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4월 29일 비 9도~19도


미리 계획하고 준비해서 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최대한 있는 자원을 활용해서 외부 투입을 최소로 하며 일을 하려다 보니 깔끔하게 일을 정리하지 못하고, 힘을 더 들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오미자 망이 딱 그런 경우다. 오이망을 활용해서 오미자를 유인하려던 것이 오이망 설치를 잘 못해서 망하고(?), 대신 활대와 줄을 이용해서 임시방편으로 오미자를 유인했다. 어설픈 유인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오미자 줄기가 어떻게 자랄 수 있을지 염려가 됐다. 그러던 차에 꽃 줄기 꺾임 방지 화훼용 망을 조금 얻게 되었다. 이것을 오미자 망으로 활용하면 꽤 괜찮을 듯 싶다. 



이미 많이 자라버린 곳도 있지만, 솎아주기 작업을 하면서 새로 옮겨 심은 오미자는 이제 유인을 잘 해주면 될 듯 싶다. 게다가 50~60센티미터 정도 여분이 생겼다. 이쪽은 오이나 호박 등을 심어 유인망으로 활용하면 제격일 것 같다. 처음부터 계획해서 정연하게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나중에라도 보완해 나갈 수 있다는 것도 다행이라 여겨진다. 그물망을 타고 잘 자라주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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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4월 28일 맑음 4도~24도


블루베리밭 예초 작업 2일째. 밭의 절반 정도 예초를 끝냈다. 팔이 아플 때면 잠시 쉬면서 블루베리 상태를 살펴보았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냉해를 입은 꽃들이 발견되었다. 다행히 피해는 심각하지 않다. 대략 0.5%도 채 되지 않는 듯하다. 



냉해를 입은 꽃 한편에서는 수정이 되어 열매가 열리는 것들도 눈에 띈다. 다소 늦게 핀 꽃들은 벌들이 부지런히 수정을 하고 있다. 같은 가지여도 꽃이 한 번에 피지 않고 수정도 일괄적으로 되지 않는다. 이렇게 시기를 달리해서 꽃을 피우고 수정하는 것은 냉해 피해를 예상한 본능적 생태일지 모른다. 하지만 일하는 입장에서는 열매를 수확할 때 한꺼번에 하지 못하고 익은 것들만 따로 따로 따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세상 일이라는 게 정말 모두 좋거나 모두 나쁜 것은 없듯이 말이다. 



블루베리 줄기를 잘라버린 실수 탓에 줄기 근처는 예취기를 쓰지 않았다. 대신 손으로 풀을 뽑거나 잘라냈는데, 이 작업 또한 번거롭긴 하지만, 땅 속의 굼벵이들을 찾아내 잡기도 하고, 새로 나온 가지들을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무튼 이제 슬슬 새들을 대비한 그물망을 준비해야 할 시기가 오고 있다. 올해는 새 피해를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을지.... 적당히 나눠 먹는데 합의?를 봐 주면 좋을텐데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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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4월 27일 맑음 영하1도~22도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4월 말인데 영하라니.... 사과꽃의 한계온도가 영하 2.2도라고 하는데, 새벽 가장 추울 때 온도를 측정하지 못했다. 



사과꽃을 보니 확실히 냉해를 입었다. 올해 과수 농가들의 피해가 꽤 많을 듯하다. 문제는 블루베리다. 블루베리는 꽃눈의 경우 영하 4~5도까지 견딘다고 한다. 꽃이 폈을 때는 영하 2도가 한계선이다. 사과꽃과 한계온도가 비슷한데 사과꽃이 이렇게 피해를 입었으니 블루베리도 피해를 입지 않았을까 염려된다. 언뜻 눈으로 보았을 때는 피해를 입어 보이는 꽃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다. 벌들이 날아 들어 수정이 이루어진 것들은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ㅜㅜ 열매가 열리고 나서야 피해 상황을 알 수 있을 듯하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보니 피해가 적기 만을 바랄 뿐이다. 



고추 모종을 25개 얻었다. 이웃 농가의 하우스에 정식하고 남은 모종이다. 하우스에 심을 용도로 키운 모종인지라 정식하기엔 다소 늦은 편이다. 하지만 오늘 처럼 영하로 내려간 날씨를 생각하면 오히려 늦은 것이 다행인지도....



