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검색로봇이 도는지 아니며 다른 이유 때문인지 방문자 숫자가 부쩍 늘었다는 분들이 많으시다. 얼마전 무화과나무님께서는 서재 즐찾은 얼마 없다고 하시는데 하루 방문객이 천 명이 넘기도 했다고. 즐찾 대비 방문자가 몇이나 되느냐를 스스로 따져보면 검색로봇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를 대략 짐작해 볼 수 있다. 내 경우는 즐찾 대비 방문자 숫자는 무난하게 나오는 편이다. 언제나 즐찾 숫자를 넘긴 적이 없고, 즐찾의 대략 절반에서 2/3 수준 정도가 매일 방문해주시는데, 페이퍼나 리뷰를 작성할 경우 많을 땐 2/3 에서 3/4 정도가 찍히고, 글을 안쓰는 날에는 절반 못미쳐까지도 나온다. 

  알라딘이 서재 2.0으로 변신하면서 달라진 부분 중 방문자 숫자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는데, 페이퍼 작성시 자동체크되는 '블로그 메타사이트(올블로그, 블로그코리아)'가 그것이다. 이곳을 통해서 알라딘 외부의 방문객들도 해당 서재를 드나들 수 있는건데, 개인적으로 나는 예상치 못한 불특정 다수의 방문은 달갑지 않은지라 페이퍼 작성시 자동체크 되는 이곳을 항상 제거해내고 있다. 다른 곳에도 물론 블로그를 개설해놓고 있는데 - 거의 요새는 활동 안하고 있지만 - 그곳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로 올블로그니, 블로그코리아니 기타 등등의 블로그들의 집합소가 되는 메타 사이트로 트랙백을 보내지 않는다. 네이버면 네이버, 예스면 예스 그곳의 사람들하고만 교류를 희망하기 때문에. 

  올블로그나 블로그코리아 등의 메타 사이트와 각각의 블로그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불특정 다수인것은 사실이고, 최초 만남에서 그 분들이 누군인지는 모르지만, 느낌이 다른 것은 사실이다. 각각의 블로그들은 구성된 형태에 따라서 각기 다른 소통 구조를 갖고 있고, 이것을 뛰어넘는 방식이 메타 사이트라고 생각한다. 불특정 동네 주민들과 조우하느냐, 아니면 배타고 기차타고 산넘고 물건너 먼 곳에 있는 낯선 사람들에게까지 나를 공개하느냐의 차이랄까. 물리적인 거리로 따질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블로그 내 존재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분명 느낌이 다를 수 밖에 없다.

  나를 내보이는 것 이상으로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길 원한다면 나는 메타사이트에 체크된 상태로 글을 작성하겠지만, 아직까진 그런 필요를 못느끼고, 지금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들의 동네 주민들과 오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현재는 다른 네이버나 예스 같은 곳은 활동여력이 닿지 않아 - 오프에서 신경 쓸 것, 할 것이 많아 - 당분간 중지한 상태다. 요말은 달리 해석하면, 내가 가장 놀기(?) 좋아하는 곳이 알라딘 서재라는 말이기도. 네이버는 운영해본 결과 꾸준한 소통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판단에 창고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찾아올 분은 찾아오고, 그렇지 않으면 말고 식. 

  어떻게 보면 메타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는 것이, 닫혀있는 서재라는 느낌도 들지만, 어차피 보여주는 차원 밖에 되지 않는다면, 활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블로그의 개설 목적은 또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꿈꾸는 것인데, 일회적인 소통구조 방식이거나, 나만 노출하고 불특정 다수는 바라보는 식이라면 소통은 이루어질 수 없고, 따라서 목적이 상실되었으니 차라리 외관상 닫혀있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지금 이곳에서만도 충분히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고, 그 분들도 나를, 나도 그분들의 생각을 보고 댓글을 달고 함으로써 대화가 가능하다. 물론, 방문자 숫자에 비해서 소통을 하는 분들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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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즐찾의 의미
    from 아프락사스, 자유를 찾아서 2007-09-15 10:58 
      로쟈님의 페이퍼를 읽다가 든 생각. 현재 즐찾이 1300까지 늘어났다시면서 앞으로 몇백이 더 늘어나면 스스로 떠나야하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듯 하다. 한쪽으로 쏠리는건 바람직하지 않다시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떠나는게 좋을거라고. -_- 해서 로쟈님의 페이퍼에 댓글을 달다가 즐찾이 뭘까에 대해 생각해봤다. (개인적으로 로쟈님이 떠나시는건 원치 않는다. 떠나고 말고야 로쟈님의 선택이지만, 지금 떠나시겠다는 것도 아니지
 
 
하이드 2007-08-30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얘기가 있지요. 내 방문자 수가 많으면 날 찾아온거고, 남의 서재 방문자수가 많으면 검색로봇인거고 ㅋㅋ

근데, '체크 안하는' 게 아니라, '체크 해야' 등록이 안 되지요.
올블로그 같은 경우에는 외국의 블로그같이 전문적인 분들도 많더군요. 올블이 싸이나 알라딘등으로 인해 '오염?' 되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많고, 요즘 인기있는 글 중 하나는 '네이버 블로그는 블로그도 아니다' 라고 하니, 뭔가 또 다른 세계더군요. 재미있어요.

