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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대술

 

금강산 호텔의 하늘라운지에서 우연히 발견한 참대술. 숯으로 3번 걸렀다합니다. 그런데 너무 익숙한 소주병 아닌가요? 혹시 누가 장난한건 아닐까 생각했는데, 삼일포 단풍관에서 또 발견.


짝퉁일까요? 아니면 예전부터 있었던 것일까요?

맛도 한번 봤어야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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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6-05-29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대술..귀엽네요

하루살이 2006-05-29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생각해냈을까요? 대단해요~
위쪽으로 보이는건 바로 뱀술. 뱀과 대나무. 어쩐지 잘 들어맞는것 같기도 하고...^^

파란여우 2006-06-02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병이 왜 옆으로 보이는 걸까요?
1)하루살이님이 술에 취해서 사진을 찍어서
2)파란여우의 눈이 세로로 생겨서
3)카메라의 뷰파인더 기능이 원래 그렇기에
4)쓰러진 술병이 멋있어 보일까봐
5)하루살이님의 취향이 독특해서
6)말할 수 없는 서재 주인장의 비밀사연
7)더 이상 문항을 만들면 욕을 먹으므로 이상!^^

하루살이 2006-06-06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크크, 주인장이 무식해서가 정답^^
 

알라딘에 글을 올리는 것이 오랜만이다. 갑작스러운 환경변화에 아직 적응하지 못하고, 체력만 소진하고 있다. 눈치보는 것도 아닌데,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것일까? 집에서 밥 먹어본지도 일주일이 다 돼간다. 그럼 그 많은 시간에 난 무엇을 했을까? 아무 것도 없다. 머리만 멍하다. 잠도 부족하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굶주리는 생쥐처럼 바보같은 질문을 던진 것인가? 잘 먹고 잘 살게 된 생쥐처럼 변화에 재빨리 적응할 수 있을까? 자신의 성격에 맞지 않는 일인줄 알면서, 바라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인생의 향로가 흘러가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결코 용기를 내어 이탈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책을 통해 쌓아온 가치관이 현실과 어긋나고 있을때 과연, 지금까지 내가 읽어온 것들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 공자님 말씀처럼 책을 읽고도 변하지 않는다면 그건 책을 읽지 않은 것과 다름 아닐터이다.

아니, 잠깐만 또 다르게 생각해보자. <마시멜로 이야기>처럼 현실을 굳건히 참아내면서 미래의 달콤한 마시멜로를 기대해보아야 할까? 하지만 현실은 그 꿈을 꿀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면... 역시 이것 또한 핑계일 뿐인가? 삶은 왜 이리 어려운 것일까? 그렇게 답을 찾아내려  하건만 세월과 노력이 흘러가는 것만큼 그 해답또한 저멀리 흘러갈 뿐이다.

뿌옇게 안개 낀 머리여, 제발 깨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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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4-14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날씨가 화창합니다.
그동안 과로하신 것 같이 보입니다.
금요일이고 내일은 주말이니 청명한 기운 받으시길 기원해요^^

하루살이 2006-04-14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운납니다. 이젠 늑대보다 여우를 더 좋아해야지~~
 

요즘 휴대폰 보상판매니 어쩌니 하면서 말들이 많다. 그 덕에 나같은 사람이 나팔불었다. 휴대폰 기기를 공짜로 바꾸게 됐으니 말이다. 궂이 바꿀 필요까진 없었으나, 3년 이상 쓰면 자판이 말이 안듣는다느니 어쩌느니 하는 설명에 넘어가고 말았다. 게다가 카메라도 되고 MP3도 된다니, 이게 왠 떡이냐 했다.

하지만 참...  MP3 다운 받는다고 돈 들어가고, 게다가 그것도 컴퓨터가 에러가 나면서 제대로 받지도 못해, 도움을 요청해야하는 신세가 됐으니. 또 카메라 폰은 왠지 장식품이 되어버린듯하다. 남들은 구경났다 싶으면 휴대폰을 꺼내들고 카메라 찍는 태세를 취하는데, 난 활짝 핀 개나리꽃을 찍어보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길거리에서 이나이에' 라는 생각으로 머뭇거린다. 뭐가 그리 부끄럽다는 것인지 내 속내를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럼 도대체 왜 휴대폰을 바꾼게야? 라는 자조를 넘어선 자책까지 인다. 낭비를 한 것은 아닌지라는 후회말이다. 순환되지 못하는 물품에 대한 소비욕구말이다.

어쨌든 손에 들고 있으니 최대한 활용하는 것만이 남는 것. 나를 둘러싸고 있는 왠지 모를 겉치장을 한번 찢어보자. 새 휴대폰을 계기로 말이다. 참 내, 기기 하나 바꿨다고 이렇게 자그만 것에 흔들리는 내 모습이 너무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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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2006-03-28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근데 근심 걱정도 하루만에 뚝딱 사라져야 하는데...
 

갑작스레 전화가 왔다. 오랜만에 들어본 목소리. 반가움이 앞선다.

그런데 느닷없이 OO가 죽었단다. 몇달 전 골수암으로 1년 가까이 투병생활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병원비 모금에 몇 푼 안되지만 보탠지가 엊그제 같았는데. 그런데 죽음이라는 단어가 그리 슬프게 다가오지 않았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온 그림자였기 때문이었을까. 잊고 지냈던 주위 사람들의 안부를 전해들은 것처럼 담담했다. 그 친구는 나와 중학교 동창이면서, 대학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묘한 인연을 가지고 있었는데.