고추를 심기 위해 퇴비와 유기질 비료를 뿌려 두었던 땅은 보슬보슬하니 좋다. 지렁이도 많은지 두더지가 많이도 왔다 갔다. 간소하게 두둑을 만들어 고추를 정식했다. 올해는 고추에도 한랭사를 쳐볼까 계획 중이다. 한랭사를 치는 것이 번거롭지만 해충 방지에 쏟는 시간을 절약해준다면 가치가 있을 것이다. 내심 기대가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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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4월 26일 비온 후 갬 4도 ~14도


올 봄 처럼 뒤죽박죽인 날씨는 없었던 듯하다. 그런데 풀이 자라는 속도는 여전한가 보다. 


작년과 재작년 풀 베기 작업을 언제 했는지 기록을 살펴보니, 비슷하게도 4월 마지막 주에 시작했다. 올해도 4월 마지막 주에 들어서니 예초를 한 번 해야 할 시점이 왔다.



올해 달라진 점은 충전식 예취기를 하나 장만했다는 것이다. 보호장구를 포함해 30만원대의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전기로 웬만한 풀은 다 벨 수 있다기에 구입한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낫으로 풀을 벴는데, 8월쯤 가면 풀이 자라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점점 방치에 가깝게 됐다. 올해는 예취기를 활용해서 가을까지 정리를 잘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북성이라는 회사의 예취기로, 2시간 조금 넘게 충전을 하면 1시간 조금 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저속으로 사용하면 5500rpm의 회전력이 나오는데, 다소 힘이 약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예상보다는 훨씬 잘 베어졌다. 다만 아직 예취기를 다루는 게 익숙하지 않다 보니, 안타깝게도 블루베리 가지 2개를 꺾어 먹고, 주 줄기 2개에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 예취기 사용이 익숙해질 때까지는 블루베리 근처의 풀은 남겨두고 작업을 해야 할 성 싶다. 1시간 남짓 예취기를 돌리고 나니 예취기 모습이 무척이나 혹사당한 듯하다 ㅋ. 



낫으로 벨 때보다 어깨도 안 아프고, 속도는 대략 2배 정도 빨라 좋다. 다만 예취기가 블루베리를 상하게 하거나, 예취기 날이 땅을 건드리면서 흙이 블루베리에 튀어 묻는 것이 단점이다. 속도를 얻는 대신 낫을 쓸 때 처럼 세밀하게 관찰하고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은 잃었다. 물론 이 단점은 예취기 사용이 숙달 되면 다소 해소되리라 기대된다. 게다가 70~80분 정도 예취기를 돌리면 충전기가 다 닳아서 더 이상 작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일을 알아서 그만둘 수 있어서다. ^^ 지난해 블루베리 밭 예초에 매일 1시간 씩 일주일 정도 걸렸는데, 올해는 3~4일 정도면 끝낼 수 있을 듯하다. 


그리고 대충 풀베기했던 체리나무밭과 경사진 곳도 어느 정도 손을 볼 수 있을 듯하다. 그만큼 관리가 잘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고장 없이 오랫동안 예취기를 쓸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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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4월 24일 맑음 9도~19도


한 달 전에 묘목을 옮겨 심었던 블루베리는 대부분 살아남았다. 하지만 경사진 곳에 심어둔 몇 그루는 새싹을 내미는 것도 키우는 것도 느리다. 게다가 두 그루는 아예 싹조차 내밀지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두 그루는 다시 묘목을 옮겨 심어야 할 듯싶다. 화분에서 잎을 내민 묘목을 가져왔다.



잎을 내밀지 못한 묘목을 캐내고 잎을 내민 묘목을 다시 심었다. 그런데 잎을 내밀지 못한 묘목의 뿌리를 보니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닌듯하다. 조금이라도 살아있는 실뿌리가 몇 가닥 보인다. 그래서 다시 화분에 옮겨 심고 조금 더 관리해보기로 했다. 조금만 더 힘을 내 살아난다면 좋겠다. 뿌리를 뻗기까지 얼마나 고된 작업을 해 왔을 것인가. 그러니 잎을 내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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