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3. 7. 맑음


주말 동안 블루베리 가지치기 작업을 했다. 쪼그려 앉아서, 또는 허리를 구부리며 열 시간 가까이 수 천 번의 가위질을 했다. 농작업은 시기가 중요한지라, 늦어지면 안된다는 핑계로 달리기를 쉬었다. 일요일 저녁 몸을 눕힐 땐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왔다. 오른쪽 어깨부터 시작해 등, 허리가 쉬게 해달라고 아우성친다. 그나마 하체는 조금 뻐근한 느낌만 들뿐 고통스럽지는 않았다. 



오늘 아침에 눈을 뜨고 나니 어깨와 등 허리의 아픔은 거의 사라졌다. 물론 몸은 천근만근이다. 그렇다고 또 달리기를 쉴 순 없다. 오늘까지 건너뛴다면 그야말로 작심삼일이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오늘은 2키로미터를 목표로 하고 뛰었다. 마음 한 편엔 2키로미터를 다 뛸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일었지만, 뛰어보자!


초반엔 워밍업을 한다는 기분으로 천천히 뛰면서 조금씩 속도를 올렸다. 1키로미터를 넘어서자 또다시 왼쪽 어깨 통증이 찾아왔다. 이번엔 어깨에서부터 가슴쪽까지 통증이 있다. 반면 무거웠던 다리는 다소 가벼워진 느낌이다. 물론 숨은 무척 가쁘다. 일정하게 호흡을 유지해야 하건만, 가끔씩 호흡이 흐트러진다. 그럼에도 무사히 2키로미터를 다 뛰었다. 속도는 조금 빨라졌다. 이번주는 욕심 부리지 않고 2.5키로미터 정도 까지만 목표를 올려볼 생각이다. 매일 100미터씩만 늘려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 아침 기온이 영하인데도 10여 분 뛰고나니 땀이 배어 나온다. 영하의 아침이지만 봄이 오고 있음을 몸이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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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3. 4 맑음


오늘 아침은 유난히 몸이 무겁다. 걷는 것도 힘이 든다는 느낌이다. 이틀 연속 달리기를 한 탓일까? 몸이 적응하는 단계인지 모르겠지만, 몸이 무거우니 달리고 싶은 마음이 조금 꺾인다. 그래도 달려보자. ^^;



오늘은 어제보다 거리를 조금 더 늘려 1.8키로미터를 목표로 했다. 다리를 올리는 것이 힘들어 속도가 조금 떨어질 거라 생각했는데, 어제와 같은 속도를 유지했다. 오늘은 뛸 때 가슴 통증은 없었다. 물론 숨이 차 헐떡거리긴 하지만. 어깨 통증은 여전했다. 오른쪽은 거의 없지만, 왼쪽은 꽤나 아프다. 


사흘간 매일 200~300미터 이상씩 늘려가며 뛰고 있지만, 이런 증가속도로 계속 뛸 순 없을 거다. 거리 늘리기를 천천히 조절하면서 지속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달리기가 온몸운동이긴 한 모양이다. 팔도 몸통도 약간 뻐근한 느낌이 든다. 이런 뻐근함이 앞으론 기분 좋은 뻐근함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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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3


달리기 이틀째. 어제는 오후에 달리다 보니 땀이 많이 흘러 불편했다. 오늘은 영하 5도 가량 되는 아침에 달려본다. 몸이 약간 얼어있어 부상에 조심해야겠지만, 땀이 나지 않고 적당히 몸을 달굴 수 있을듯하여 좋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뛰어보기로 했다. 목표는 1.5키로미터. 총 9분 정도를 뛰었다. 어제보다 속도는 조금 향상된 것으로 나타난다. 덩달아 케이던스도 늘었다. 실은 케이던스가 무엇인지 몰라 찾아봤더니, 일종의 걸음 수라고 보면 될듯하다. 1분 당 얼마나 빨리 발걸음을 내디뎠는지, 즉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라고 할 수 있겠다. 


어제 조금 달렸던 것이 근육에 조금 피로감을 주는지 발걸음이 약간 무겁다. 하지만 달리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가슴에 통증이 조금 있고, 의외로 어깨가 아프다. 달리면서 팔을 흔들다보니 그런듯한데, 5분 정도 뛴 이후로 왼쪽 어깨는 꽤 아픈 정도, 오른쪽 어깨는 살짝 아픈 정도다. 얼마나 몸이 굳어 있었는지를 실감한다. 