즐찾개념도, 즐찾수는 꾸준히 늘고 있긴 하지만, 제 서재를 찾는 분들이 이제는 알라딘 즐찾이 아니라, 인터넷 즐찾을 얘기하는 경우도 꽤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즐찾수에 일희일비 하던 시절은 가는 것인가? 두둥-

그나저나, 이왕 '올블로그, 블로그코리아' 체크 '안 하시는' 분들이라면,이제 이유도 알았으니, 촌스럽게 이제 그만 놀랍시다.

마늘빵 2007-08-30 00:08   좋아요 0 | URL
하하. 그렇게도 볼 수 있군요. 클클.

아, 표현이 -_- 그게 그렇게 되나요. 음. 브이 표시를 제거했다는 의미해서 체크를 안했다라고 표현했는데. 오해의 소지도. 올블로그 이런데는 거의 안가요. 가서도 소통을 이루는거라기 보다는, 그냥 어떤 글이 있나 유람차 가는거죠. 일회적인. 각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꾸려가면 될거 같아요. 저도 네이버는 블로그도 아니다, 에 동감입니다. 근 1년 꾸렸나, 꾸려보니 그냥 개인 창고에요. -_-

즐찾도 음 그쵸. 알라딘 내에서나 '즐찾'이지, 외부로 나가면 주소를 즐찾하겠죠. 오래 전에는 즐찾 100 넘으면 막 자랑질하던 때가 있었는데, 하하. 이젠 별로 신경 안씁니다. 저는 검색로봇 지나간 적도 별로 없고, 방문객이 예상보다 많은 적도 없어서, 놀랄 일이 없어요. 크크.

하이드 2007-08-30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래도 1000넘으면 막 자랑질 할꺼에요. ㅋㅋ

아,그리고, '체크' 에 대한건 '체크되어 있는 것'이 디폴트라, 그걸 제거하려면 부러 '체크를 지워' 줘야 되는 귀찮음이 있고, 버릇되면 괜찮겠지만, 자꾸 까먹는 것도 있고, 글쵸 뭐

마늘빵 2007-08-30 00:16   좋아요 0 | URL
하하하. 천 넘으면 자랑질 할 만하죠. 지금까지는 로쟈님하고 바람구두님 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니면 다른 분들이 자랑질을 안했거나. 천은 어휴 바라지도 않아요. 부담스러워요 지대한 관심이.

저도 올블로그 체크 그거 까먹고 그냥 글 쓰고 저장 눌러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다시 원글 지워버리고 복사 해다가 새창에 옮겨서 체크를 제거하고는 글을 저장합니다. 전 워낙 개인사를 이곳에 많이 드러냈기 때문에 여기저기 트랙백 보내고 싶진 않아요.

뽀송이 2007-08-30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글 작성하고는 체크를 풀어야 다른 동네로 안 간다는 거 맞죠?
저야 워낙~ 평범한 이야기라 별 상관은 없지만, 너무 평범해서 오히려 다른 곳으로 가는 게 불편하거든요.^^;;

마늘빵 2007-08-30 10:28   좋아요 0 | URL
네. 작성하고 체크를 풀어줘야 메타 사이트로 가지 않아요. 괜히 쓸데없이 방문자 숫자만 늘리고 싶진 않아서 전 항상 빼요. 나중에 거기로 보낼만한 글에 대해서는 또 선별적으로 작업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필요를 못 느낍니다.

비로그인 2007-08-30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알았네요.
좋은 정보 고마워요.

마늘빵 2007-08-30 12:41   좋아요 0 | URL
앗, 이거 의외로 모르시는 분들 많더라고요. 그냥 글 쓰면 저장 눌러버리시는 분이 많은듯. 저는 이게 뭘까 뭘까, 하다가 2.0 개편 이후 알고선 체크된거 제거하고 저장해요.

잉크냄새 2007-08-30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그거 체크하고 올립니다. 알라딘 말고 다른곳에 노출된다는 것이 왠지 싫더군요. 근데 저번에 노출해도 전체 즐찾의 50% 정도의 방문자가 생기더군요.

