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3. 27 맑음 1~15도
토요일 비가 온 후 온통 흐리다가 오늘은 하루 종일 쾌청하다. 매화도 첫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미처 다 못했던 블루베리 가지치기를 끝냈다. 일단 블루베리 작업을 다 끝마치고 나니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물론 아직도 할 일은 태산이다. 체리나무 주위에 퇴비도 주어야 하고, 가지치기도 해야 한다. 구기자를 비롯해 다른 나무들도 살펴보고, 복분자와 오미자는 지지대를 새로 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일단 주 작목인 블루베리 작업이 끝나고 보니 마음이 한가롭다. 그래서 오늘은 텃밭에 심을 작물들의 씨앗을 심었다.
토종 검은찰옥수수 씨앗이다. 옥수수도 꽤나 양분을 필요로 하는 작물인데, 2년 전 쯤 텃밭에 심었다 실패한 경험이 있다. 땅이 척박하다보니 양분이 부족해 잘 자라지 못한 것이다. 비료를 주지 않고 키우려다보니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옥수수를 블루베리와 감국 사이의 사면에 심어볼 생각이다. 이 땅은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던 곳이다. 빈 공간을 활용한다는 측면과 함께 풀을 억제하고, 그리고 운이 좋다면 옥수수를 따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1석 3조를 노린다.
지난해 갈무리했던 호박씨와 단호박씨도 꺼내서 트레이에 심었다. 바짝 말라서 잘 자랄지 모르겠지만, 이 밭에서 호박만큼은 환경이 잘 맞는듯하다. 호박과 함께 케일과 청경채도 조금씩 파종했다. 쌈채소는 워낙 진딧물 등이 잘 달라붙어서 관리를 잘 해주어야하는데.....
여기에 더해 금화규도 파종했다. 2년 묵은 씨앗이긴 하지만 잘 자랄 것이라 기대한다. 금화규는 뿌리에서부터 잎, 꽃까지 모두 약재로 활용이 가능한 식물이다. 올해는 조금 많이 심어서 제대로 활용해보고 싶다. 물론 꽃차는 건조과정이 필요해 어려울 지 모르겠지만, 생화, 생잎으로 활용해 보는 것도 나쁜건 아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지난 가을 끝무렵에 채종했던 백도라지도 심었다. 백도라지는 직파했다. 뿌리를 이용하는 식물은 옮겨심기보다는 직파하는 것이 좋다.
벌써 풀들이 대부분 땅을 점령하고 있는 상태인지라, 초반 경쟁에서 백도라지가 불리한 입장이다. 일단 싹이 나기 시작할 때쯤부터 주위 풀들을 제거해주는 작업을 해주어야 할 듯싶다. 백도라지가 어느 정도 자라 풀과의 싸움에서 이길 때까지는 손길을 주어야 할 것이다.
아직 아침 기온이 영하다. 이번주에도 아침엔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많다. 물론 영하라 해도 영하 5도 밑으로까지는 떨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싹이 트는데는 좋지 않은 환경이다. 당분간은 비닐로 덮어주어서 아침 영하의 기운을 받지않도록 정성을 들여야 한다. 드디어 본격적인 농사의 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