달리다 보니 내 몸의 어느 부분이 안 좋은지 드러나고 있다. ^^ 꾸준히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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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3.2 맑음 


달리기를 멈춘 지 거의 20년 가까이 된다. 뛸 일이 거의 없다. 마음먹고 달리지 않는 한 일상에서 달릴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책 [본투런]에서 달리기는 사피엔스라는 인류가 문명을 이루며 살아가는 바탕이라 했는데 말이다. 


지난 기록을 들춰보니 2004년 즈음, 매 주말마다 6키로미터를 달리곤 했다. 평지가 아니라 오르막 내리막이 줄기차게 이어지던 코스였다. 30분 가까이 걸리던 것을 25분 정도로 줄여나가는 것이 보였다. 허파가 터질 것 같은 고통과 함께 달리기의 기쁨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제 다시 달려보려 한다. 날짜를 정해 긴 거리를 달리기보다, 짬이 날 때 가능한 만큼 달리고자 한다. 오늘이 그 첫 발이다. 



1키로미터 정도를 목표로 했는데, 초과 달성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해볼만 하다. 

예전엔 스톱워치로 시간을 쟀지만, 이젠 스마트폰을 들고 달리면 다양한 기록을 관찰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스마트폰 기록에 익숙치 않다보니 다 달리고 나서 정지시키는 것을 깜빡 잊어먹기도 한다. 

1300미터를 달렸는데, 땀이 꽤나 난다. 요즘 뱃속이 계속 안 좋은데, 달리다 보니 뱃속이 출렁출렁 거리는 느낌이 나서 거북하다. 달리기를 계기로 뱃속도 조금 나아졌으면 좋겠다. 암튼 근사한 출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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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2월 영하 10도 아래 날이 많음


아무리 추워도 봄은 찾아온다. 올해는 유독 추위가 늦게까지 기승을 부리는 듯하다. 지난해 2월 마지막 주는 영하 4~5도 정도였는데, 올해는 영하 10도 아래까지 떨어지는 날이 많다. 그럼에도 봄은 찾아올 것이기에 농사를 지을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봄에 꽃눈과 잎눈이 피기 전에 해야 할 일은 가지치기다. 1월 마지막 주부터 잠깐 따뜻해지는 날이면 큰 나무들의 가지치기를 했다. 배나무, 매화나무, 벚나무, 산수유 등의 가지를 정리했다. 


가지치기 전 산수유

가지치기 후 산수유


숲 속의 나무들은 그저 자기가 자라는데로 커가지만, 왜 사람이 심은 나무는 가지치기를 하는 것일까. 그것은 나무를 심은 목적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숲 속의 나무는 자연스레 나서 자연스레 성장해 죽음을 맞이하지만, 사람이 심은 것은 경관이든, 식용이든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 목적에 맞추어 변형이 가해지는 것이다. 


경관용이라면 예쁘게 보이도록, 식용이라면 더 크고 맛있는 과일을 달 수 있도록, 필요없는 것이라 여겨지는 것들을 제거할 필요가 생기는 것이다. 어떤 것이 필요없는 것인지는 농부의 재량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과수별로 성장하는 특성이 있으니, 그 특성에 맞추다 보면 어떤 공식 비슷한 방식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농부에 따라 목적에 100% 가까이 달성하는 방식을 터득하기도 한다. 그래서 가지치기(전정)를 하는 방식을 일명 달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서 배워야만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스스로 나무를 잘 관찰하며 터득해가는 것도 꽤나 재미있다. 



큰 가지를 자르게 되면 상처가 커서 아무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상처로 인해 병균이 옮겨와 나무가 아프기도 한다. 그래서 굵은 가지가 되기 전 매년 필요없는 가지를 자르는 일을 거르지 않는 것이 좋다. 반면 이런 굵은 가지를 쳐낼 때는 쾌감도 있다. 톱질을 해서 나무가 툭 떨어져 나갈 때 왠지 모를 희열을 느낀다.



블루베리도 전정할 때가 왔다. 하지만 몇 그루 전정을 하다 그만두었다. 날이 너무 추워 손이 곱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올해는 블루베리 전정 시기가 지난해에 비해 조금 늦어질 모양이다. 올해 전정이 1~2주 늦어지는 것이 블루베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잘 지켜보아야 하겠다.   



게다가 겨우내 벌레들도 지난해보다 많이 생긴듯해, 올해는 어떻게 이겨낼지 걱정이 된다. 제발 느즈막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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