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5월 30일 흐림 18도~25도


온다던 비님은 오시질 않고, 자꾸 하늘만 쳐다본다. 정말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 판이다. 비가 오고 안 오고는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제사라도 지내고 싶은 마음이 오죽할까. 이렇게 마른 날씨에 잘 자라는 것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작물은 물을 필요로 한다. 관수를 할 수 없는 곳에서는 정말 애가 타겠다. 



몇 그루, 게다가 열매가 열린 그 몇 그루도 고작 서너 개 가량 달려있던 체리가 땅에 떨어져 있다. 다 크지도 못한 채 익어가더니 툭~ 하고 떨어져 버린 것이다. 벌레 탓인지, 병이 든 것인지..... 너무 안타깝다. 올해도 체리는 맛보기 조차 못할 것인가. 



빈곤한 체리와는 달리 복분자는 이제 크기를 다 키우고 익어갈 태세를 갖추었다. 새 가지도 키가 쑥쑥 크고 있다. 신경을 쓴다고 잘 자라는 것도, 무신경한다고 해서 못 자라지도 않는다. 자기에게 맞는 환경에 자리를 잡고 있으면 스스로 잘 자란다. 하지만 환경에 적합하지 않는다면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서 보살펴 주어야 한다. 



몇 개 달리진 않았지만 오미자도 굵어져 가고 있다. 오미자의 경우엔 잎이 너무 무성하다. 양분이 많은 모양이다. 열매를 맺기 보다는 자기 잎만 키우고 있으니 말이다. 땅에 준 것이 거의 없는데도 이 정도라니. 오미자가 어느 정도의 양분을 필요로 하는지 가늠이 어렵다. ㅜㅜ



포도도 알알이 열매를 맺어 자라고 있다. 이 포도는 거의 야생에 가까운 상태다. 기껏해야 가지치기 한 번에 주위 풀을 뽑아주는 정도. 그리곤 아무 것도 해주지 않은데도 포도송이가 무성하다. 물론 이 포도들은 시중에 파는 포도처럼 크게 자라지도 맛도 달콤하지도 않지만..... 어쨌든 정말 잘 자라준다.


작물에게 필요한 환경이 갖추어지면 작물은 군말없이 자란다. 하지만 환경이 맞지 않는다면 티를 낸다. 나, ㅇㅇ가 부족하다구, 나, 너무 배부르다구, 나, 지금 아프다구 등등.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아이들에게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이를 키우는 핵심이지 않을까. 이번 교육감 선거를 보며 아이들 교육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본다.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맞춘 새로운 교육 환경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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