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4월 9~10일 맑음 8도~27도


연일 날은 뜨겁고 비는 오지 않고 있다. 봄을 건너 뛰고 여름이 찾아온 듯 한낮에는 무덥다. 게다가 지난 주 중반 이후로 비가 오지 않아 땅은 메마르다. 비 예보는 다음주 수요일이나 예상되고 있다. 지난 해에는 매 주말마다 비가 꼬박꼬박 내려 인위적으로 물을 준 날이 한 번도 없었다. 올핸 유독 가문 듯하다. 



블루베리밭에 물을 주는 것은 두 가지 방식으로 했다. 절반 정도는 블루베리 주위 풀들을 그대로 두고, 퇴비도 뿌린 그대로 둔 채 1주 당 물만 3~4리터 주었다. 



나머지 절반은 물을 주면서 퇴비와 흙을 섞어 주었다. 물을 주면서 섞다보니 거의 곤죽이 되다시피했다. 또한 나무 주위 풀도 뽑아주면서 진행하다 보니 1주 당 10리터는 족히 준 듯하다. 흙과 퇴비가 잘 섞여지고 풀도 뽑혀진 뒤의 절반이 생장이나 수확 면에서 더 나을지 지켜볼 심산이다. 


무경운에 가까운 것은 첫 번째 방식이긴 하지만 두 번째 방식도 그리 나빠 보이진 않는다. 퇴비가 흙과 잘 섞이면 분해도 빨라지고 양분 흡수도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렇기에 퇴비 등의 외부 자원이 충분히 계속해서 투입되어야만 한다. 하지만 외부 투입 없이 키우고 싶다면 첫 번째 방식을 고집해야 할 터다. 일단 이 두지 방식에서 어떤 차이를 보일는지 또는 상관없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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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4월 11일 맑음 9도~27도


커피열매를 심으며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야생에서라면 열매가 떨어져 과육이 썩고나서 씨앗이 땅에 파묻혀 자라거나, 새나 다른 동물들이 먹고 나서 씨앗을 옮기거나 과육을 소화시키고 씨앗은 똥으로 나오는 등 결국 씨앗이 심겨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제 과육 채 심었던 커피열매를 다시 꺼내서 과육을 벗겨냈다. 과육을 벗겨내고 보니 씨앗이 두 개 나왔다. 꼭 보리를 닮은 모양새다. 느낌은 콩이고. 이 씨앗을 화분 두 개에 심었다. 보통 커피 씨앗에서 싹이 트는 데는 한 달 가량 걸린다고 한다. 정말 긴 시간이다. 언제 날까? 싹이 나지 않는 건 아닐까? 조마조마하면서도 기대가 되는 시간이 될 듯하다. 요즘 날씨가 무척 더워져 씨앗이 발아하는데는 도움이 될 것 같다. 커피나무 키우기. 신나는 도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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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4월 10일 7~27도 맑음


작은 텃밭과 블루베리 농사를 지으면서 생긴 욕심이 하나 있다. 씨앗이다. 꼭 씨앗이 아니더라도 괜찮다. 무엇인가 새로운 생명을 키워내는 일이 재미있다. 씨앗을 심어서 새싹이 나든, 삽목을 해서 새 뿌리를 내리든, 무엇인가 새로운 삶이 꿈틀대는 신비로움이 마음을 채워준다. 



우연찮게 아라비카 커피 열매를 하나 얻었다. 과육을 벗겨내고 안의 콩을 덖어서 커피를 추출하고픈 욕망보다는 이 열매를 심어서 나무가 자라는 모습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배양토를 구입해 화분에 심어보기로 했다. 보통 작물을 키울 씨앗들은 상토라는 모종을 키우는 흙에 심는다. 상토에서 싹을 틔우고 모종을 어느 정도 키운 후 본 밭에 이식(정식)하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정식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씨앗을 심은 것에서 싹이 난다면 그 자리에서 계속 키우고 싶은 마음에, 즉 직파를 하기 위해 상토 대신 배양토를 화분에 넣고 열매를 집어넣었다. 거의 한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서 커피열매가 싹을 틔우는데는 좋을 성 싶다. 과연 싹을 틔울 수 있을까. 그 마법의 시간이 기다려진다. 