마늘빵 2007-08-30 13:08   좋아요 0 | URL
음, 네 저도 꺼림칙해요. 이곳 사람들과의 교류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만족하고 있고, 더 이상 눈팅 방문객을 늘리고 싶진 않아서. 방문자 숫자는 즐찾의 절반에서 2/3 정도면 딱 좋습니다. 즐찾 숫자를 넘어서는건 원치 않고.

비로그인 2007-08-30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괜한 거품방문객은 사절이라
체크표시 귀찮긴 해도 꼭 제거한답니다. :)

라로 2007-08-30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거였군요~~~. 저두 넘 개인적인 얘길 많이 하는 편이라
모르는 방문은 부담스러워요.
이젠 가려가면 체크를 해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해요.

로쟈 2007-08-30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타블로그란 걸 덕분에 알게 됐습니다. 메타블로그에서는 알라딘에 무얼 제공하는 건지 궁금하네요. 흠...

마늘빵 2007-08-30 15:32   좋아요 0 | URL
아래 한꺼번에 댓글 달고 나니 로쟈님 댓글이. :)
로쟈님도 모르셨던건가요? 그럼 여태 페이퍼에 체크된 채로 내보내셨겠군요. 글쎄요,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메타블로그에서 알라딘에 뭘 제공하는지는. 뭔가 오가는게 있긴 하려나요?

하이드 2007-08-30 16:44   좋아요 0 | URL
그마만큼 알라딘을 많이 노출시켜 주겠지요. 그 메타블로그 유저들이 고민은 메타블로그(제가 본건 올블로그의 글이었습니다만) 의 글의 질이 떨어진다. 는거. 알라딘 뿐 아니라, 싸이하고도 알라딘처럼 연동되어 있는데, 포스팅을 올리는 사람들이 대부분 메타블로그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다고 하더군요.

마늘빵 2007-08-30 18:29   좋아요 0 | URL
신변잡기식의 글들이 질을 떨어지는 대상이 될 거 같은데, 음 대개는 글쓰는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거 같습니다. 그러니 글 쓰는 사람 탓하기도 뭣하고, 올블로그 측은 최대한 많은 블로거들을 확보하려다보니 이런걸 방치하고 있는 거겠죠. 저는 올블로그나 또 뭐지, 음 이런 메타블로그엔 가본적이 없어서 모르겠어요. 어떤 글이 또 메타 블로그에 올라갈만한건지에 대해서도 사람들마다 의견이 또 다르겠죠. 신변잡기여도 뭔가 꺼리가 있는 글은 괜찮으냐, 아니면 또 정치나 시사적인 이야기만 되느냐. 등등. 알라딘에도 모르고 체크된 채로 글 내보내시는 분 많은거 같습니다.

마늘빵 2007-08-30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냐옹씨 / 나도 귀찮아도 항상 제거. 거품 목욕은 좋아하는데(?) 거품 방문객은 별로라. 므흣.
나비님 / 넵. 개인적인 야기들이 넘 많아서, 뭣해요. 미니홈피에서보다 더 저를 드러내기 때문에.
크리에이터님 / 히키코모리 이신가요? :) 저도 댓글도 로그인한 사람만 허용했어요. 어차피 여기에 둥지 틀은 사람들 밖에 안오고, 외부인이 온다하더라도, 계정만 만들면 댓글 달 수 있는거니깐 열려있다고 봐야죠. 닫혀있는거 같아도 닫혀있는게 아니에요.

비연 2007-08-31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런 기능이었군요. 뭔가 했네..ㅋㅋㅋ 알려주셔서 감솨~

마늘빵 2007-08-31 10:24   좋아요 0 | URL
모르는 분들 의외로 많아요. :) 비연님도.

프레이야 2007-08-31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사로 생각했는데 그러고보니 체크를 풀어야겠다 싶어 오늘은 풀었어요. 그랬더니
그 이상하고 어지럽던 숫자가 사라졌어요. ㅎㅎ

마늘빵 2007-09-20 11:26   좋아요 0 | URL
^^
 

  
  어릴 적 우리집은 주인집에 세들어 사는 방 두 칸 짜리의 공간만을 가진, 집이라 하기엔 부엌도 거실도 화장실도 없는 부족한 공간이었다. 연탄 아궁이에서 연기가 폴폴 올라오며 퀘퀘한 냄새를 풍겼다. 종종 티비 속에서 아나운서가 연탄가스 중독으로 일가족이 사망했습니다, 라는 멘트를 내보내기도 했던 시절이었다. 이러다 우리 가족도 그리 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미리부터 연탄가스를 두려워하기도 했지만, 꼼꼼한 어머니 덕분에 언젠가부터는 마음 놓고 편히 잘 수 있었다. 가끔 연탄은 스스로 죽음을 택하기도 했지만, 그건 우리에겐 으레 있었던 일상적인 일이었다. 그럼 가게에서 번개탄을 하나 사다가 연탄과 함께 집어넣기도 했다. 그럼 곧 살아나는 불꽃을 보며 신기해하기도 했다.  