장례식장을 찾아갈 때까지도 전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주위에 젊은 나이에 저 세상으로 간 친구가 유독 많아여서일까? 담담하게 부조를 하고, 영정 앞에 섰을때, 잔잔하게 있던 내 감정의 물결이 파동을 일으켰다. 환해 웃고 있는 녀석의 사진. 너무 맑게 웃고 있었다. 최근에 본 것이 5, 6년 쯤 전으로 생각되는데도 불구하고, 그 모습 그대로 웃고 있었던게다. 영정을 튀어나오는 웃음 소리가 들릴듯이 활짝.

이제서야 그의 죽음이 느껴진다. 아니, 오히려 더 믿기지 않는다. 그토록 젊은 나이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다 이승의 사람들과 헤어져야 했던 그의 심정은 어땠을지. 그냥 자리를 빨리 뜨고 싶었다. 장례식장에서나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과 어설픈 인사를 나누고 급히 병원을 나왔다.

그의 죽음이 나의 일상을 흩트려놓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쉽사리 잊혀질것 같지도 않다. 죽음이 그렇게 찾아온다면 산다는 것은 도대체 무어냐? 세상에 대한 집착의 끈을 과연 어디까지 놓아야만 하는가? 피지도 못한 꽃에 마음이 아프다. 난,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일까? 착잡한 마음에 해답없는 질문을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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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수요일, KBS <환경스페셜>에서 독수리를 보여줬다. 현재 세계에 만마리 정도 남아있는 보호종인 독수리는 최근 한국에서 자주 눈에 띤다.  주로 몽고의 여러 지역에 퍼져살고 있는 독수리는 강추위를 피해, 먹이를 얻기 위해, 한국 땅을 찾는 것이다. 철원지방에서 간혹 보였던 독수리들이 최근 광양까지 내려올 정도로 남하한 것은 순전히 먹이 부족때문이다. AI 영향으로 각 지자체들이 철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금지함으로써 힘이 약한 것들이 밀려나게 된 영향인 것이다. 이것은 반대로 그 이전까지 각 지자체들이 무분별하게 먹이주기 행사를 관광자원으로 활약하면서 독수리들이 떼로 몰려들도록 유도한 데에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은 개인적으로 독수리도 철새였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됐다. 그저 맹금류, 특히 하늘을 나는 용맹한 새라고만 생각해왔는데 말이다. 아무튼 AI 의 전파체로서 독수리가 실제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검증없이 관광의 미끼로 사용했다가 가차없이 저버리는 행정으로 말미암아 독수리는 배고픔과 싸워야만 하는 처지에 몰렸다는 것이 이내 슬프다. 또한 사람의 선입견이 얼마나 잔인한 짓을 저지르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있다. 나도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알게 된 것인데, 독수리는 사체만을 먹는다고 한다. 살아있는 것을 사냥해서 먹이를 취한다고 생각해온 것은 순전히 잘못된 편견일 뿐인 것이다. (세상에, 독수리가 하이에나였다니...) 그런데 이런 편견으로 말미암아 마을 주변까지 먹이를 찾아 날아온 독수리들을 오리 우리에 가둬버리고 굶기는 잔혹한 일도 생기고 있다. 반면, 광양의 흑염소 목장에선 도중에 죽어버린 염소들의 사체를 벌판에 뿌려줌으로써 독수리들이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 배부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물론 이것도 함정은 있다. 그 사체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모른 상태에서 어떤 오염원이 있는지에 대한 검사없이 주어지는 것은 아무래도 위험한 일인 것이다.

먹이를 인위적으로 주어서 독수리의 개체를 늘리는 것이 과연 정당한 일인지에 대한 논란은, 독수리가 스스로 먹이를 찾을 수있을 정도로 자연이 복원된다면 쉽게 풀릴 수 있는 문제다. 물론 그 복원이란 것이 너무 어려운 일이라는게 문제지만.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먹이를 한 입이라도 더 먹기 위해 서열마저 무너지고, 야성마저 사라져버린 독수리들의 치열한 몸싸움을 보자니 너무 가슴 아팠다. 아무리 비정한 생존경쟁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그토록 비열하게 만들어버린 것은 인간의 탓이다. 야성이 사라진 독수리가 상상이 가는가. 가축처럼 되어버린 독수리라니...

독수리가 다시 힘차게 날 수 있는 날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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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3-09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뵙겠습니다.
방명록에 인사를 드릴까 하다가
독수리 글 읽고 너무 동감하여 여기다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알라딘의 말 많은 파란여웁니다. 꾸벅~
어제 이 방송 보면서 말문을 잊었습니다.
조만간 독수리 공부를 해 뵈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철창안에 갇힌 독수리와 농장 주인의 얼굴 두꺼운 거짓말..
인간의 위악성에 치가 떨립디다.

오대산 사진을 보면서 예전 산행이 떠오릅니다.
갖다와서 서투른 그림을 한 장 그린 것도 어딘가에 남아 있을테지요.
앞으로 종종 님의 서재에 꼬리를 감추고 들락날락해도 되겠습니까?

하루살이 2006-03-09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반갑네요. 파란 여우라니. 제가 여우보단 늑대를 좋아하지만 색깔 중엔 파란색을 제일 좋아한답니다.^^
방송을 보면서 치가 떨리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네요. 님은 독수리에 대해 공부까지 하겠다니... 훌륭하십니다. 그리고 그림이라... 왠지 파란여우와 무척 잘 어울리는것 같네요. 꼬리 감추지 마시고 자주 들러주세요. 저도 마실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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