 하찮아 보였는지 모른다.

스스로 인정해주는 것은 둘째치고 아껴주는 마음까지 희미해진다.


몸도 계속 아프다 보면 결국 마음도 아프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나를 더 돌보고 아낄 줄 알아야 한다.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겠지만) 작은 성취라도 잊지 말고 인정해 줘야 한다.

스스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말자. 듬뿍듬뿍 칭찬해주자.




Ⅱ 이겨냈고 이겨내고 있고 이겨낼 것이다


「흔들리는 나를 꽉 잡아 주는 주문」

▣ 내 생각은 곧 말이 되고, 말은 곧 행도이 되며, 행동은 곧 내 하루이며, 하루가 모여 삶이 이루어진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 에스키모인은 화가 나면 무작정 걷는다고 한다. 아무 말 없이 화가 풀릴 때까지 얼음 평원을 걷는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 화가 다 풀리면, 멈춰 서서 걸어온 길을 다시 걸어 되돌아온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은 뉘우침과 이해와 용서의 길이다.

▣ 명심해야 할 것은 성인군자라 하더라도 누군가의 비난을 받았고, 잘난 사람일수록 시기하며 모함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값없는 미움에 무너지지 않는 것이, 그들에 대한 가장 현명한 복수가 될 것이다.

▣ 오늘 당장, 재미있게 살자. 꼭 오락적으로 재미를 추구하라는 것이 아니다. 기억에 남을 만한 것 많이 쌓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것 하나쯤 이뤄 보고, 평생 안줏거리가 될 만한 미친 짓도 한 번씩 해 보고 살자.

▣ 다만, 기억하자. 단지 지금이니까 그런 거라고. 아픈 건 부정하지 않겠다만, 나중을 이야기하진 않겠다만, 그냥 지금이니까 그런 거다. 마음껏 아프고 슬퍼해 줘라. 나중엔 느끼고 싶어도, 멀어져서 희미한 감정들이 될 것이다. 지금이니까 그렇겠지, 좀 지나면 괜찮을 거야.


의지 하나가 있다. 몸무게를 감당할 만한 튼튼한 의자지만 간격이 어긋나거사 한쪽 다리가 짧아지면 쉽게 흔들리고 금세 무너진다.

저자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의, 식, 주 모두 앞서 말한 의자처럼 평행한 삶을 살아간다고 말한다.

즉, 그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것은 균형에 달린 것이지 짓누르는 시련의 크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의 삶은 단 한 번만 주어진다.

완벽하지 않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우리는 빈틈이 많을 수밖에 없다.

저자의 말처럼 무게를 견디는 것은 균형에 달린 것이지 시련의 크기와는 다르다고 생각하면 좀 더 편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흔들리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네 삶이기에 누군가의 말에 휘둘릴 필요도, 그 말로 인해 나약하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그 모든 과정이 결국은 삶을 살아가는 토대에 불과하니깐.


친구들과 종일 시간을 보내고 늦은 밤이 되었었다.

그렇게 샤워하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서 거실에 모여 한밤의 수다를 또 시작하려는데 그 순간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치고 따라 부르며 눈만 땡그르를 굴리며 혹시 '내가 우리 얘들 생일을 놓친 건 아니고, 뭐, 축하할 일이 또 있었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초를 붙인 케이크를 내 쪽으로 가져오니 당연하게 나는 바로 내 옆에 있는 친구를 바라보았는데 그 친구 또한 나만 계속 보는 게 아니겠는가.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 하나야."

한참이나 늦은 생일인데… 생일날 아팠던 내가 계속 마음에 걸려 미리 준비했던 것이었다.

순간 얼마나 놀랐는지, 이미 눈물은 또르르 흘러내리고 심장은 쿵쾅거리고 손도 바들바들 떨렸을 정도였다.

만나기 전부터 케이크를 골라 어떻게 숨길지, 어느 타이밍에 노래를 불러주며 깜짝 파티를 해줬을지 고민했던 N, J, A를 생각하니 마냥 귀여웠다.

친구들이 불러주는 노래가, 나를 아끼고 격려해주는 그 마음 자체가 오롯이 느껴져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큰 힘이 될 것 같았다.

나의 두 번째 생일이나 다름 없는 이 순간, 절대 잊지 못할 것만 같았다.


그 날, 친구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털어놨었는데 저자의 말처럼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것은 균형에 달린 것이지 짓누르는 시련의 크기가 아닌 것 같다.

끊임없이 위기가 찾아오고 작든, 크든 흔들리는 삶일 수밖에 없다.

누군가의 말과 행동혹은 처한 상황으로 인해 상처받을 순 있지만 휘둘릴 필요도 없고 나약해질 필요는 더더욱 없다.

그게 삶이니깐.

다만, 나를 존중하고 아껴주는 마음만큼은 굳건하게 지킬 필요는 있다.




Ⅲ 함께했고 함께하고 있고 함께일 것이다


사람보단 사이가 쉽게 변한다. 지나가는 세월에 따라 시시각각. 내가 냉정하게 변한 게 아니라, 우린 그냥 그렇게 거절하고 끝내는 게 편한 사이로 변했을 뿐이었다. 지나가는 세월에 못 이겨, 자연스럽게.


사람의 진가는 힘들 때보다 행복할 때 나온다.

꾀죄죄할 때보다 여유로울 때 나온다.

어려울 때의 겸손과 배려는 처지로부터 나오는 법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의 겸손과 배려는, 마음에서부터 나오는 것이기에.


I think…

사람은 변하지 않아도 사이는 변할 수밖에 없다.

예외도 있지만 결국 영원한 관계도 없는 셈이다.

사실 나는 변한 것이 전혀 없다. 변한 것 없이, 똑같이 그 자리에 있지만 누군가는 내가 달라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것은 결국 상대방이 느끼는 관계의 변화일 뿐이지 변한 것은 전혀 없다.


「요즘 같이 복잡한 세상에서 관계에 덜 상처받기 위한 것들」

▣ 나 싫다는 사람은 신경 끄고, 나 좋다는 사람을 신경 쓰고 살아갈 것.

▣ 혹해서 나의 약점을 보여 주는 순간, 그 사람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 내 치부를 보여 주는 건 정말 주위 손꼽을 몇 사람이면 충분하다.

▣ 마음에는 이자가 없다. … 줄 거면 그 이상 되돌려 받을 마음은 버리고 줄 것.

▣ 나를 대하는 태도가 갑작스럽게 변했다면, 나에게 이득을 취하기 위해 변한 척하는 건 아닌지 주의를 기울일 것.