  밤 10시가 되면 우리집 네 식구는 좁은 방에 낑겨 누워 어두운 방구석을 환히 비추는 텔레비젼 화면만을 뚫어져라 봤다. 아버지는 제일 아래서 가로로 누워서, 나와 동생과 어머니는 세로로 누워서, 고개를 바짝 들고 티비로 눈을 모았다. 그땐 무슨 특공대 같은 외화시리즈를 밤 10시에 내보내줬는데, 나는 이걸 보기 위해 졸린 눈을 부비며 어떻게든 깨어있으려고 해봤지만 반은 보고 반은 보지 못했던거 같다. 티비는 유일한 놀이기구였다. 네 식구에게. 어머니는 드라마를 봤고, 아버지는 중국 무협 시리즈물이나 홍콩영화를 빌려와 매일같이 비디오를 봤고, 나는 딱히 보고자 하는거 없이 여기저기 끼어서 다 봤더랬다.

  그로부터 세월이 한참 흐르고, 인터넷이란게 생기고 난 뒤, 내 개인 컴퓨터가 생기고 난 뒤, 나는 식구들과 함께 티비를 시청할 일이 별로 없었다. 내게 장난감은 이제 인터넷 되는 컴퓨터였으니까. 밖에서 어머니가 드라마를 보면, 난 그 시간에 다른 뭔가를 보기 위해 어머니를 조르지 않고, 내 방으로 들어와 방송국 사이트에 접속해 온라인  팝업창을 띄우고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티비를 잘 안보지만 집구석에 홀로 남았을 때, 방에서 나가 과자 부스러기라도 먹을라치면, 입은 심심치 않아도 눈이 심심해 티비를 켜곤 했다. 주로 보는 채널은 케이블 영화채널이나 YTN. 며칠 전에도 나는 역시나 마찬가지로 빵 부스러기를 주워먹다 심심해 티비를 켰는데, 이게 웬일. 화면이 지지직 거리고 안나온다. 고장나있었던거다. 며칠전부터. 못해도 13년은 사용한 듯 싶다. 고장날 때 됐지. 암.

  그날 저녁, 어머니에게 티비가 고장났다 말했다. 며칠전부터 그랬다고 한다. 고쳐야 되지 않겠느냐 말했다. 너무 오래 써서 고치기도 힘들거라 말씀하셨다. 서비스 센터에 전화해봤지만 출장비를 일단 주고 와서 봐야하고, 그 다음에 진단을 내릴 수 있다 했다. 나는 혹시라도 싸게 수리할 수 있지 않느냐 했다. 어머니는 너무 오래써서 안될거라 했다. 어차피 수리비 주느니 그냥 이참에 새 걸로 사자고 하셨다. 그리고 오늘 아침, 결국 우리집은 최신형 디지털 티비를 구입했다. 어머니가 일 나가시기 전 아침, 부랴부랴 내가 출력한, 인터넷 구매가가 인쇄된 종이를 들고, 함께 하이마트로 가서 티비를 구경했다.

  인터넷가 보다는 확실히 비쌌지만, 점원은 유통구조가 다르고, 부품도 다르다고 했다. 그리고는 쓰여져있는 가격보다 몇 만원을 내려 불렀고, 결국 어머니는 삼성 29인치 디지털 티비를 고르셨다. 오늘 설치해주면 좋으련만, 물류창고가 인천에 있는 관계로 시간이 걸린다고 내일 아침에 설치해주겠단다. 이제 내일 아침이면 우리집엔 13년 넘은 덩치 커다란 낡은 티비 대신 삐까뻔쩍한 29인치 디지털 티비가 들어온다. 2007년 봄에 나온 상품이니 최신형 티비다.

  좁디 좁은 집안 구석구석의 낡은 전자제품들이, 지녀온 세월만큼이나 신호를 보내고 있다. 티비를 시작으로 서서히 하나 둘 그들을 대체할 새 제품들이 들어올테지. 정겨움이 낯섬으로 바뀌는 아쉬움 보다는, 옛 물건을 버리고 새 물건을 들여놓는 즐거움보다는, 이번엔 얼마의 목돈이 나갔을까 하는 계산이 앞선다. 내 돈은 아니지만 언제까지고 일할지 알 수 없는 어머니에게, 돈이 있어야, 나도 집구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이기적인 마음이 깔려있달까. 그래서, 집안의 전자제품이 바뀌는건, 새로운 제품이 들어오는건, 내겐 별로 달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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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lei 2007-08-26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유한 어린시절을 보내셨군요. 울집에 테레비가 들어온건 아마 고2때인가?

