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 20만 부 기념 개정판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2년 5월
평점 :
품절





『하나, 책과 마주하다』


살아가면서 가장 크게 필요한 것이 위로와 격려 그리고 응원이다.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따뜻한 세상이라 단언할 순 없을 것 같다.

경쟁

사회·이익사회로 변모되면서 자연스레 자기 이익 위주로만 생각하게 되었으니깐.

그렇게 우리는 이전보다 크고 작은 상처를 받게되는 일이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일깨움과 치유는 동질의 마음에서 나온다. 저자는 그런 우리에게 동감어린 시선으로 글을 통해 진심어린 마음을 전해보고자 한다.


저자, 정영욱은 주식회사 부크럼의 대표로 부크럼 출판사와 이외의 문화 사업을 운영 중이다.




Ⅰ 응원했고 응원하고 있고 응원할 것이다


… 현대에 우리의 삶은 진퇴양난일 상황도 배수지진일 상황도 많지 않습니다 굳이 삶 전체로 보지 않아도, 오늘만 하더라도 그랬습니다.

애초에 지금 피나는 노력이나, 혈투에 가까운 열정을 쏟아붓는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면 오늘은 반만 치열하게, 내일도 반만 치열하게 해도 고작 하루 차이로 해결됩니다. 하루 늦는다고 내가 나락에 떨어지는 것도, 누가 날 죽일 듯 쫓아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오늘만큼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기로 합니다.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 우리의 삶은 장기전이기에 쉬어갈 여유를 주는 것은 꼭 필요하다.

사탐에서 유명한 이지영선생님이 세바시에 나와 강연을 한 적이 있다.

뼈를 깎는 노력은 반드시 실패한다는 주제였다.

그렇게 독하게 공부하라고 채찍질하던 선생님께서 왜 그런 주제로 강연을 하셨을까?


상에는 아직도 독함을 강요하고 성공의 중요한 키워드를 부단한 노력이라 강조하는 동기부여 강의가 많이 존재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아직 자신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바로 그 뼈를 깎는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자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절대로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뼈를 깎는 노력은 반드시 실패한다는 것을요.

자신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큰 선물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자신을 아껴주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는 그 어떤 성취도 그 다음 단계의 자기 혹사를 위한 변명이 될 뿐이에요.

우리가 원하는 어떤 것도 자신이 존재하지 않으면 의미 없잖아요.

자신을 아껴주세요.

자신에게 좋은 것을 베풀어 주세요.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만이 진짜 귀한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시험이 있을 때면 한 달 전부터 꼬박 앓았었다.

처음에는 전혀 그러지 않았으나 여러 상황과 한계에 부딪히고 부담감이 생기면서부터, 밥 먹듯이 밤을 새고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몸은 점점 아파져만 갔고 쇠약해졌었다.

(당시 입시뿐만 아니라 다른 사정들이 짓누르는 상황이었었다.)

그 때, 결정적으로 조금은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지게 된 것이 문학선생님과의 상담이었다.

노력은 열심히 하는데 힘들어하는 나를 안타까워 하셨는지, 토요일 당직하시던 날에 학교에 잠시 오라고 연락해주셨었다.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많은 힘을 얻었으며 무엇보다 생각을 전환시킬 수 있는 날이었다.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성과나 결과물이 달라지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자신을 돌보지 않게 되면 결국은 내가 이끄는 삶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끌려다니는 삶이 된다는 것이었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물론 내 삶에서 나 자신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여 주셨다.

이 모든 말들이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대부분 앞만 보고 달리다보면 나 자신이 어느새 뒷전으로 밀려나기에 항상 마음속에서 되새김질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어떠한 상황에서 나는 빠질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힘든 내색없이 꾹꾹 참으며 감내했던 일들부터 여러 상황들이 자연스레 떠올랐었다.