▣ 언제 개선될지도 모를 관계를 오래 붙잡고 끙끙 앓지 말고, 지금 내 앞의 소중한 관계를 붙잡아 둘 것.

▣ 사회에서의 관계는, 대가 없는 관계가 드물다는 것을 늘 기억할 것. 선의가 있다면, 그 선의만큼 후의 희생이 뒤따른다는 것. 늘 기억하며 주고받을 것.

▣ 영원한 관계는 없다는 것을 기억할 것. 특히나 요즘같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선 어제의 적, 어제의 친구, 오늘의 적, 오늘의 친구.


「다신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

▣ 나를 지배하려는 사람 … 지극한 강약약강. 강약은 그러려니 해도, 약한 자에게 유독 강해지려는 인성은 피해야 한다.

▣ 술 마시면 심하게 추태인 사람. 흔히 개가 된다거나 하는 부류.

▣ 좀 불리한 건 다 모르는 사람 … 꼭 불리한 상황만 되면 모르쇠가 되더라. 꼭 거짓말을 해도 기억 안 난다는 식으로 얼버무리고.

▣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 꼭 때리지는 않아도 과격하게 때리는 시늉이라도 하는 사람은 믿고 걸러야 한다.

▣ 모든 것이 자기 위주로 돌아가는 사람. 결정의 기준이 오롯이 자신을 향해 있는 사람.

▣ 앞에서 웃고 뒤에서 칼 꽂으려는 사람. … 대부분의 사람에게 앞에선 웃어 주고 뒤돌아서면 표정 싹 변하는 사람. 괜한 걸로 미움과 열등감이 꽉 찬 사람. 나 또한 그 희생양이 될 게 뻔하다.


「관계를 오래 지키는 사람들의 공통점」

▣ 표현을 예쁘게 한다 : 보통의 대화뿐 아니라 서로 간의 이해가 틀어져 서운함을 표현할 때에도 그 표현법이 선을 넘지 않는다.

▣ 경청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 사회생활에서 화법이 중요한 만큼, 관계에 있어서 듣는 태도가 중요하다. 그것은 곧 대체할 수 없는 치유이며 응원인 셈이다.

▣ 의외로 약속에 얽매이지 않는다 : 물론 관계에서 '약속을 지키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지만, 자신에게 큰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의 어김은 충분히 관용을 베푼다.또한 어느 정도 피해가 있는 약속 어김의 경우, 약속이라는 규율보다도 피해의 정도에 따라 서운함을 표시한다. … 사소한 약속은 어느정도 눈감아 주는 관계에서는 스트레스가 현저히 줄어든다. 세상이 그만큼 바쁘게 돌아가기 때문.

▣ 다름을 인정한다 : 저 사람은 나와 다르다. 틀리고 다르고의 문제가 아니다. 나도 상대가 아니고 상대도 내가 아니기 때문에 다를 수밖에 없다는 걸 은연중에 알고 있다. … 또 물러선 이후엔 그의 대처에 상대가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스트레스는 덜고, 인정받는 상황을 만드는 현명한 사람이다.

▣ 거절 의사 표현이 정확하다 : 부탁을 거절했을 때의 껄끄러움이 싫어 거절을 하지 않는다거나, 상대가 포기할 때까지 애매모호하게 미룬다거나 하는 경우가 적다.


〃우리의 미래는 지금껏 어떤 가치가 있는 시간을 보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곧,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나의 미래입니다.


I think…

부정적인 감정을 풍기는 사람은 당연히 멀리해야 하지만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심어 주는 사람 또한 그 익숙함에 지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관계를 만들어 나간다.

그렇기에 가까이 할 사람과 가까이 하지 않으면 안 될 사람 정도는 구별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관계가 나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나를 가치 있게 만들어 주는 그 사람이 곧 나의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며칠 전, 아빠와 동생의 생일이었다.

간단하게 차리자고 마음 먹었지만 엄마와 내가 손이 워낙 크다보니 상에 음식을 다 못 놓을 정도로 푸짐하게 차렸었다.

그렇게 우리는 웃고 떠들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하루를 보냈다.


가족의 화목함과 단합을 위해 크고 작은 파티들을 많이 하곤 하는데, 그 뒤에는 언제나 나의 숨은 노력이 있다.

중학교 때부터 부모님 결혼기념일을, 고등학교 때부터는 엄마의 생일상을 차리기 시작했고 대학교 때부터 크고 작은 기념일들을 만들어 챙기기 시작했다.

출근 전, 퇴근 후 짤막하게 나누었던 말이 전부였지만 이런 날만큼은 편안한 분위기와 여유로운 시간 속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푸짐하게 차려진 집밥을 마음껏 즐길 수도 있다.

막상 하기 전에는 힘들다가도 맛있게 먹어줄 생각만 하면 음식 만드는 과정 또한 내겐 힐링이다. 가족들은 맛있는 음식 잔뜩 먹을 수 있어서 좋고.

축하하는 기념일이 아닌 날은 노래를 부르지 않더라도 케이크 초에 불을 붙여 박수를 치고 서로를 응원하는 말 한마디씩 건네며 불을 끈다.


다들 각자의 삶이 있으니 밥 한 번 같이 먹는 것도 매우 힘든 게 현실이다.

그나마 이런 기념일이라도 있어야 맛있는 것 먹으며 웃고 떠들 수 있으니 더더욱 이런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가족들도, 친구들도 우리에겐 참 소중한 존재들이다.

마음을 담아 한껏 챙겨주고는 있지만, 나를 생각하고 아껴주는 그 마음 잊지않고 더 챙겨주고 더 아껴줄 것이다.

물론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도 잊지 않고.



무언가 알려주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부족한 사람이라, 나도 이랬었다고 미련했던 마음을 적어 본다. 단지 그뿐. 난 이렇지만 기필코 살아간다고.

그러니 당신도 꼭 살아내었음 한다고. _저자 정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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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2-07-17 2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무조건 1주일에 한 번은 부모님과 식사를 합니다. 그게 여러모로 좋은 거 같습니다.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거 같아요. 물론 개인적인 시간을 갖지 못한 건 아쉬움이 있지만 부모님과 같이 식사를 하는 건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는 거 같습니다. 어쨌거나 가족이 같이 모여 밥을 먹는 건 점점 어려워지는 일이 되고 있으니까요..ㅎ

하나의책장 2022-11-30 08:16   좋아요 0 | URL
맞아요! 대부분 개인 스케쥴이 있으니 빙 둘러앉아 밥 한 번 먹기 참 힘들죠.
저희 가족도 yamoo님처럼 일주일에 한두번은 서로의 시간 맞춰 저녁시간을 보내려고 하고 있어요^^
제 친구는 부모님이 제주도에 살다보니 일이 너무 바쁘다보면 일년에 두어번 밖에 못 만난다고 하더라고요.
예전과는 달리 부모님과 함께 식사하는 것이 yamoo님 말처럼 식사 이상의 의미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
오히라 노부타카 지음, 오정화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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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우리는 하루에 수십, 수백 가지의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를 행동으로 옮겨 성과로 나타낸다.