마늘빵 2007-08-26 21:13   좋아요 0 | URL
흐흣. 그렇게 되는건가요? :)

2007-08-26 2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6 2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즈행복 2007-08-26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른 이유로 TV를 거의 못봤죠. 대신 그래서 지금도 TV를 별로 아쉬워하지 않는다는... 불행이 역으로 행이 된 것인가?
TV에 정붙이시지 마시고 논문에 정을 붙이세요~^^

마늘빵 2007-08-27 09:55   좋아요 0 | URL
티비는 밥 먹을 때나, 쉴 때, 좋아요. 집이 고요하면 외롭잖아요. 전에 어떤 프로그램 보니 일본에서는 밥 혼자 먹으며 외로워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나를 쳐다보면서 밥을 먹는 사람을 찍은 비디오도 팔고 있더라고요. 티비 속의 사람과 같이 눈 마주치면서 밥 먹으라는거죠. -_-

네꼬 2007-08-27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이 페이퍼 읽으니까 입에서 쓴 맛이 났어요. 이 맛은, 나이의 맛일까요. 이런 건 쏘주로 헹궈야 하는데. (아저씨 고양이 모드)

마늘빵 2007-08-27 18:58   좋아요 0 | URL
엇, 소주를 줄라고 했는데, 그림 끌어오는게 없네. -_- 에디터가. 왜 이제 알았을까. 냐옹이 담에 보면 소주 줄게.


다락방 2007-08-28 00:07   좋아요 0 | URL
냐옹이 소주 줄때는 다락방도 함께 하기!!

마늘빵 2007-08-28 07:40   좋아요 0 | URL
다락방도 소주 물려야돼? 크크크.

도넛공주 2007-08-27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의 이 글을 보니 저도 막 추억에 얽힌 글이 쓰고싶어지네요.

다락방 2007-08-28 00:08   좋아요 0 | URL
저는 도넛공주님 추억에 얽힌 글이 막 읽고싶어지네요. :)

마늘빵 2007-08-28 07:40   좋아요 0 | URL
도넛공주님의 과거사를 끄집어내세요. :)

leeza 2007-08-28 0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티비에 대해서 쓴 글인데도 왠지 추억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네요~ 티비하면 어렸을 때 그걸 못 보게 하려고 티비를 숨겨 놓으신 부모님과 했던 실랑이가 생각나요. 그 땐 티비가 없어졌다는 사실이 왜 그렇게 큰 일처럼 느껴지던지ㅋ 삼일간의 단식투쟁으로 결국 티비를 돌려받던 날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뻐했었더랬죠. 좋은 글 감사하고요. 다음엔 어떤 담론이 펼쳐질지 은근 기대되네요~

마늘빵 2007-08-28 07:41   좋아요 0 | URL
아 저희는 숨겨놓고 그러진 않았는데. 원래 감추고 숨기면 더더욱 하고싶은게 마음인지라. 티비 없으면 정말 심심해요. 본인이 티비에 몰입하지만 않고 알아서 골라 볼수만 있으면 유용한 기계입니다. :)
 


 집구석에 있다가 시간 맞춰 약속 장소에 나가려고 서두르면, 꼭 뭔가를 빠뜨리기 마련이다. 오늘도, 저녁에 종로에 나갈 일이 있었는데, 평소 외출시 준비물을 다 챙겼다고 생각하고 머나먼 버스정거장까지 열심히 가주셨다. 종로로 나가는 버스정거장은 집에서 한 15분 걸어야 한다. 그런데, 거의 도착할 무렵, 뭔가 많이 허전했다. 주머니가 텅텅. 철푸덕. 지갑이랑 열쇠랑 손수건을 안가지고 나오고, 왼쪽 손목에 보니 시계도 없네. 어째, 지갑이라도 있었으면 그냥 가겠지만, 지갑이 없으니 버스를 못타는거야 당연한거고. 다시 부랴부랴 집으로 가서 준비물 챙겨 나오니 이미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버스는 포기하고 마을버스-지하철을 선택함으로써 약속시간엔 늦지 않았지만,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오늘만해도, 분명 가방 안에 책 한권, 수첩 하나, 형광펜, 플러스펜, 우산을 넣고 다 됐다, 하고는 집을 나선건데, 정작 제일 중요한 지갑을 안가지고 오다니. 외출모드일 때 언제나 준비물의 마지막은 책이다. 어떤 책을 집어넣을까를 항상 고민한다. 읽던 책이 두껍고 머리 아픈 책이면 이거 말고 다른 가볍고 머리 덜 아픈 책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고민이 시작된다. 어떤 책이냐 이거 만지작 저거 만지작 하다가 출발시간이 지연된다.