당연한 건데도 당연하게 하지 못했던 일들이, 나 스스로를 그렇게까지 옥죄었었구나라는 생각이 퍼뜩 들기 시작했고 나를 사랑하는 것은 물론 진심으로 아껴주는 것이야말로 삶에서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는 것을 제대로 새길 수 있었다.


「나를 사랑하는 것」

▣ 나를 사랑하는 것은, 나를 껴안고 나를 쓰다듬는 것이 아니다. 단지, 나를 가장 잘 아는 것이다. 곧 스스로를 껴안을 때, 채찍질할 때를 아는 것이다.

▣ 나를 알지 못하는, 곧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상태에서의 자신감과 자존감은 외려 나를 쉽게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근본 없는 자신감과 자존감이다.

▣ 나에 대한 실례는 곧, 내가 나를 믿어주지 못함에서 나오는 것이며 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곧, 나를 믿어주는 것에서부터 나온다. 근거 없이 자신감만을 가지라는 건 아니다. 어떤 때에는, 예외 없이 나를 믿어 행해 줘야 하는 일들이 있다.

▣ 주위를 살필 줄 알되 그 중심에는 내가 있는 것. 간혹 이를 잘못 이해해서 이기적인 사람이 되기도 한다.

▣ 나를 인정하는 것, 즉 나의 존재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것은 무엇을 이뤄야지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자. 대단한 걸 이루지 않은 나라도 충분히 자랑스러울 수 있다. 나 자신이 스스로의 자랑이 됨은, 나의 삶을 윤택하게 해 줄 윤활제가 될 것이라는 걸 기억하자. 내가 나를 자랑스러워해야 내가 하는 일들이 자랑스러워질 수 있다. 또 내가 자랑스러워져야 내 주변의 자랑도 기쁘게 받아줄 수가 있다.


상황에 따라 자존심은 버려도 자존감만은 버리지 말아야 한다.

잘 웃고 넘기는 것에 도가 텄으니 단단하고 강한 줄만 알았었다.

스스로 존중하고 인정해주는 것만큼은 자신있다고 자부했는데 한 번 무너지고 나니 끝도 없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작게, 작게 무너지다 크게, 크게 무너지고 나니 얼마나 스스로가 하찮아 보였는지 모른다.

스스로 인정해주는 것은 둘째치고 아껴주는 마음까지 희미해진다.


몸도 계속 아프다 보면 결국 마음도 아프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나를 더 돌보고 아낄 줄 알아야 한다.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겠지만) 작은 성취라도 잊지 말고 인정해 줘야 한다.

스스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말자. 듬뿍듬뿍 칭찬해주자.




Ⅱ 이겨냈고 이겨내고 있고 이겨낼 것이다


「흔들리는 나를 꽉 잡아 주는 주문」

▣ 내 생각은 곧 말이 되고, 말은 곧 행도이 되며, 행동은 곧 내 하루이며, 하루가 모여 삶이 이루어진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 에스키모인은 화가 나면 무작정 걷는다고 한다. 아무 말 없이 화가 풀릴 때까지 얼음 평원을 걷는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 화가 다 풀리면, 멈춰 서서 걸어온 길을 다시 걸어 되돌아온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은 뉘우침과 이해와 용서의 길이다.

▣ 명심해야 할 것은 성인군자라 하더라도 누군가의 비난을 받았고, 잘난 사람일수록 시기하며 모함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값없는 미움에 무너지지 않는 것이, 그들에 대한 가장 현명한 복수가 될 것이다.

▣ 오늘 당장, 재미있게 살자. 꼭 오락적으로 재미를 추구하라는 것이 아니다. 기억에 남을 만한 것 많이 쌓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것 하나쯤 이뤄 보고, 평생 안줏거리가 될 만한 미친 짓도 한 번씩 해 보고 살자.

▣ 다만, 기억하자. 단지 지금이니까 그런 거라고. 아픈 건 부정하지 않겠다만, 나중을 이야기하진 않겠다만, 그냥 지금이니까 그런 거다. 마음껏 아프고 슬퍼해 줘라. 나중엔 느끼고 싶어도, 멀어져서 희미한 감정들이 될 것이다. 지금이니까 그렇겠지, 좀 지나면 괜찮을 거야.


