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3월 30일 


오늘은 오전에 시간을 내지 못하고, 오후에 머리도 식힐 겸 뛰기로 했다. 오전에 뛸 때는 보통 기온이 2도에서 7도 사이였는데, 오늘 오후는 17도나 된다. 뛰면서 느끼는 공기의 온도가 사뭇 다르다. 차가운 공기 대신 따스한 공기가 얼굴을 스쳐간다. 



오후 3시쯤 몸이 피곤해지는 시간이여서 그런건가? 오늘은 발이 더 무겁다. 마치 해머를 끌고 가는 느낌이다. 달리기와 걷는 것 중간 쯤으로 느껴질 정도다. 아니나 다를까 초반 1 키로미터까지 5분 30초를 훌쩍 넘어섰다. 정말로 그만 뛰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 한 편에 조금이나마 '이 정도 속도로 뛰는 건 말이 안되지' 하는 오기가 발동했다. 무거운 발이지만 속도를 조금 끌어올렸다. 몸이 금방 더워져서 웃옷을 벗어 손에 쥔 채 달렸다. 2키로미터에 다다르자 어깨와 쇄골 통증이 나타났다. 오른쪽 윗배도 아파왔다. 그렇다고 못 뛸 정도는 아니다. 마지막 1키로미터를 남기고서는 오히려 몸이 조금씩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초반에 비해 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다 뛰고 속도를 살펴보니 키로미터당 평균 5분 28초. 마지막 구간은 거의 5분 20초 가까이 뛴 셈이다. 거리를 조금 늘려보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본다. 


달리기가 끝나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걷는 길. 땀이 비오듯 까지는 아니더라도 뚝뚝 떨어진다. 잠시 나는 것이 아니라 쉴 새 없이 계속 흐른다. 금방 씻을 수 없는 조건인지라, 바람에 땀을 말려본다. 될 수 있으면 아침에 뛰어야겠다. 오후엔 벌써 이렇게 더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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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었던 흙이 다 녹았다. 한껏 부풀어 올랐다. 흙의 봄 기운은 꽤나 세다. 묵직한 돌덩어리도 움직일 기세다. 



지난 봄에 정비했던 돌계단이 또 기우뚱 거린다. 잘못 내디뎠다간 내뒹굴어질 판이다. 흙을 다시 평평하게 고르고 돌을 놓았다. 올 한 해도 잘 견뎌주기를 바란다. 



처마의 물 배수로도 정비했다. 비가 오면 항상 물이 뚝뚝 떨어지는 곳이다. 강력 테이프로 붙여보고, 실리콘을 발라보기도 했는데, 빈 틈을 메우지 못했다. 최근 알게 된 방수 테이프를 구입해서 한 번 붙여보았다. 빗물이 떨어지는 일을 막아주면 좋겠다. 빗물이 너무 많이 떨어지는 통에 바닥의 흙이 패이고, 항상 젖어서 집을 받치는 콘크리트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해왔다. 이번 시도가 해결책이 되어서 이런 걱정을 말끔히 없애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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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3월 29일 맑음


몸이 피곤한 상태다. 환절기로 인한 것인지, 피로 누적인지, 나이 먹은 탓(?)인지 모르겠다. 달리기를 하루 건너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루 건너 하루씩 뛰어도 좋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일렁인다. 


달리기를 결심한 것은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였다. 각종 염증이 몸을 괴롭히고 있어서 대책이 필요했다. 그 와중에 책 <본투런>을 읽고, 우리 몸이 (오래)달리기에 최적화된 것이라는 점을 알게 되자 달리기야말로 건강의 기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러너스 하이와 같은 극강의 쾌락 상태를 맛보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을지도.... 그러기 위해선 마라톤을 목표로 뛰어야 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달리기가 아직 재미있게 다가오지는 못하고 있어서인지 초반의 의지는 점점 사그라들고, 의무감만 살살 피어오른다. 의무감이 보다 강해지면, 의지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달리기가 습관이 되거나, 재미를 느끼거나 해야 지속할 수 있을테다. 오늘은 시간을 내기가 수월했음에도 선뜻 달리러 나가질 못했다. 그럼에도 운동화를 신은 것은 천만다행이다. ^^



쾌창한 날씨가 정말 좋다. 절로 콧노래가 나오고, 발걸음이 가벼워질 듯하다. 하지만 막상 달리기는 쉽지 않다.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마치 영상을 슬로우 하듯 여겨질 정도다. 내 발의 움직임이 더디다고 느껴진다. 이렇게 더디 뛰는 게 괴로울 지경이다. ㅜㅜ 그나마 봄의 기운에 싹을 틔우고 있는 천변의 나무들을 보며 기운을 낸다. 