하지만 당연하게 귀찮다는 이유로 해야 할 것은 알지만 몸이 거부할 때가 있다.

왜일까? 그 답은 바로 우리의 뇌에 있다.


사람의 유형에 따라 뇌에 행동스위치를 켜 집중력을 확 끌어올려줄 책이 바로 여기에 있다.


저자, 오히라 노부타카는 목표 실현 전문가이자 비즈니스 리더들의 멘탈 코치로 뇌과학과 아들러 심리학을 접목해 독자적인 목표 실현법 ‘행동 이노베이션’을 개발한 주식회사 앵커링 이노베이션 대표이사이다.

탁월한 방법으로 지금까지 1만 2천 명이 넘는 각계각층 CEO들의 자기관리, 커리어 구축, 직원 양성과 관련한 고민을 해결해주었다. 한편 올림픽 출전 선수, 톱 모델, 베스트셀러 작가, 상장기업의 경영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람들의 목표 실현과 행동 혁신을 도왔다.

저자의 활약상이 화제가 되어 각종 매체로부터 출연 의뢰가 몰려들고 있다. 저자가 개최하는 연수 세미나는 항상 만석이며 CEO를 대상으로 하는 퍼스널 코칭은 엄청난 인기다. 또 저자가 지도하는 프로 코치 스쿨에서는 연 매출액 1억 원을 넘는 코치가 계속해서 탄생 중이다.




Ⅰ 행동의 시작 속도를 높이는 방법


행동의 '실마리'만 파악할 수 있다면 귀찮아하는 뇌를 움직일 수 있다.


일을 미루거나 혹은 하고 싶은 일이나 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좀처럼 시작하기 어려울 때를 겪어본 적 있는가?

아마 열에 아홉은 다 겪어봤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것을 단순히 의지박약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게 우리의 뇌 구조가 이렇게 하도록 만들어졌다.

무슨 말일까?

인간의 뇌는 목숨에 위협이 없다면, 굳이 변화하지 않고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는 방어 본능이 작용하고 있다.

즉, 생활 습관이나 행동이 며칠만에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작심삼일!

이러한 뇌 구조의 특성때문에 새로운 습관이나 행동은 대부분 오래 지속하지 못하고 작심삼일로 끝나거나 리바운드 현상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습관과 행동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뇌'를 공략해야 함을 의미한다.


우리의 뇌에는 측좌핵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자극을 받으면 의욕을 고취시키는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도파민은 행동력의 근원이기에, 우리는 그 부분을 노리면 된다.

다만, 측좌핵은 자동으로 스위치가 켜지지 않고 어떠한 행동을 시작해서 자극을 받아야만 켜진다.

참고로 뇌는 가소성이라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큰 변화는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작은 변화는 잘 받아들이곤 한다.

즉, 갑작스러운 큰 변화가 아닌 작은 변화를 통해 귀찮음을 느끼고 변화를 싫어하는 뇌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측좌핵의 스위치를 켤 때 필요한 것은 아주 조금 변화된 행동이라는 것이다.


측좌핵을 자극시킬 때는 각각 유형별로 행동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으로 두 유형만 언급해보겠다.


완벽주의인 사람 혹은 계획을 세우다가 끝나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확실하게 계획을 세운 후에 행동한다는 사고방식때문에 더뎌지는 것인데, 이럴 때는 곧장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양->질'이라는 순서를 의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먼저 '행동의 양'을 늘리는 것이다. 그 이후에 '행동의 질'을 향상하는 것이 포인트다.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행동의 질'은 잠시 접어두고 '행동의 양'을 늘려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이때 힘을 발휘하는 것이 '임시 결정과 임시 행동'이라는 방법이다.


익숙하지 않은 동안에는 주저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지 모르지만 한번 시도해보면 만약 잘 안 되더라도 의외로 타격이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만 인지하고 있으면 다음은 망설이지 않고 행동할 수 있다.

'너무 생각이 많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는 부정의 소용돌이로부터 탈피하기 위해 임시로 결정하고 임시로 행동하는 자세를 실천해 보자.


지시가 있으면 바로 행동할 수 있는 사람 혹은 절대로 실패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경우에는 최초의 단계를 10초 만에 할 수 있는 행동으로 세분화한다. 가장 첫 단계의 허들을 끝까지 낮추는 것이 포인트이다.

지금 당장 러닝을 시작하고 싶은데 좀처럼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그럴 땐, 맨 처음 10초에는 무엇을 할 지 고민하고 그 행동을 실행으로 옮기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사소하고도 작은 행동이 엄청난 변화로 이어지는 이유는 실패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실패하지 않기 때문에 비로소 다음 행동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10초 액션의 효과는 뇌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부분이다.

앞서 뇌의 가소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는가?

즉, 10초 정도의 작은 행동이라면 뇌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어 작은 한 걸음만으로도 측좌핵을 자극하는 효과를 줄 수 있는 것이다.


의욕이 불타오르기를 기다린다고 해도 영원히 행동하기란 불가능하다. '일단 행동'하면 의욕은 그 후에 따라오는 것이다.




Ⅱ 행동 브레이크를 제거하는 방법


집중력을 앗아가는 '행동 브레이크'는 곳곳에 숨어 있으며 이 행동 브레이크를 제거하기 위한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번째, 원인을 특정하여 방해 요인을 배제한다.

두번째, 목적에 집중하여 방해 요인의 영향을 줄인다.


집중력이 뛰어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결과적으로 성과에서 차이가 많이 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집중력이 낮은 사람이 마냥 집중력이 낮을 때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즉, 행동 브레이크를 제거할 때도 유형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드디어 마음을 잡고 실행에 옮기려 하는데 막상 필요한 것을 찾을 수 없어 의욕이 점점 떨어지는 사람이 있다.

이렇듯 물건을 찾는 일이 많은 사람이나 당장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책상 위에 놓아둔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행동이 있다.

바로 자주 사용하는 물건 5개의 고정 위치를 지정해놓는 것이다.

