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실제같은 총격전, 타격감 높은 격투, 그딴것 없다. 하지만 시원하게 싹 쓸어버리는 트렉터가 있다. 생활형 싸움이 있다. 억울한 건 못참는 전직경찰 스펜서의 '욱'하는 액션 영화.


2. 경찰은 범죄의 현장에 가장 밀접하게 다가선다. 그런만큼 유혹도 크다. 검은 돈의 유혹은 경찰을 넘어 정치권까지도 흔든다. 이른바 비리 커넥션. 스펜서는 비리 커넥션을 감추기 위해 희생당한 동료 경찰의 억울함을 참지 못한다. '욱'해버린 성격을 참지 못하고 주먹이 나간다. 그 댓가로 옥살이까지 경험. 하지만 결코 스펜서의 화를 억누르진 못한다. 스펜서는 억울한 이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그야말로 천방지축 날뛴다. 단 한 방울만큼의 겁도 없다. 


3. 비리 경찰과 커넥션. 이들의 비리를 밝히는 더티 해리류의 정의로운 형사. 어찌보면 너무나 정형화된 형사물이다. 그럼에도 영화가 지루하지 않았던 것은 목소리 데시벨이 통통 튀는 스펜서의 여자친구덕분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 악당들의 총구 앞에서도 겁 하나 없는 스펜서지만 이 여친만은 두렵다.^^; 스펜서보다 더 기억에 남는 캐릭터. 


4. 영화 종반부. 스펜서 고등학교 동창인 소방관이 잡혀가는 장면이 TV에 나온다. 스펜서는 이 친구의 "억울함"을 듣는다. 아무래도 속편에 대한 예고편 성격. 그리고 이것만큼 명확한 스펜서에 대한 설명도 없다. 세상에 억울함을 풀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정말 든든하겠다. 억울한게 없는 것이 정의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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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 23도~30도 폭염주의보


8월이 다 가는데도 햇빛은 여전히 따갑다. 그래도 밤이 되면 공기가 제법 차가워지고 있다. 이제 선풍기를 켜지않아도 잠을 잘 수 있을 정도다. 



파종을 했지만 싹을 내는데 실패했던 골든베리. 두번의 시도 끝에 겨우 5그루 정도를 키워냈다. 그런데 풀을 베는걸 도와주겠다는 분께서 겨우겨우 키워낸 골든베리 2그루를 죽여버렸다. 남은건 고작 3그루. 그런데 이 3그루도 자라는 것이 영 시원치않다. 잎도 많이 나지 않고 키도 채 1미터도 자라지 않았다. 



그럼에도 골든베리가 용케 열매를 맺었다. 그리고 몇 개는 익어서 땅에 떨어졌다. 맛을 볼만큼 넉넉히 열렸으면 좋았겠지만, 올해는 씨앗을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싶다. 과연 씨앗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시간이 지나 열매를 푹 익도록 놔두었다가 체에 걸러서 씨를 받을 계획이다. 내년엔 골든베리 맛 좀 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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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8월 29일 23도~32도 폭염주의보 때때로 소나기


햇빛이 따가울 정도로 내리쐬지만 소나기가 느닷없이 내리는 통에 빨래를 밖에 널기가 힘들다. 하지만 번개가 주는 질소와 소나기 덕에 씨앗을 뿌렸던 진주대평무는 싹이 빨리도 내놓았다. 



씨앗을 뿌리고 물 한 번 주지않고 퇴비도 없이 그저 풀을 자른 것만 놔두었다. 진주대평무 씨앗은 발아율이 거의 100%에 가까워보인다. 씨앗을 뿌린 곳은 거의 다 싹을 내놓았다. 


줄뿌림으로 뿌려놓았는데, 조금 더 크면 솎아주기를 해야한다. 1차 솎아주기 후에 알타리무 정도로 자랄 즈음 2차 솎아주기를 해주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김장용 무 이전에 알타리무 정도의 크기로 김치를 담가먹을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혹여 무를 수확하지 않더라도 땅에 그냥 놔두면 좋은 퇴비가 될 터이니 이것도 좋다. 벌레 피해를 잘 견뎌내면서 건강하게 자라주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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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먹어서는 안될 것을 집어 삼키는 이식증의 심리를 관찰하다. 외로움과 자유에 대한 갈망이 위태롭다. 묘하게 매력적인 영화.