  그렇게 고민해서 가방 안에 넣은 책을 그럼 볼 수 있느냐, 아니다. 못 본다. 장거리 지하철 여행이라면 모를까, 다른 모든 경우엔 거의 책을 읽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겁지만 그래도 난 책을 항상 집어넣는다. 그래야 마음이 편안하다. 잠을 잘 때도 마찬가지다. 낮잠 30분을 자더라도 내 머리 맡엔 책이 놓여있다. 언제나 형광펜과 함께. 그럼 책을 보다 자느냐, 아니다. 불도 다 꺼놨는데 무슨 책을 보겠느냐, 못본다. 그래도 난 한 글자도 못 볼 거 알면서 머리 맡에 책을 두고 잔다. 티비를 볼 때도, 밥을 먹을 때도, 화장실을 갈 때도, 언제나 마찬가지다. 항상 책은 따라다닌다. 얼마나 읽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건 몸의 일부분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언제부터 그렇게 되었나 생각해보면 그다지 오랜 세월 같지도 않다. 기껏해야 4-5년. 내 삶에 있어 음악이 차지하던 비중을 책이 대체해버린 이후 언제나 그랬던거 같다. 음악이 왜 책으로 대체되었는가를 생각해보면, 언젠가 읽었던, 어느 매체에 내 인생의 책으로 소개했던,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를 읽으면서 위로를 받았고, 눈물 흘렸고, 감동 받았던 그 시절이 아닐까 생각한다. 매일매일이 고민의 연속이었고, 왜, 라는 질문을 항상 달고 살았었다. 어쩌면 고민을 안겨준 것도 책이고, 고민의 실마리를 풀어준 것도 책이었다. 이후로 손에서 책을 떼지 않고 살았던거 같다.

  외출 할 때 책을 못 읽을걸 알면서 읽던 책이 몇 페이지 남지 않으면 난 다른 책과 함께 두 권을 넣고 다녔다. 그럼 얼마 안남은 책을 읽고, 다음 책을 펼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물론 그럴 때도 있다. 읽고 또 다시 새 책을 꺼내어 읽는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러는건, '만일' 읽던 책을 다 읽었을 때 느끼게 될 허전함과 뭔가를 더 읽고픈 욕구 때문이다. 그렇다고 방금 본 책을 또 보기는 싫고, 다른 뭔가를 보며 길거리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읽을 게 없을 경우 난감하다. 무가지 신문이나 광고문은 이 허전함을 채워주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 안읽을 확률이 높은 '다음 책'을 싣고 집을 나선다. 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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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7-08-24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추천을 할 수 밖에 없는 글은, 남의 일 같지 않은 글이지요.ㅎㅎ 왜 항상 읽고 있는 책 말고도, 행여라도 그 책을 다 읽고나서 읽을 책이 없을까봐 여분의 책을 챙기는 것인지 저도 저를 모르겠어요.ㅋ(심지어는 지금 읽는 책이 반 이상 남았는데도!)

마늘빵 2007-08-24 00:23   좋아요 0 | URL
지금 읽는 책의 반 이상 남았는데도 그러신다면, 로렌초의 시종님이 책을 빨리 읽거나, 아니면 저보다 욕심이 과하신가봅니다. :) 저 같은 사람이 또 있다니, 스스로 매일같이 반복하는 짓거리를 보면서 바보같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되겠군요. 크크.

로렌초의시종 2007-08-24 00:28   좋아요 0 | URL
ㅋㅋㅋ 빨리 읽지는 못해요. 오히려 신경이 예민해서 아무데서나 책을 펴고 읽지도 않지요. 그저 욕심이 과한것 뿐이죠~ 저는 아프님을 보면서 제가 지나치기는 해도 이상하지는 않다고 생각할 수 있겠어요~^^

멜기세덱 2007-08-24 01:16   좋아요 0 | URL
저도 어딜 나설때는 반드시 여분의 책을 챙긴답니다. "책을 다 읽고나서 읽을 책이 없을까봐" 이기도 하지만, 상황이나 여건에 따라서 다른 읽을 거리를 준비하기도 하는 것이죠. 이를테면, 책을 읽다가 지루해진다거나, 아주 짧은 시간에 간단히 읽을 수 있는 책들, 장거리 이동 시에는 침착하니 읽을 수 있는 책들, 그런 종류로 한 2~3권 정도의 여유분을 가지고 다닌답니다.
뭐, 책 욕심이면 어떻고 아니면 또 어쩌겠습니다. 그냥 책이 좋으니 여러 책들 넣고 다니면 좋죠 뭐....ㅎㅎㅎ

마늘빵 2007-08-24 09:52   좋아요 0 | URL
저만 그런건 아니었군요. :) 시종님은 저보다 욕심이 많으시고, 저보다 실천은 덜 되는듯 하군요. =333 저도 시종님 보면서 내가 그다지 지나치지도 이상하지도 않다는 걸 알았어요. ㅋㅋㅋ

세덱님도 역시 마찬가지. 저도 그런 때는 있습니다. 무거운 책과 가벼운 책 (물리적인 무게가 아니라)을 두 권 준비해서 상황과 여건에 따라서 다른 책을 읽죠. 책세상문고나 살림총서가 딱 좋습니다. 오가며 한권 뚝딱 읽기엔. 내용에 따라 좀 다르지만.

