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4월 10일 7~27도 맑음
작은 텃밭과 블루베리 농사를 지으면서 생긴 욕심이 하나 있다. 씨앗이다. 꼭 씨앗이 아니더라도 괜찮다. 무엇인가 새로운 생명을 키워내는 일이 재미있다. 씨앗을 심어서 새싹이 나든, 삽목을 해서 새 뿌리를 내리든, 무엇인가 새로운 삶이 꿈틀대는 신비로움이 마음을 채워준다.
우연찮게 아라비카 커피 열매를 하나 얻었다. 과육을 벗겨내고 안의 콩을 덖어서 커피를 추출하고픈 욕망보다는 이 열매를 심어서 나무가 자라는 모습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배양토를 구입해 화분에 심어보기로 했다. 보통 작물을 키울 씨앗들은 상토라는 모종을 키우는 흙에 심는다. 상토에서 싹을 틔우고 모종을 어느 정도 키운 후 본 밭에 이식(정식)하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정식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씨앗을 심은 것에서 싹이 난다면 그 자리에서 계속 키우고 싶은 마음에, 즉 직파를 하기 위해 상토 대신 배양토를 화분에 넣고 열매를 집어넣었다. 거의 한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서 커피열매가 싹을 틔우는데는 좋을 성 싶다. 과연 싹을 틔울 수 있을까. 그 마법의 시간이 기다려진다.
* 그런데 커피열매 과육을 벗기고 심어야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