실제 1년 동안 직장인이 물건을 찾는 데 소비하는 시간이 150시간이라는 데이터가 있다.

금방 찾는다면 다행이지만 빠르게 찾아내지 못하면 시간을 허비할 뿐만 아니라 초조함이나 조바심까지 들어 의욕을 사라지게 하고 집중력까지 잃게 만든다.


엄마와 동생들은 종종 내 방으로 들어와 여기저기 둘러보곤 한다. 사실 구경할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보물 창고 같다며 한참을 구경한다.

남동생도 '뭐해?'라고 물으며 내 방에 들어오는데, 그럴 때면 난 자연스레 물어본다.

'구경하러 왔어?'

가족들의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마냥 웃기고 귀엽다.

마음 한 켠에서는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지만, 나의 방을 보면 거리가 멀다. 뭐가 많다. 참 많다.

편집샵처럼 가득 차 있는 방이지만 그럼에도 체계적으로 정리는 잘 되어 있다.

내 방 벽면 하나는 책장으로 뒤덮여져 있고 또다른 방에도 책장이 더 있다.

창고에도 빼곡하게 정리되어 있는 물건들이 가득 차 있는데, 그렇다면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필요한 책이나 물건이 있을 때 어떻게 찾느냐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방에 정리되어 있는 물건들은 지정석이라 움직일 일이 거의 없어 한번에 찾을 수 있다.

창고에 넣은 물건들도 어떤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적어놨기에 곧장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책은?

나는 책을 책꽂이에 일반적인 방법으로 꽂아넣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자리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다.

모든 책을 눕혀서 2단으로 꽂아 보관하고 있다.

책장에는 크게 소설, 에세이, 경영/경제, 인문, 자기계발 등 분야별로 나누어 정리해놨으며 어디에 어떤 책이 있는지도 기록해 놓았다.

(도서관처럼 책장 하나하나 숫자로 표기해 기록해 놓았다.)

외장하드에 파일을 저장해놓은 것은 물론 휴대폰 메모장에도 저장해놨기에 메모장에서 원하는 책을 검색해 1-3이 뜨면 1-3에서 곧장 책을 찾는 것이다.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책이 너무 많아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D

(단지 이것은 정리를 잘하고 좋아하는 완벽주의적인 나의 성향일 뿐이지만) 무엇을 찾는 데에 시간을 허비한다면 얼마나 아까운 일이지 않는가.

집중력이 필요할 때,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특히 주변 정리를 하는 것이 본인에게 여러모로 이로운 것은 사실이다.




Ⅲ 행동 마인드를 갖추는 방법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과 쉽게 미루는 사람 사이에는 능력이나 성격의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상황과 사물을 파악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모든 것은 두 번 만들어진다!

바로 행동하는 사람과 무심코 미루는 사람 사이에 능력이나 성격의 차이는 크지 않지만 상황에 대한 사고방식이나 자세 그리고 관계 방식에는 큰 차이가 있다.

바로 행동하는 사람은 긍정적인 목표 이미지를 그려내 결과적으로 이미지의 힘을 잘 활용한다.

반면에 무심코 미루는 사람은 실수 혹은 실패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그린다. 이 때 뇌는 무의식적으로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찾기 시작한다. 이렇게까지 되면 확고한 목표나 멘탈이 강하지 않는 이상 절대 행동으로 옮기기란 쉽지 않게 된다.


결과에 쉽게 일희일비하거나 눈앞의 일만 생각하는 사람은 어떻게 행동 마인드를 갖춰야 할까?

바로 과거 3개월의 성과를 되돌아보는 것이다.

지난 3개월 간 내가 무언가를 해냈던 행동들에 대해 냉정하게 생각해본다.

프로 야구에서 평균 타율은 0.25 정도이다. 0.3을 넘으면 보통 이상의 실력으로 평가받는다.

공부에서도, 업무에서도 그리고 일상생활에서도 공이 5회 중 1회만이라도 맞으면 나머지는 삼진이나 땅볼이어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행동 5회 중 1회 정도 생각한 대로 이루어지면 충분하며 3회 중 1회가 진행되었다면 프로 수준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듯 전체를 보는 것을 부감이라 하는데, 이렇듯 부감하는 시점에 익숙해진다면 눈앞의 결과나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게 된다.


자기 긍정감이 낮거나 완벽주의인 사람은 어떻게 행동 마인드를 갖춰야 할까?

잘하고 있는 일을 곧장 문자로 옮겨보면 된다.

작은 일이라도 잘하고 있는 일을 종이에 적어본다. 이렇게 적다보면 해냈다는 성취감 뒤에 다음에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인드로 이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부분 점수를 준다는 것이 포인트이다.

이게 될까 싶은 말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조금은 놀랐다.

나의 성향을 잘 아시는 선생님께서 조언해주셨던 부분이 너무나도 똑같았기 때문이다.

항상 결과나 성과가 좋았으면 했기에 나 자신에 대해서도 기대치가 높으니, 도달하지 못하거나 실패해버리면 자책하곤 한다.

처음에는 그저 다시 일어나야지 하는 생각으로 일어났지만, 쌓이면 쌓일수록 나도 모르게 자존감마저 무너지는 일이 발생해 버린다.

온전히 칭찬하지 못하겠다면 일부 해낸 것에 대해서는 칭찬을 하고 보상을 해주라는 선생님의 조언이 이 대목과 딱 맞물린다.


자기 긍정감을 높이는 방법은 매우 중요하다.

단순하기에, 별 것 아니기에 꼭 나 자신에게 맞는 유형에 따라 적용해봐야 한다.

사소하지만 효과는 매우 크기 때문이다.




행동력은 인생을 바꾸는 토대가 된다.

중요한 것은 '행동력을 활용해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것이다.


요즘 자기계발서나 인문서를 많이 보고 있다.

이렇게까지 생각이 깊을 일인가 싶은데, 내 생애 처음으로 번아웃을 제대로 겪고 있는 것 같다.

슬럼프에 빠져 번아웃 증후군이 간혹 왔어도 어느새 툭툭 털고 일어났지만 요새는 툭툭 털고 일어나는 게 쉽지 않다.

내가 이런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로 많이 느슨해졌다.

한 긍정하는 사람이라 자부했었는데….


책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으니 이것저것 찾아 읽다가 이렇게 뇌와 연관된 자기계발서까지 찾게 되었다.