의지 하나가 있다. 몸무게를 감당할 만한 튼튼한 의자지만 간격이 어긋나거사 한쪽 다리가 짧아지면 쉽게 흔들리고 금세 무너진다.

저자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의, 식, 주 모두 앞서 말한 의자처럼 평행한 삶을 살아간다고 말한다.

즉, 그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것은 균형에 달린 것이지 짓누르는 시련의 크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의 삶은 단 한 번만 주어진다.

완벽하지 않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우리는 빈틈이 많을 수밖에 없다.

저자의 말처럼 무게를 견디는 것은 균형에 달린 것이지 시련의 크기와는 다르다고 생각하면 좀 더 편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흔들리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네 삶이기에 누군가의 말에 휘둘릴 필요도, 그 말로 인해 나약하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그 모든 과정이 결국은 삶을 살아가는 토대에 불과하니깐.


친구들과 종일 시간을 보내고 늦은 밤이 되었었다.

그렇게 샤워하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서 거실에 모여 한밤의 수다를 또 시작하려는데 그 순간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치고 따라 부르며 눈만 땡그르를 굴리며 혹시 '내가 우리 얘들 생일을 놓친 건 아니고, 뭐, 축하할 일이 또 있었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초를 붙인 케이크를 내 쪽으로 가져오니 당연하게 나는 바로 내 옆에 있는 친구를 바라보았는데 그 친구 또한 나만 계속 보는 게 아니겠는가.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 하나야."

한참이나 늦은 생일인데… 생일날 아팠던 내가 계속 마음에 걸려 미리 준비했던 것이었다.

순간 얼마나 놀랐는지, 이미 눈물은 또르르 흘러내리고 심장은 쿵쾅거리고 손도 바들바들 떨렸을 정도였다.

만나기 전부터 케이크를 골라 어떻게 숨길지, 어느 타이밍에 노래를 불러주며 깜짝 파티를 해줬을지 고민했던 N, J, A를 생각하니 마냥 귀여웠다.

친구들이 불러주는 노래가, 나를 아끼고 격려해주는 그 마음 자체가 오롯이 느껴져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큰 힘이 될 것 같았다.

나의 두 번째 생일이나 다름 없는 이 순간, 절대 잊지 못할 것만 같았다.


그 날, 친구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털어놨었는데 저자의 말처럼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것은 균형에 달린 것이지 짓누르는 시련의 크기가 아닌 것 같다.

끊임없이 위기가 찾아오고 작든, 크든 흔들리는 삶일 수밖에 없다.

누군가의 말과 행동혹은 처한 상황으로 인해 상처받을 순 있지만 휘둘릴 필요도 없고 나약해질 필요는 더더욱 없다.

그게 삶이니깐.

다만, 나를 존중하고 아껴주는 마음만큼은 굳건하게 지킬 필요는 있다.




Ⅲ 함께했고 함께하고 있고 함께일 것이다


사람보단 사이가 쉽게 변한다. 지나가는 세월에 따라 시시각각. 내가 냉정하게 변한 게 아니라, 우린 그냥 그렇게 거절하고 끝내는 게 편한 사이로 변했을 뿐이었다. 지나가는 세월에 못 이겨, 자연스럽게.


사람의 진가는 힘들 때보다 행복할 때 나온다.

꾀죄죄할 때보다 여유로울 때 나온다.

어려울 때의 겸손과 배려는 처지로부터 나오는 법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의 겸손과 배려는, 마음에서부터 나오는 것이기에.


I think…

사람은 변하지 않아도 사이는 변할 수밖에 없다.

예외도 있지만 결국 영원한 관계도 없는 셈이다.