달릴 때마다 느끼는 통증은 그다지 심하지 않다. 최대한의 속도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뛰어서 인지 모르겠다. 무거운 발걸음에 속도가 나지 않자, 보폭을 조금 넓혀봤다. 하지만 지쳐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마지막 300며 미터를 남기고서는 보폭을 더 넓히고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렸다. 그 영향으로 초반 키로미터 당 5분 30초 가까이 되던 속도를 5분 25초 까지 당겼다. 물론 이 정도 속도는 최근 달리기의 속도보다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오늘도 어찌됐든 3키로미터를 완주했다는 데 그 의미를 두려한다. 그래 잘 했어, 스스로를 다독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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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3. 27 맑음 1~15도



토요일 비가 온 후 온통 흐리다가 오늘은 하루 종일 쾌청하다. 매화도 첫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미처 다 못했던 블루베리 가지치기를 끝냈다. 일단 블루베리 작업을 다 끝마치고 나니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물론 아직도 할 일은 태산이다. 체리나무 주위에 퇴비도 주어야 하고, 가지치기도 해야 한다. 구기자를 비롯해 다른 나무들도 살펴보고, 복분자와 오미자는 지지대를 새로 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일단 주 작목인 블루베리 작업이 끝나고 보니 마음이 한가롭다. 그래서 오늘은 텃밭에 심을 작물들의 씨앗을 심었다. 



토종 검은찰옥수수 씨앗이다. 옥수수도 꽤나 양분을 필요로 하는 작물인데, 2년 전 쯤 텃밭에 심었다 실패한 경험이 있다. 땅이 척박하다보니 양분이 부족해 잘 자라지 못한 것이다. 비료를 주지 않고 키우려다보니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옥수수를 블루베리와 감국 사이의 사면에 심어볼 생각이다. 이 땅은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던 곳이다. 빈 공간을 활용한다는 측면과 함께 풀을 억제하고, 그리고 운이 좋다면 옥수수를 따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1석 3조를 노린다.



지난해 갈무리했던 호박씨와 단호박씨도 꺼내서 트레이에 심었다. 바짝 말라서 잘 자랄지 모르겠지만, 이 밭에서 호박만큼은 환경이 잘 맞는듯하다. 호박과 함께 케일과 청경채도 조금씩 파종했다. 쌈채소는 워낙 진딧물 등이 잘 달라붙어서 관리를 잘 해주어야하는데..... 



여기에 더해 금화규도 파종했다. 2년 묵은 씨앗이긴 하지만 잘 자랄 것이라 기대한다. 금화규는 뿌리에서부터 잎, 꽃까지 모두 약재로 활용이 가능한 식물이다. 올해는 조금 많이 심어서 제대로 활용해보고 싶다. 물론 꽃차는 건조과정이 필요해 어려울 지 모르겠지만, 생화, 생잎으로 활용해 보는 것도 나쁜건 아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지난 가을 끝무렵에 채종했던 백도라지도 심었다. 백도라지는 직파했다. 뿌리를 이용하는 식물은 옮겨심기보다는 직파하는 것이 좋다. 



벌써 풀들이 대부분 땅을 점령하고 있는 상태인지라, 초반 경쟁에서 백도라지가 불리한 입장이다. 일단 싹이 나기 시작할 때쯤부터 주위 풀들을 제거해주는 작업을 해주어야 할 듯싶다. 백도라지가 어느 정도 자라 풀과의 싸움에서 이길 때까지는 손길을 주어야 할 것이다. 

아직 아침 기온이 영하다. 이번주에도 아침엔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많다. 물론 영하라 해도 영하 5도 밑으로까지는 떨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싹이 트는데는 좋지 않은 환경이다. 당분간은 비닐로 덮어주어서 아침 영하의 기운을 받지않도록 정성을 들여야 한다. 드디어 본격적인 농사의 시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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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 가득 테이블야자가 덩치를 키우더니 훌쩍 키를 키웠다. 아무래도 지금 화분으로는 뿌리가 자라고 퍼지기에는 좁아 보인다. 분갈이가 필요한 시점이다.



분갈이를 하려면 당연히 기존 보다 큰 화분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이 화분에 들어갈 흙이 있어야 한다. 그냥 밖에 있는 아무 흙이나 가져와 쓰면 그 안에 들어가 있는 벌레나 풀씨 등이 화분에서 자라나 집안을 어지럽힐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조금 안전한 방법은 분갈이용 흙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친환경 배합토를 구했는데, 아무래도 양분이 많아 보인다. 설명서에는 일반 흙과 5대 1로 섞어 쓰라고 했는데, 그냥 배합토만으로 화분을 채웠다. 그동안 좁은 화분 속에서 웅크리고 자랐을 테이블야자가 마음껏 자라도록 충분한 양분을 공급해주고 싶었다. 물론 식물을 키우는데 있어서 양분도 과유불급일 것이다.



일단 배양토만으로 화분을 채운 상태로 자라는 모습을 조금 지켜보면서 상황에 맞추어 대처를 해나갈 생각이다. 분갈이 후 물을 듬뿍 주고 잘 자라는지 몇일 지켜보아야겠다.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주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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