행동하는 스위치가 OFF로 되어 있으니 ON으로 만들기 위해 나의 유형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활용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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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7-14 18: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이 많으면 어떤 책이 있는지 잘 찾기 어려워요. 그럴 때는 리스트를 쓰면서 위치를 적어두는 것도 좋더라구요. 하지만 너무 많은 책을 모으지 않는 게 더 좋을 지도 모르겠어요.
좋은 내용이 많네요. 잘읽었습니다. 하나의책장님,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하나의책장 2022-11-30 08:20   좋아요 1 | URL
맞아요. 적정선을 두지 않으면 책에 파묻힐 것 같아 책장에 넣을 수 있는 만큼만 읽고 소장하고 있어요. 많이 읽는만큼, 재독할 책은 빼고 나머지는 나눔하거나 중고로 판매하고 있어요☺
오늘 날씨는 정-말 춥네요ㅠ 감기 조심하세요❤
 
생각을 성과로 바꾸는 마법의 꿈지도 - 100일 만에 클래스101 크리에이터가 된 비법
김은정 지음 / 체인지업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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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Draw your future!

원하는 꿈을 이루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시나요?

매일매일 습관처럼 출근하는 자신의 모습에 지치시나요?

일상 그리고 지금의 현실에 지쳐버린 사람들에게 다시금 가슴 뛰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 될 것이라며 저자는 자부한다.

(아내가, 엄마가 된) 여성의 이야기지만 미래를 그릴 수 있는 팁은 똑같기에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싶다면 주목해주길 바란다.


저자, 김은정(바이올렛)은 인생의 꿈을 그리고, 실현해 나아가는 국내 1호 비주얼라이징 강사이다.

한국인 최초, 아시아인 최초로 ‘당신의 미래를 그려요(Draw your future)’ 글로벌 앰배서더가 되어 국내외에서 비주얼 씽킹과 비주얼 드리밍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클래스101(바이올렛으로 활동), K-mooc, 대학과 기관에서 비주얼 씽킹과 비주얼 드리밍, 퍼스널 브랜딩 강의를 하고 있으며, 오아시스 학교의 대표로서 꿈꾸는 사람들의 자기계발을 전략적, 시각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나누고 있다.

영국 브루넬 대학교(Brunel University)에서 디자인 브랜딩 전략(디자인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최연소로 제품디자인기술사를 취득했다. 호주 시드니 올림픽 파크와 아쿠아리움에서 인턴, 한국여성과학기술인회 글로벌 멘토, 서울시 디자인 해외통신원 및 미술 전문지 해외 기자로 활동했다. 전 세계 25개국 70개 도시에서 문화 예술 여행을 하며, 노르웨이 신문에 소개되기도 했다. 디자인과 글로벌 경험을 합하여 늘 새로운 도전을 진행 중이다.

꿈꾸고,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에게는 어떤 기적이 일어나는지 몸소 증명하고 있는 비주얼 드리머로 세계인들 앞에서 ‘세상은 좋은 곳이고, 모든 사람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라는 강연을 하게 될 미래를 꿈꾸고 있다. 소중한 꿈을 품은 사람이기에, 타인의 꿈도 진심으로 응원하며 함께 성장하는 길을 만들고 있다.


오아시스 학교 홈페이지 www.oasisschool.kr

블로그 https://blog.naver.com/dmswjd7952




Ⅰ 다시 꿈꾸기 위한 밑그림 그리기


"엄마도 꿈이 있어!"


요즘은 맞벌이 추세이긴 하지만, 여성들의 대부분은 임신을 시작으로 출산 그리고 육아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나' 자신의 삶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다.

여자도 엄마가 처음이고 남자도 아빠가 처음이기에 모든 것이 미성숙할 수밖에 없다.


막내동생이 태어날 때쯤, 아빠는 종종 출장을 가곤 했다.

어느 새벽, 물을 마시러 잠깐 나왔는데 안방에서 동생 울음소리가 들려 조용히 들어가봤다.

안방에 들어가보니 엄마는 지쳐 잠들어 있었고 동생이 낑낑대며 울고 있어 동생을 안고선 토닥이다 재워주었다.

동생이 태어나고 엄마는 외할머니댁에서 한 달 정도 산후조리를 하긴 했으나, 시어머니까지 모시고 사시는 엄마는 아이 양육은 물론 집안일까지 해야 했으니 얼마나 고되었을지 알 수 있었다.

그 때 이후로 아빠가 출장갈 때면 나는 여동생을 데리고 안방으로 가 엄마와 막내동생과 함께 잤다.

막내동생과 딱 9살 차이가 나니 9살 누나가 돌봐주기엔 어른처럼 야무지진 않아도 엄마에게 충분히 도움은 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9살은 참 어린 나이인데 나는 그 때부터 어른처럼 행동했던 것 같다.

어느 날, 엄마가 남동생을 안고 재우다가 나란히 둘이서 한 얘기가 있었다.

"엄마는 뭐가 되고 싶었어?"

"… 엄마는, 성악가가 되고 싶었어."

……

"… 지금은, 엄마 역할 잘 해내는 거! 나중에 하나가 컸을 때, 그 때도 엄마가 꿈이 있다면 이룰 수 있게 해줘."

그 때 나눴던 대화는 지금도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요즘 엄마와 저녁산책을 할 때마다 엄마의 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저자는 다정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이렇게나 어려운 일인지 몰랐다고 읊조렸다.

출산과 육아는 둘째치고 일단은 아름다운 신부가 되는 것이 중요했기에 겉모습 꾸미기에만 몰두했을 뿐이였다.

그렇게 한 남자의 아내가 되었고 얼떨결에 엄마가 된 그녀.

엄마가 된다는 것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도 해보지 않았던 저자였다.

마냥 우는 아이가 왜 우는 지 알아채기 어려웠고 온갖 맘카페를 뒤져 나름 현명하게 육아용품도 잔뜩 구매했지만 쓸모없었다.

무엇보다 예민해진 감정 탓에 별 말이 아닌데도 무너져 내리기 일쑤였다.


어느 날 '엄마가 된다는 것'이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 바닥부터 차근차근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고민 끝에 엄마가 된다는 것은 내가 낳은 아이를 따듯하게 보살피고 아이의 성장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동시에 바람직한 엄마 상을 스스로 완성해 가는 과정이라는 것에 생각이 닿았다. 그러려면 내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엄마 상을 설정하는 게 우선이었다. 하지만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지 이미지를 그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다 호주 남자와 만나 결혼한 단짝 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호주의 육아 방식및 엄마 지원 제도라는 것에 대해 듣게 되었다.

그리고 친구 남편이 저자에게 진심을 담아 한 마디를 건넸다.

"은정, 엄마가 된다는 것을 행복하게 받아들이길 바라요."

