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4월 28일 맑음 4도~24도
블루베리밭 예초 작업 2일째. 밭의 절반 정도 예초를 끝냈다. 팔이 아플 때면 잠시 쉬면서 블루베리 상태를 살펴보았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냉해를 입은 꽃들이 발견되었다. 다행히 피해는 심각하지 않다. 대략 0.5%도 채 되지 않는 듯하다.
냉해를 입은 꽃 한편에서는 수정이 되어 열매가 열리는 것들도 눈에 띈다. 다소 늦게 핀 꽃들은 벌들이 부지런히 수정을 하고 있다. 같은 가지여도 꽃이 한 번에 피지 않고 수정도 일괄적으로 되지 않는다. 이렇게 시기를 달리해서 꽃을 피우고 수정하는 것은 냉해 피해를 예상한 본능적 생태일지 모른다. 하지만 일하는 입장에서는 열매를 수확할 때 한꺼번에 하지 못하고 익은 것들만 따로 따로 따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세상 일이라는 게 정말 모두 좋거나 모두 나쁜 것은 없듯이 말이다.
블루베리 줄기를 잘라버린 실수 탓에 줄기 근처는 예취기를 쓰지 않았다. 대신 손으로 풀을 뽑거나 잘라냈는데, 이 작업 또한 번거롭긴 하지만, 땅 속의 굼벵이들을 찾아내 잡기도 하고, 새로 나온 가지들을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무튼 이제 슬슬 새들을 대비한 그물망을 준비해야 할 시기가 오고 있다. 올해는 새 피해를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을지.... 적당히 나눠 먹는데 합의?를 봐 주면 좋을텐데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