마노아 2007-08-24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과 함께 춤을~이군요. 외출할 때 책볼 짬이 없어서 무거우니까 두고가자!하고 빈 손으로 나가면 꼭 책 볼 일이 생기고, 바리바리 챙겨나가면 꼭 책 볼 짬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주구장창 들고 다니려구요^^;;;

마늘빵 2007-08-24 09:53   좋아요 0 | URL
그런 경우를 대비해서 항상 한 권쯤은 준비를... :)

라로 2007-08-24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마늘빵 2007-08-24 09:53   좋아요 0 | URL
앗, 당황스럽습니다. 멋질건 없는데;;;

산사춘 2007-08-24 0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취해서 잠들었다가 일어났더니 머리맡에 책이 있었어요. 술취해서 꺼낸 격도 안나는데 읽기는 개뿔이었어요. 습관이 무섭삽니다.

마늘빵 2007-08-24 09:54   좋아요 0 | URL
아 심하시군요. -_- 저는 취하고 책을 꺼낸 적은 없는데 아직까지. 그 경지에 도달하려면... 도달하고 싶지 않아요.

시비돌이 2007-08-24 0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 책이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돌아다니면서 만행을 저지르는 체험 고백 소설인 줄 알았답니다. ^^ 전 가방이 넘 무거워서 책을 넣어가기 힘들때는 mp3 감상으로 시간을 때웁니다.

마늘빵 2007-08-24 09:55   좋아요 0 | URL
헙. -_- 어찌 이런 만행을... 저도 엠피쓰리는 항상 휴대합니다. 어제 같은 경우엔 책은 들고 나가고 귀에 이어폰 끼고 있었어요. 그럼 책은 왜 들고 나간건지. 그냥 생각이 많고 답답할 땐 음악 듣는게 최곱니다.

비연 2007-08-24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비슷하시군요..ㅋㅋ 전 자그마한 핸드백만 달랑 들고 다니는 여자들이 젤 부럽슴다.
울 오마니는 제가 집을 나설 때마다 말씀하시죠. "가방에 뭐 들었니?"
밖에 나가서 잠시라도 시간이 남을 때 읽을거리가 없으면 안절부절못하게 되니...
추천입니다, 아프님^^

마늘빵 2007-08-24 09:57   좋아요 0 | URL
저도 밖에 잠깐 나갔는데 혹시 상대가 늦게 오거나 하면 책이 필요해요. 그럼 한시간 늦게 와도 봐줘요. 제가 그 동안 책을 읽었으니까. :)

antitheme 2007-08-24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방에 항상 책을 두권 넣고 다닙니다. 한권은 지금 읽고 있는 책, 또 한권은 혹시 읽는 것 다 읽고 나면 읽을 예비용. 하지만 요즘은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죠..

마늘빵 2007-08-24 09:57   좋아요 0 | URL
저랑 비슷하군요. 근데 그 예비용을 꺼내든 적은 별로 없어요. 언제나 무겁기만 하죠. 그래서 예비용은 가벼운 책으로. :)

비로그인 2007-08-24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요즘 두권 ㅠㅠ 무거워 죽겠어요.
안그래도 팔뚝도 두꺼운데 점점 더 두꺼워지는 듯!

마늘빵 2007-08-24 09:58   좋아요 0 | URL
체셔냐옹이가 엄살은! 세 권 들고 다녓. :p

비로그인 2007-08-24 10:04   좋아요 0 | URL
나만 미워해! 쳇!
:b

마늘빵 2007-08-24 10:0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토닥토닥

2007-08-24 0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7-08-24 09:59   좋아요 0 | URL
아니 속삭일거까지야... ㅎㅎ 끝에 몇장만 남기면... 아깝잖아요. 읽던 감을 잃어버리게 되고.

다락방 2007-08-24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저렇게 몇장 안남았을때가 제일 고민되더라구요. 가뜩이나 가방이 무거운데 두권을 가지고 다녀야 하나, 싶어서 말이죠. 그래서 얼마전까지는 그럴때 두권 가지고 다녔는데 요즘엔 방법을 바꿨어요.

