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6월 1일 맑음 10도~31도


한낮이면 여름같은 뜨거운 날씨에 블루베리도 익기 시작했다. 



연일 햇빛이 강렬하다보니 익는 속도가 갑자기 빨라졌다. 혹여 단맛이 제대로 들기도 전에 색깔만 익어가는 것은 아닐까 걱정될 정도다. 



그나마 몇 개 열리지 않은 체리 열매도 한두 개 어디론가 사라졌다. 새가 먹어치운 것일까. 다 익기 전에 누가 먼저 먹을 것인지 한 판 대결이라도 펼쳐야 할 모양이다. 일단 잘 익은 것 세 개를 따서 딸내미와 함께 하나씩 먹었다. 맛은.... 끝내준다.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것이 정말 좋다. 그런데 이 맛 난 것을 꼭 한 두개 따먹는 것이 아쉽다. 내년엔 좀 더 체리 열매가 많이 열릴 수 있을련지....


요즘 부쩍 늘어난 새들이 여간 신경 쓰이지 않는다. 꿩, 직박구리, 참새 등등. 종류도 여러가지다. 블루베리 열매가 익어가면서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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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5월 30일 흐림 18도~25도


온다던 비님은 오시질 않고, 자꾸 하늘만 쳐다본다. 정말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 판이다. 비가 오고 안 오고는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제사라도 지내고 싶은 마음이 오죽할까. 이렇게 마른 날씨에 잘 자라는 것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작물은 물을 필요로 한다. 관수를 할 수 없는 곳에서는 정말 애가 타겠다. 



몇 그루, 게다가 열매가 열린 그 몇 그루도 고작 서너 개 가량 달려있던 체리가 땅에 떨어져 있다. 다 크지도 못한 채 익어가더니 툭~ 하고 떨어져 버린 것이다. 벌레 탓인지, 병이 든 것인지..... 너무 안타깝다. 올해도 체리는 맛보기 조차 못할 것인가. 



빈곤한 체리와는 달리 복분자는 이제 크기를 다 키우고 익어갈 태세를 갖추었다. 새 가지도 키가 쑥쑥 크고 있다. 신경을 쓴다고 잘 자라는 것도, 무신경한다고 해서 못 자라지도 않는다. 자기에게 맞는 환경에 자리를 잡고 있으면 스스로 잘 자란다. 하지만 환경에 적합하지 않는다면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서 보살펴 주어야 한다. 



몇 개 달리진 않았지만 오미자도 굵어져 가고 있다. 오미자의 경우엔 잎이 너무 무성하다. 양분이 많은 모양이다. 열매를 맺기 보다는 자기 잎만 키우고 있으니 말이다. 땅에 준 것이 거의 없는데도 이 정도라니. 오미자가 어느 정도의 양분을 필요로 하는지 가늠이 어렵다. ㅜㅜ



포도도 알알이 열매를 맺어 자라고 있다. 이 포도는 거의 야생에 가까운 상태다. 기껏해야 가지치기 한 번에 주위 풀을 뽑아주는 정도. 그리곤 아무 것도 해주지 않은데도 포도송이가 무성하다. 물론 이 포도들은 시중에 파는 포도처럼 크게 자라지도 맛도 달콤하지도 않지만..... 어쨌든 정말 잘 자라준다.


작물에게 필요한 환경이 갖추어지면 작물은 군말없이 자란다. 하지만 환경이 맞지 않는다면 티를 낸다. 나, ㅇㅇ가 부족하다구, 나, 너무 배부르다구, 나, 지금 아프다구 등등.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아이들에게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이를 키우는 핵심이지 않을까. 이번 교육감 선거를 보며 아이들 교육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본다.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맞춘 새로운 교육 환경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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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5월 27일 맑음 14도~26도


토종참깨와 검은깨가 싹이 나고 시간이 조금 흘렀다. 제법 자리를 잡지 않았을까 싶어 솎는 작업을 했다. 