사실 나는 변한 것이 전혀 없다. 변한 것 없이, 똑같이 그 자리에 있지만 누군가는 내가 달라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것은 결국 상대방이 느끼는 관계의 변화일 뿐이지 변한 것은 전혀 없다.


「요즘 같이 복잡한 세상에서 관계에 덜 상처받기 위한 것들」

▣ 나 싫다는 사람은 신경 끄고, 나 좋다는 사람을 신경 쓰고 살아갈 것.

▣ 혹해서 나의 약점을 보여 주는 순간, 그 사람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 내 치부를 보여 주는 건 정말 주위 손꼽을 몇 사람이면 충분하다.

▣ 마음에는 이자가 없다. … 줄 거면 그 이상 되돌려 받을 마음은 버리고 줄 것.

▣ 나를 대하는 태도가 갑작스럽게 변했다면, 나에게 이득을 취하기 위해 변한 척하는 건 아닌지 주의를 기울일 것.

▣ 언제 개선될지도 모를 관계를 오래 붙잡고 끙끙 앓지 말고, 지금 내 앞의 소중한 관계를 붙잡아 둘 것.

▣ 사회에서의 관계는, 대가 없는 관계가 드물다는 것을 늘 기억할 것. 선의가 있다면, 그 선의만큼 후의 희생이 뒤따른다는 것. 늘 기억하며 주고받을 것.

▣ 영원한 관계는 없다는 것을 기억할 것. 특히나 요즘같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선 어제의 적, 어제의 친구, 오늘의 적, 오늘의 친구.


「다신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

▣ 나를 지배하려는 사람 … 지극한 강약약강. 강약은 그러려니 해도, 약한 자에게 유독 강해지려는 인성은 피해야 한다.

▣ 술 마시면 심하게 추태인 사람. 흔히 개가 된다거나 하는 부류.

▣ 좀 불리한 건 다 모르는 사람 … 꼭 불리한 상황만 되면 모르쇠가 되더라. 꼭 거짓말을 해도 기억 안 난다는 식으로 얼버무리고.

▣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 꼭 때리지는 않아도 과격하게 때리는 시늉이라도 하는 사람은 믿고 걸러야 한다.

▣ 모든 것이 자기 위주로 돌아가는 사람. 결정의 기준이 오롯이 자신을 향해 있는 사람.

▣ 앞에서 웃고 뒤에서 칼 꽂으려는 사람. … 대부분의 사람에게 앞에선 웃어 주고 뒤돌아서면 표정 싹 변하는 사람. 괜한 걸로 미움과 열등감이 꽉 찬 사람. 나 또한 그 희생양이 될 게 뻔하다.


「관계를 오래 지키는 사람들의 공통점」

▣ 표현을 예쁘게 한다 : 보통의 대화뿐 아니라 서로 간의 이해가 틀어져 서운함을 표현할 때에도 그 표현법이 선을 넘지 않는다.

▣ 경청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 사회생활에서 화법이 중요한 만큼, 관계에 있어서 듣는 태도가 중요하다. 그것은 곧 대체할 수 없는 치유이며 응원인 셈이다.

▣ 의외로 약속에 얽매이지 않는다 : 물론 관계에서 '약속을 지키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지만, 자신에게 큰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의 어김은 충분히 관용을 베푼다.또한 어느 정도 피해가 있는 약속 어김의 경우, 약속이라는 규율보다도 피해의 정도에 따라 서운함을 표시한다. … 사소한 약속은 어느정도 눈감아 주는 관계에서는 스트레스가 현저히 줄어든다. 세상이 그만큼 바쁘게 돌아가기 때문.

▣ 다름을 인정한다 : 저 사람은 나와 다르다. 틀리고 다르고의 문제가 아니다. 나도 상대가 아니고 상대도 내가 아니기 때문에 다를 수밖에 없다는 걸 은연중에 알고 있다. … 또 물러선 이후엔 그의 대처에 상대가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스트레스는 덜고, 인정받는 상황을 만드는 현명한 사람이다.