그 날을 계기로 저자는 미래에 해보고 싶은 일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곤 깨닫게 된다, 엄마로서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내 마음속에 꿈이 들어와야 한다는 걸. 그래야 치열한 현실 속에서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을.


그러나 둘째가 생기고 저자의 남편이 지방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그렸던 것들이 희미해져만 갔는데, 희한한 강연 하나를 듣게 된다.

TED 강연 【Draw your future】이였다.

아이들이 걷고 뛸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무렵, 저자의 남편이 지방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저자가 회사에 복직하게 되면서 다시금 그 영상을 찾아보게 된다.

【2011년 당신의 미래를 그리세요(Draw your future)】

【2017년 당신의 창의적인 천재성(Creative Genius You)】

패티 도브로울스키의 강연으로 이후 올라온 새로운 영상까지 보게 되면서 저자는 다시금 그리게 된다.


★ 꿈을 이루는 방법

1. 미래를 그림으로 그려라.

2.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바꿔라.

3. 당신이 가진 창의적인 천재성을 일깨워라.


그 후, 저자는 영국에서 배운 비주얼 씽킹과 패티에게 배운 미래 시각화 기법을 합쳐 저자만이 오롯이 운영하는 교육과정인 '비주얼 드리밍'을 만들게 된다.




Ⅱ 그리면 실현되는 비주얼 드리밍


어떤 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실행력을 발휘시키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동기부여다.

동기가 있어야 세웠던 목표를 되새길 수 있으며 아무리 지친다 해도 결국은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을 준다.


그렇게 여덟 명의 교육생과 함께 벅찬 마음을 가지고 저자는 첫 강의를 하게 된다.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던 강의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바뀌었는데, 모든 강의가 좋은 평점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수익이 없어도, 좋은 피드백을 받지 못해도 저자 한 사람으로 인해 누군가 꿈을 찾고 인생을 설계해 성장하는 일이 가슴 벅찼다고 한다.


모두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고, 그 한 사람의 세계를 바꾸는 일은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주얼 드리밍을 토앻 자신만의 이야기와 경험을 잘 정돈해 인생을 새롭게 설계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내 일에 만족감과 자부심을 느꼈다.


비주얼 드리밍은 이루고 싶은 꿈을 마음속에 새길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데 꼭 그림이라는 결과물이 나올 필요는 없다.

나의 꿈을 설정 한 후, 그 모습을 생생하게 마음속에 그려볼 수 있다면 일단 성공한 것이다.

즉, 그리기 이전에 구체적으로 마음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그 방법으론 종이와 펜으로 아이디어 축적하기, 나만의 쓰기 시스템 구축하기, 나 자신과 인터뷰하기 등이 있다.

비주얼 드리밍은 다섯 단계로, 준비-현재 그리기-미래 그리기-과정 그리기-실천 순으로 진행된다.


꿈지도는 인생이 흔들리는 순간이 올 때마다 나를 지키는 안전장치가 되어줄 것이다. 삶의 본질과 근본이 담긴 그림, 자신의 손으로 직접 완성했던 작품을 바라보며 어떤 감정이 느껴지는지 성찰하다 보면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도 그려볼 수 있게 된다. 그러려면 내면을 충실히 관찰하고, 솔직한 마음을 꺼내서, 그림으로 표현해 두는 과정이 먼저 필요하다.




어느 순간, 꿈은 비밀이 되어버렸다.

모두가 이룰 수는 없기에 자신만의 비밀로 간직한 채 그렇게 살아간다.

그럼에도 이룰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품고 도약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삶의 열정을 엄청나게 불어넣어줄 것이다.


초등학교때까지만 해도 직업적으로도 하고 싶은 것이 참 많았었다.

그러다 중, 고등학교 때부터 현실을 자각하게 되며 이루고 싶은 것들을 우선순위에 두기보다는 지금의 위치에서 빠르게 할 수 있는 것들을 택하게 되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드넓은 바다 위에 떠있는 부표 위에 앉아 위태롭기만 하다.

푸르고 청량하지만 아래 바다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끝이 보이지 않는 암흑이 기다리는 것과 같이 그 색이 참 짙기만 하다.

이것이 바로 지금의 내 마음이다.

블로그에 오롯이 털어놓을 순 없지만 근 2-3년 동안 이런 마음이 들어 인문학과 자기 계발서를 더 많이 봐야겠다는 생각도 한 편 들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선, 비주얼 드리밍을 활용하여 꿈지도를 그려보았다.

핵심적인 내용은 뒷부분에 있는지라, 책 내용을 한데 담고 싶어 혼났다.

사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꿈지도는 나의 삶 전부를 담은 마인드맵이 아니다. 즉, 거창한 것이 아니다.

지금이 오전이라 가장한다면 오후에 해야 할 일을 꿈으로 정한다.

그렇게 그 생각을 성과로 바꾸었을 때의 작은 성공도 해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작은 성공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자신의 꿈을 매일매일 기록해 완수한다면, 본인도 모르게 성취감은 물론 자존감까지 어느새 차곡차곡 쌓여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테니깐.

자존심은 버려도 자존감만은 버리지 말라고 했다.

자존감이 낮아지면 이와 동시에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학생들에게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책 한 권이 자존감을 회복시켜주냐는 질문을 하곤 한다.

책 한 권의 힘은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존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길을 안내해 준다는 것은 분명하다.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꼭 책만이 아니다. 음악, 미술 등 영역을 넓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단지 그 방법을 찾기 이전에 갈팡질팡 하고 있을 터, 그 때 우리는 손쉽게 많은 것을 한 번에 얻을 수 있는 책을 택하는 것이다.

모두가 현재의 생각을 성과로 바꾸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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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 - 재활용 시스템의 모순과 불평등, 그리고 친환경이라는 거짓말
미카엘라 르 뫼르 지음, 구영옥 옮김 / 풀빛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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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분리수거를 일상화하며 최대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환경보호에 힘쓰고 있지만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 양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 전세계적으로 쓰레기의 양이 급증해 전문가들을 더더욱 우려를 표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는 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친환경 정책과 재활용 산업의 모순, 쓰레기 식민주의로 인한 불평등의 실태를 담은 이 르포에 주목해야 한다.

재활용 쓰레기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제자리를 찾기 위해 눈을 떠야 할 때가 왔다.


저자, 미카엘라 르 뫼르는 인류학 박사로, 엑스-마르세유대학에서 사회학 및 정치학을 가르치고 있다.