2. 헌터는 소위 신데렐라라고 할 수 있다. 어머니가 성폭력을 당하고 태어난 과거를 비밀로 하고 살아가다 상류층의 남자를 만나 경제적으로 풍족한 삶을 살고 있다. 남편은 물론 시부모들도 상류계층의 품위를 유지하며 그녀에게 잘 대해준다. 하지만 온전한 사랑이라기 보다는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일종의 윈도우 며느리이자 아내라고 할 수 있다. 

헌터는 자신의 마음가는대로 살 수 없는 환경과 외로움 속에서 임신을 하고, 이후 갑작스레 먹어서는 안될 것을 먹기 시작한다. 처음엔 구슬에서 시작해, 압핀 등등 위험한 물건도 서슴지않는다. 결국 이식증은 초음파 검사를 하다 뱃속에 집어삼킨 물건이 보여 들통이 나고, 그녀는 정신치료를 받는다. 과연 그녀의 이식증은 나아질 수 있을까. 


3. 헌터는 왜 음식이 아닌 것을 집어삼키기 시작했을까. 그녀의 이식 행위를 감시하게 된 시리아 출신의 남자는 "시리아와 같은 전쟁통에 있다면 절대 그런 마음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쏘아댄다. 하지만 남편과 시부모가 헌터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하자 도망가는 것을 도와준다. 난민으로서의 서글픔을 아는 그였기에 오히려 그녀의 외로움과 억압을 잘 이해했기 때문이리라. 


4. 입으로 삼킨 것은 소화기관을 거쳐 배설된다. 소화가 되지않는다면 삼킨 모양 그대로 나올 수 있다. 헌터는 구슬을 집어삼키고 나서 배설된 구슬을 깨끗이 씻어서 놔둔다. 이후 계속해서 압핀이나 다른 사물들을 먹고 배설되어진 것들을 함께 모아둔다. 삼키고 배설하는 것은 나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나 금지된 것들이라해도 내가 의지만 갖고 있으면 언제든 삼킬 수 있다. 비록 그것이 자신의 목숨을 위협한다 하더라도 말이다. 


5. 헌터는 억압되지 않고 스스로의 결정으로 살아가고 싶어하는 것같다. 사랑의 결과가 아닌 폭력의 결과로 태어났기에, 자신의 출생부터가 억압되어졌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로 어머니의 사랑마저도 충분히 받지못해 외롭다. 자신의 자유를 내주고 타인의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의 뜻대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 헌터는 이식이라는 행위를 통해 독립된 인격체로 거듭난다. 그 마지막 과정이 바로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임신된 아이를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안타깝고 슬픈 과정이지만, 헌터는 이제 비로소 혼자 스스로 일어설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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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7일 26도~32도 오후 한때 소나기


태풍 끝자락의 영향인지, 소나기 구름인지 모르겠지만, 집 뒤 야산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그리고 쏟아지는 빗줄기는 그야말로 물폭탄. 



이 먹구름이 이동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먹구름이 낀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가 뚜렷하다. 비가 오는 곳과 안오는 곳이 눈에 보일 정도록 확연하다. 



정말 한반도는 아열대성 기후로 바뀐 것일까. 폭염의 온도에 갑작스런 소나기라니... 그리고 언제 비가 왔냐는 듯 다시 뜨거워지는 날씨. 기후온난화를 머나먼 이야기로 치부하기에는 점점 피부에 와닿는 변화가 심각하다. 


이 비로 이틀 전 뿌려두었던 진주대평무 씨앗은 물을 듬뿍 먹었다. 뜨거운 날씨가 걱정되지만 새싹을 잘 내주리라 믿는다. 



일주일 전쯤 수확했던 단호박도 숙성이 거의 다된듯하다. 올해 다섯개의 모종을 심었는데, 지금까지 단호박을 두 개 수확했다. 단호박이 달린게 몇개 됐지만 벌레들이 온통 집적대는 통에 먹을만한게 별로 없었다. 그래도 수확한 단호박은 크기도 크고 맛도 좋다. 단호박을 쪄서 딸내미에게 줬더니 맛있게 잘 먹는다.  



단호박 품종이 괜찮은듯 하여 씨를 몇개 받아두었다. 잘 말려서 내년에 파종할 생각이다. 풀관리를 좀 더 잘해서 수확할 수 있는 양을 늘려갈 수 있으면 좋겠다. 과일처럼 과채들도 생태계 균형을 잘 잡아만 준다면 수확이 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다만 그 균형이 언제쯤 가능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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