검은깨


토종참깨



사과와 배 종류는 솎는 작업을 필요없을 정도로 적당히 열매가 맺혔다. 하지만 미니 사과인 알프스오토메는 꽤 많이 수정됐다. 적당히 솎아주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솎는 작업은 굉장히 인위적인 행위로 보인다. 하지만 자연도 솎는 작업을 한다. 사람이 일부러 빽빽하게 심어놓은 나무들은 관리를 하지 않으면 서로 경쟁을 하느라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하지만 코끼리가 살고 있는 숲의 나무들은 큼직하게 잘 자란다. 코끼리가 지나다니면서 어린 묘목들을 밟아 죽이기 때문이다. 솎는 작업이다. 코끼리의 이런 활동 덕분에 숲 속의 나무는 키를 키우고, 훨씬 울창해진다. 울창해진 숲은 이산화탄소를 많이 흡수하게 되는데, 코끼리 한 마리의 탄소 흡수 도움을 돈으로 환산하면 400~500만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경쟁이 발전에 도움을 준다며 경쟁을 최우선으로 하는 이들에게, 너무 치열한 경쟁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솎기 작업을 통해 배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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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5월 26일 맑음(새벽 한때 비 조금) 13도~29도


올해는 블루베리밭 가장자리에 있는 뽕나무에 관심을 거의 두지 않았다. 지난해처럼 가지치기를 하지도, 잎을 따서 차를 만들지도 않았다. 그야말로 방치 수준. 뭐, 그래도 워낙 야생성이 강해서 잘 자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어느새 오디가 열렸고, 일부는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오디에 하얀 눈이 내린듯 소복히 무엇인가 쌓여있다. 뽕나무이 인듯하다. 



잎을 보면 훨씬 명확해보인다. 이렇게 뽕나무이가 많아서야 올해 오디를 수확할 수 있을지 싶다. 그냥 포기할까 싶었지만, 늦었다 싶었음에도 천연약을 쳐 보기로 한다. 정향추출물 같은 식물추출물을 이용한 약인데 이렇게 번성한 시기에도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이고... 벌레만 극성인 것이 아니다. 몇 개 달리지 않은 체리열매에는 새가 쪼아먹은 흔적이 보인다. 새는 얄밉게도 열매를 다 먹는 게 아니라 한 입 쪼아 물고는 가버린다. 이 상처에 균이 닿으면 먹을 수 없게 된다. 체리 몇 알을 먹겠다고 방조망을 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냥 새 하나, 나 하나 이렇게 나눠먹으면 좋을 일을... ^^;



언뜻 보면 열매 생김새가 체리와 비슷하다. 보리수 열매도 점점 익어간다. 당도가 높지 않아서인지 벌레나 새가 달려들지는 않았다. 가지가 아직 연약해 열매가 달리면서 축축 처졌다. 지지대를 박고 가지를 세워주었다.

 

열매가 익어간다 해도 다 수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방심해서는 안된다.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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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5월 25일 맑음 13도~29도


블루베리밭 절반 정도 진행했던 쑥뿌리 뽑는 작업은 멈추었다. 쑥뿌리를 뽑지않은 나머지 절반과 비교하기 위해서다. 대신 무릎 이상 올라온 풀들을 자르는 작업을 했다. 



낫으로 풀을 베다가 블루베리 줄기 근처 풀들은 일부 뽑거나 손으로 부러뜨린다. 이때 손에 감겨져 잘려나간 풀들에서는 냄새가 난다. 


풀 마다 고유의 냄새를 가지고 있다. 일부 풀은 뜻밖에도 서양의 허브처럼 향긋한 냄새를 풍긴다. 이런 풀들을 잘 선별해서 풀의 각 부위별로 쓰임새가 있는지 연구를 해 본다면 잡초라 여겨지던 것들이 약초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잡초냐 약초냐 라는 구분은 결국 인간의 쓰임새에 따라 나뉜 것이니 말이다. 


허드레 취급 받는 모든 것들 또한 내가 감추어졌던 그 쓸모를 찾아(무위의 쓸모까지도) 귀히 여긴다면 다 소중한 관계를 맺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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