2011년부터 폐기물, 플라스틱 재료, 재활용에 대해 연구 중이며, 이 주제로 2019년에 논문 「플라스틱씨티: 베트남의 삶과 생태학적 변혁에 관한 연구」를 썼다.

플라스틱 재료(특히 가방과 포장)의 생애주기를 추적하며 생태, 도시 및 정치의 중요성에 중심을 두고 있다. 학계 안팎의 다양한 집단에서 활동하며 시청각·사운드 다큐멘터리, 사진, 전시회, 대중 교육 워크숍에 참여하고 있다.




Ⅰ 플라스틱 블랙박스


탄소발자국 보고서에 힘썼던 저자가 베트남 하노이에 가게 되었다.

사회주의 공화국이기에 외국에서 온 연구자들에 대한 감시가 심했지만 쓰레기와 플라스틱에 대한 진실을 찾고자 택한 길이었다.

쓰레기의 출발점과 도착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에 몇 주가 걸렸는지 모른다.

철부터 종이박스, 유리병 등 수명을 다한 물건들이 철문 앞에 쌓여 있었으며 심지어 강 주변, 지붕 위, 바나나 나무 아래에도 쓰레기 천지였다.

(베트남 주택들은 대부분 철문이다.)

저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쓰레기더미도 발견하게 된다.

수천 톤의 쓰레기 형태는 컨테이너에 실려 긴 바다 여행을 마쳤다는 것을 의미했다.


나는 민 카이 재활용 마을이 속해 있는 누 꾸인 지역의 쓰레기 유통에 대한 넘쳐나는 정보에 질식할 듯했고, 플라스틱 소재의 사회적 삶과 환경적 측면을 재구성하는 데 적합하지 않은 더러운 종이 상자를 보자 이 사실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플라스틱 시장과 플라스틱 가공 시장에 관련된 서구 및 아시아 대형 그룹들은 생산시설을 대부분 해외로 이전해서 그들의 쓰레기 처리 방식처럼 이 소재들을 무수히 많은 자회사 중 한 곳에서 빠져 나가게 만든다.

구체적인 증거가 없어 폐기물이 북반구 국가들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것은 추측에 불과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해야 했다.

통역을 돕는 스노우와 저자가 다닐 때면 때로는 환영받지 못했고 경찰에게 고함을 듣기도 했다.

허나 남녀 노동자들을 시작으로 여성 주민들 일부는 입을 열어 그간의 이야기들을 꺼내 주었다.

특히 베트남 농민이 가지고 있던 상자 안에서 구체적인 증거를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아일랜드에서 사용한 생활 쓰레기로 평소 저자가 분리수거함에 버렸던 쓰레기인 것만 같았다.

즉, 플라스틱과 종이, 종이 상자 등 항구를 통해 들어오는 것들이 산업 쓰레기만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역으로 '원천적 쓰레기 분류'와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이라는 법령 속에서 개인의 사생활과 일상에 쓰레기 관리 문제가 정치적으로 끼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계적으로 불평등한 무역이 이뤄진다는 명백한 사실과 더불어, 아일랜드에서 출발한 더러운 종이 상자를 분리하는 베트남 농민의 두 손을 통해 드러난 것은 바로 정치적 문제다.


먼 곳에서 화물선에 실려 하이퐁 항구에 도착한 쓰레기 컨테이너들은 이곳에 매일 하역되어, 쓰레기 더미 위에 중산층 집들이 들어서는 민 카이 마을에서 해체되고 분리되어 팔리고 재활용된다.




Ⅱ 쓰레기 패러독스


민 카이 하이, 제 2의 민 카이라고도 불리는 2000년대 말에 조성된 새로운 수공업 지역의 맞은편 공터 가장자리에 플라스틱 보따리들이 높이 쌓여져 있다.

거기로부터 꽤 떨어진 곳에서 저자는 파란 셔츠를 입은 여성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웅크린 채 서서 색깔별로 봉투를 분리하고 있었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자 조심스레 다가가 재활용에 대한 박사 연구 중이며 프랑스에서 왔다고 저를 소개했다.

그러나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일용직으로 일하는 중인 그들이 끊임없이 허리를 굽혔다 펴기를 반복하며 일하다보니 우호적인 분위기로 이끌어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사진 촬영 허락도 받았지만 한 여성이 큰소리로 묻기도 했다.


"프랑스에도 이런 일이 있나?"

"아뇨, 없는 것 같아요."

"그럼 날 좀 프랑스로 데려가."


베트남에서는 거대한 친족관계 안에서 상대방의 위치에 나를 비교하면서 호칭하는 특징이 있다.

참고로, 호찌민은 '엉클 호'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독립운동 지도자가 고령인 데서 비롯된 경칭으로, 권력에서 밀려났긴 했지만 그의 사후 인격과 이미지는 공산주의 국가가 만들어냈었다. 이러한 호칭은 모든 베트남인들을 조카 또는 조카딸로 만드는데 즉, 거대한 가족으로 국가를 이룬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스노우는 20대 초반이고 저자는 20대 후반이다.

(스노우는 통역을 위해 저자와 함께 동행한 경제학과에 다니는 학생이다.)

쓰레기 더미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50-70세이니, 그들은 자식뻘인 젊은 여성들에게 불평하고 있는 것이다.

긴 대화가 아닌 공감 어린 경청과 어른에 대한 공경을 바란 것이다.


"우리도 베트남이 좋아요. 하지만….'

이러한 우상 파괴적인 대화 속에는 답답한 마음에 약간의 유머가 섞여 있었지만, 나는 민 카이 마을의 플라스틱 더미에서 일하는 여성들과 나눈 대화에서 은연중에 깔린 그 모순적 유머의 뜻을 간파하지 못했다.

그들에게는 일상의 편안한 미소가 없었다. 무언가가 무력화시킨 것이다.

재활용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은 바로 '수작업'이다.

민 카이 마을의 재활용 공장은 미비한 시설은 물론 저장, 운송, 생산수단이 중국 중고시장에서 갖고온 것이기에 매우 초보적인 수단이였다.

낡은 트럭, 3륜 오토바이가 가장 흔한 운송수단이며 지게차가 없으니 팔심으로 짐을 실어야 한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창고로 가기도 전에 플라스틱 재료들은 도로의 갓길에 뿌려지고 그 형태를 잃어 구별할 수 없게 되니 이 모든 것을 노동자들이 정리해야 하는 것이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대부분 가족 사업 혹은 전통 가계 사업이라 이에 속하지 않는다면 지위나 젠더에 따른 계층을 기준으로 업무 자리가 배정된다.