▣ 거절 의사 표현이 정확하다 : 부탁을 거절했을 때의 껄끄러움이 싫어 거절을 하지 않는다거나, 상대가 포기할 때까지 애매모호하게 미룬다거나 하는 경우가 적다.


〃우리의 미래는 지금껏 어떤 가치가 있는 시간을 보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곧,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나의 미래입니다.


I think…

부정적인 감정을 풍기는 사람은 당연히 멀리해야 하지만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심어 주는 사람 또한 그 익숙함에 지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관계를 만들어 나간다.

그렇기에 가까이 할 사람과 가까이 하지 않으면 안 될 사람 정도는 구별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관계가 나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나를 가치 있게 만들어 주는 그 사람이 곧 나의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며칠 전, 아빠와 동생의 생일이었다.

간단하게 차리자고 마음 먹었지만 엄마와 내가 손이 워낙 크다보니 상에 음식을 다 못 놓을 정도로 푸짐하게 차렸었다.

그렇게 우리는 웃고 떠들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하루를 보냈다.


가족의 화목함과 단합을 위해 크고 작은 파티들을 많이 하곤 하는데, 그 뒤에는 언제나 나의 숨은 노력이 있다.

중학교 때부터 부모님 결혼기념일을, 고등학교 때부터는 엄마의 생일상을 차리기 시작했고 대학교 때부터 크고 작은 기념일들을 만들어 챙기기 시작했다.

출근 전, 퇴근 후 짤막하게 나누었던 말이 전부였지만 이런 날만큼은 편안한 분위기와 여유로운 시간 속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푸짐하게 차려진 집밥을 마음껏 즐길 수도 있다.

막상 하기 전에는 힘들다가도 맛있게 먹어줄 생각만 하면 음식 만드는 과정 또한 내겐 힐링이다. 가족들은 맛있는 음식 잔뜩 먹을 수 있어서 좋고.

축하하는 기념일이 아닌 날은 노래를 부르지 않더라도 케이크 초에 불을 붙여 박수를 치고 서로를 응원하는 말 한마디씩 건네며 불을 끈다.


다들 각자의 삶이 있으니 밥 한 번 같이 먹는 것도 매우 힘든 게 현실이다.

그나마 이런 기념일이라도 있어야 맛있는 것 먹으며 웃고 떠들 수 있으니 더더욱 이런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가족들도, 친구들도 우리에겐 참 소중한 존재들이다.

마음을 담아 한껏 챙겨주고는 있지만, 나를 생각하고 아껴주는 그 마음 잊지않고 더 챙겨주고 더 아껴줄 것이다.

물론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도 잊지 않고.



무언가 알려주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부족한 사람이라, 나도 이랬었다고 미련했던 마음을 적어 본다. 단지 그뿐. 난 이렇지만 기필코 살아간다고.

그러니 당신도 꼭 살아내었음 한다고. _저자 정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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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2-07-17 2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무조건 1주일에 한 번은 부모님과 식사를 합니다. 그게 여러모로 좋은 거 같습니다.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거 같아요. 물론 개인적인 시간을 갖지 못한 건 아쉬움이 있지만 부모님과 같이 식사를 하는 건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는 거 같습니다. 어쨌거나 가족이 같이 모여 밥을 먹는 건 점점 어려워지는 일이 되고 있으니까요..ㅎ

하나의책장 2022-11-30 08:16   좋아요 0 | URL
맞아요! 대부분 개인 스케쥴이 있으니 빙 둘러앉아 밥 한 번 먹기 참 힘들죠.
저희 가족도 yamoo님처럼 일주일에 한두번은 서로의 시간 맞춰 저녁시간을 보내려고 하고 있어요^^
제 친구는 부모님이 제주도에 살다보니 일이 너무 바쁘다보면 일년에 두어번 밖에 못 만난다고 하더라고요.
예전과는 달리 부모님과 함께 식사하는 것이 yamoo님 말처럼 식사 이상의 의미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