* 그런데 커피열매 과육을 벗기고 심어야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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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정보없이 보게 된 jtbc주말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1회를 보고 있자니, 왠지 [나의 아저씨]가 자꾸 연상이 됐다. 조금은 우울한 듯 보이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전체적인 분위기는 물론이거니와, <동네친구>들이 등장하는 모습 때문이다. 아니나다를까. [나의 해방일지]의 작가를 찾아보니 [나의 아저씨]를 쓴 작가(박해영)였다. 



[나의 아저씨]가 개인적으로 큰 울림을 주었던 것은 동네친구들의 찐한 우정 덕분이었다. 아이유가 분한 여주인공이 낭떠러지 앞에서 떨어지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갈 힘을 얻은 것이 이 우정 덕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람의 체온이 느껴지는 따듯한 감성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드라마였다. 최근 [나의 아저씨] 드라마 대본이 책으로 나오면서 또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나의 해방일지]는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경기도 외곽의 산포시에 살고 있는 세 남매를 주요 인물로 그리고 있다. 청춘의 많은 시간을 출퇴근에 사용하고 있는 이 세 남매의 외로움과 우울함이 또 어떤 모습으로 치유가 될지 궁금해지는 드라마다. 특히 막내 염기정은 [나의 아저씨]의 아이유와 닮은 꼴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아이유의 대담함을 지니고 있지는 않지만 말이다. 


요즘 유행하는 MBTI로 보자면 I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기정은 "인간관계가 노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기정이 집에서 아버지 일을 봐주고 있는 외지인 구씨에게 자신을 추앙하라고 명령한다. <추앙>이라니.... 구 씨는 추앙의 말뜻을 찾아본다. 과연 추앙은 기정이 생각하는 노동의 인간관계를 해방시켜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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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4월 8일 맑음


하루 건너 뛰다 보니 달리기에 부담감이 없어 좋다. ^^; 의무적으로 하기 보다는 즐기며 한다면 좋겠지만, 아직까지 그 수준은 아니다. 물론 즐기는 것도 하루 이틀일 것이니, 습관이 된다면 더 나을 것이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처음 뛰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그런데 100미터 쯤 지나면 만나게 되는 짧은 급경사를 지나고 급격하게 발이 무거워졌다. 어라? 이 정도면 지난주 뛰던 것하고 비슷한 모양새인데... 경쾌하게 뛰던 이번 주 달리기와 사뭇 달랐다. 주 후반으로 오면서 피곤이 쌓여가서일까? 아무튼 오늘은 다소 몸이 무겁게 느껴졌다. 하지만 통증은 예전처럼 극심하지 않다. 어깨 부위가 살짝 아픈 정도. 당기는 느낌도 없다. 


하지만 2키로미터를 지나자 페이스를 잃는 듯하다. 몸이 지쳐가면서 그만 달리고싶다는 마음이 솟아난다. 속도도 뚝 떨어지는 느낌이다. 키로미터 당 5분 10초대 초반이던 것이 20초대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 그만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구나' 하면서 그냥 달렸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결과치보다는 컨디션 따라 생기는 듯하다. 오늘 목표한 4키로미터를 다 뛰고나니 '해냈다'는 성취감이 든다. 물론 약간의 성취감이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떨쳐내고 해냈다는. 속도도 아주 나쁘지는 않다. 


다만 이제 날벌레들이 너무 많아서 달리는데 지장을 주는 것이 우려된다. 보안경이라도 써야 할 판이다. 혹시나 이걸 핑계로 달리는 것을 그만두진 않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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