어느 날, 저자와 스노우가 한 도로에서 간이 진열대를 설치해 생활용품들을 팔고 있던 한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

저자가 그에게 이 물건들이 옆 마을인 민 카이에서 만든 것이지 묻자 그는 화를 내며 답했다.

"당연히 아니죠! 내가 파는 물건들은 품질이 좋다고요!"

여기서 남자의 반응으로 우리는 짐작할 수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은 실상 판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주변 재활용 공장의 명성때문에라도 대량 유통이나 재판매 과정에서 청결함을 고집한다는 것을.


재활용된 광석처럼 품질이 낮고 안전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 선진국들은 매우 제한적인 수입 기준을 적용한다. 그래서 그 판로는 베트남 내 혹은 민 카이 지역 내 시장으로 국한된다. …… 오염된 재료의 비중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근원적 정화가 이뤄져야 한다. 보물로 둔갑하여 숨기려고 하는 것은 곧 '쇠퇴'라는 것을 잊지 말자. 형태만 바뀔 뿐 특성은 변하지 않는다. 플라스틱 가공을 할 때 색 배합에는 교훈이 숨어 있다. 근본을 숨기기 위해 변에 무엇을 섞어도 그 구린내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대량으로 녹이면 제품을 정제하는 정화 투입물이 사라지면서 사용된 원료의 대부분을 추출하지 못하게 된다. …… 쓰레기 더미에서 시작된 플라스틱은 마치 땅속 바위틈에서 추출한 석유처럼 유동적이고 파악하기 어려운 원천을 끊임없이 만들고 있다.




Ⅲ 순환이라는 거짓말


호찌민시 박람회장, 저자는 베트남 포장 산업 박람회와 플라스틱 및 고무 산업 박람회를 보고 있는 참석자 중 하나였다.

정장을 입진 않았지만 젊은 백인이 작은 수첩을 들고있으니 기자처럼 보였으리.

그래서인지 저자는 기자 간담회에 제지당하지 않고 쉽게 입장할 수 있었다.

그렇게 첫 번째 베트남 강연자의 주제가 떴다.

첨단 플라스틱 가공 산업과 농산물 가공업 활용의 시너지 효과를 제시하기 위해 '사이공 투어리스트' 물병을 보여 주었다.

그 순간 저자가 필기한 내용이 화면에 클로즈업되며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영국 전시장을 소개하는 남성의 냉소적인 시선 속에서 의심을 받았는데, 그 남넝이 베트남 기자들에게 자신의 전시장에도 방문하라는 말에 저자도 슬쩍 참석하여 인스턴트 국수 용기 만드는 기계를 찍었다.

입구 단상을 제외한 나머지는 사진 촬영을 금한다는 벽보가 있었지만.


둘째 날은 유럽과 아시아 출품 회사 직원들과 재활용에 대한 기술적인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다.

산화해체성 플라스틱 봉투, 이는 위험한 첨가물 혼합제를 사용하여 생산된다.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그들은 사용 기간이 끝나면 이 비닐봉투가 자연 속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들의 화학적 분쇄 방식은 생분해와 관련이 없으며 오히려 생태계를 위험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그럼에도 산화해체성 플라스틱은 전 세계에 퍼져 있으며 심지어 베트남에서는 친환경 라벨을 붙여 배포하고 있었다.

재활용 산업에 쓰일 설비 회사소속의 이탈리아 대표는 쓰레기 마피아가 있다며 곁눈질로 한 부스를 가리켰다.

민 카이 마을에서만 볼 수 있었던 2차 원료였다.

컨테이너 운송을 위해 압축되고 성형된 플라스틱 알갱이들 사진으로 뒤덮인 패널로 장식된 부스는 영국의 재활용 전문업체이자 천연재료를 전세계에 수출하는 업체, 제이플라스였다.

영국이 폐플라스틱과 알갱이 자료들을 수출하는 유일한 선진국은 아니다.


1992년, 유해 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을 규제하는 바젤 협약이 발효되었었고 이후 2021년 1월에 폐플라스틱도 추가되었다.

이 협약의 실질적 목표 중 하나는 수출국이 컨테이너 발송 전에 수입국의 승인을 받도록 의무화하는 것이었는데 현재는 준국가적 주체들이 독자적으로 무역을 조직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2018년 미 언론에서 중국의 금지 조치 이후 창고에 쌓여 있는 쓰레기 보따리들을 보도하면서 쓰레기로 가득 찬 컨테이너 9000여개가 항구에 그대로 남게 되었었다.

베트남 정부는 이 쓰레기들을 다시 수출하든, 처리장으로 옮기든, 위반 기업 비용으로 처리하겠다고 했지만 쓰레기 산은 결국 영토를 점령하게 되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도 쓰레기 국제무역의 '아래로부터의 세계화'는 쓰레기의 유입을 규제하지 못하는 베트남 정부의 코앞에서 발생하고 있었다.


현재 쓰레기들은 폐기물 재활용의 수거 및 분리 경제에 관련된 기업들과 관계자들이 관리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관리한다고 하지만 품질 관리된 재료의 유통을 확보하기 위해 수출을 재고 조절을 위한 변수로 사용하고 있다.


넝마가 종이를 만들고 종이가 돈을 만들고 돈이 은행원을 만들고 은행원은 대출을 만들고 대출은 거지를 만들고 거지는 넝마를 만들고 넝마는 종이를 만든다네.

_18세기 동요 프로방스의 생 퐁스 수도원




우리집은 단독주택이라 쓰레기를 분리해 집앞에 갖다놓으면 쓰레기 수거해주시는 분들이 가져가신다.

예전에는 쓰레기 봉투값 아까워하는 사람들이 무단투기를 하고 가는 일들이 생겨서 애를 먹었었는데, CCTV가 생기고 난 후부터는 함부로 버리는 사람들이 없어졌다.

이렇게 우리는 오로지 '환경보호'를 위해 재활용에 힘쓰고 있다.

재활용을 장려하게 되면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것은 물론 이와 연결된 환경보호를 기대하고 더 나아가 생태계에도 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깐.

하지만 베트남으로 가 현장 취재한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선 무언가가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베트남 민 카이 마을에서 복잡한 플라스틱 처리 절차로 인해 사람 사이와 기계 사이 그리고 재료 사이의 배치가 엉망진창이었기 때문이다.

"재활용이 지역적으로, 세계적으로 실행되지만 생태적 목적과는 거리가 먼 탓에 이런 복잡함을 낳는다."


애써 철저하게 분리수거 했지만,

결과적으로 우리가 버린 쓰레기들이 재활용되고 있지 않음을 우리는 꼭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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