하나, 몇장 안남은 책은 집에 두고 새책을 꺼내들고 온다.
둘, 몇장 안남은 책을 들고오고 출근길에 다 읽으면, 출근하자마자 알라딘에서 새책을 주문한다. 오늘 배송되므로 퇴근할때 문제없다.

아하하하
재벌집딸모드로군요 --;;

마늘빵 2007-08-24 11:37   좋아요 0 | URL
너무 안남을 때는 다른 책을 가져가고, 애매할 때는 두 권을 가져가고, 많이 남았을 땐 한 권을 가져갑니다. 크크. 다락방님은 저보다 중증인듯 합니다. 퇴근시간 전에 '오늘 배송' 받는다. 이런건 생각지도 못한. :)

보석 2007-08-24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방 속에 책 한권은 필수죠.^^

마늘빵 2007-08-24 11:37   좋아요 0 | URL
넵. 단거리든 장거리든 한 권은 반드시 들어갑니다. 심지어 동네에서 친구를 만나러가더라도. -_-

비로그인 2007-08-24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람 나랑 비슷한데!라고 생각되는 경우가 바로 이럴 때죠.
그런데 왜 이리 댓글이 많습니까?
저같은 사람이 많다는 얘기잖아요.

비로그인 2007-08-24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이렇게 비슷한지...(웃음) 요즘은 이런저런 일들로 책읽기를 소홀히 하다가..
어제부터 다시 책을 잡았는데. 책을 읽다가 졸음에 밀려 나도 모르게 기절(수면)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후하핫. 그러니까 머리맡에 책이 있는 것을 좋아한달까.
운전을 안하고 대중교통(특히 지하철,장거리)을 이용할 때 저 역시 책 한권은 꼭 필수.
읽던 책이 모자를 것 같으면 여분 더 챙기는 것까지 다들 똑같군요.(웃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랄까. 그나저나 지갑 좀 잘 챙기고 다니세요~ㅋㅋ

향기로운 2007-08-24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출근할때 책을 놓고오면 하루가 다 심란해요..ㅠㅠ;; 더구나 몇장 남지 않은 책이라면 다른 책도 들고와야하는 수고까지..^^;; 다락방님처럼 서울에 살면 당일배송이라도 이용하면 덜 수고로울텐데ㅡ.ㅡ,,, 아 부럽당~

프레이야 2007-08-24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디너들 거의 공통의 습관일 것 같아요. 근데 어떤 날은 가지고 나간 두 권의 책 중
하나도 손 못 대는 날이 있어요. 괜히 무겁기만 했잖아, 투덜투덜.. ^^

마늘빵 2007-08-24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서님 / 다들 같은 상황인가봅니다. :) 정말 많이들 다셨네요.
엘신님 / 저도 기절수면 좋아해요. 어려운 책 집어들고 읽다가 어느 순간 철푸덕. 크크.
향기로운님 / 출근길에 읽을 책이 있었는데, 퇴근길에 책이 없으면, 난감합니다. 많이 허전해요.
혜경님 / 책을 읽는 이들의 공통된 습관인가봅니다. 저도 두 권 들고 나가도 그 중 한 권 손대지 않은 적도 많아요. 가방만 무거워지는거죠. :)

twinpix 2007-08-25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나갈 때 책을 들고 나가는데 읽을 분량 조절을 역시 잘해야겠더라고요. 너무 빨리 다 읽어버리면 남는 시간이 있어도 읽을 게 없고 그렇다고 또 너무 많이 가져가면 무겁고. 또 비오는 날은 가방까지 전부 젖어버려서 귀한 책이 젖는 경우도 있었죠. 'ㅁ';;;;;;

마늘빵 2007-08-25 15:44   좋아요 0 | URL
저는 요새 거의 들고만 다니는거 같습니다. 읽던 책도. -_- 그보다 이어폰을 선호하는 듯.

웽스북스 2007-08-28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 완전 아프락사스님과 다른 알라디너님들 모두에게 공감 백배 보내며, 못읽을 거 알면서도 항상 두권은 넣어야 맘편한 아가씨 웃고있습니다 ㅋㅋㅋ

마늘빵 2007-08-28 07:43   좋아요 0 | URL
하하. 두 권 꽤 무거운데. 가벼운 놈으로다가 두 권 넣어야지. 두 권 넣고 못 읽을 때가 많아서 그 담부터는 가능성을 점쳐요. 오늘 나가면 이 책을 다 읽고 들어올 수 있을까, 아니면 다른 한 권을 다 읽게 된다면 어떤 놈을 가져가는게 좋을까, 둘 다 못 읽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가벼운 놈으로 가져가자,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니까요. :)

비공개 2007-08-30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비슷한 분들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외출할때 책 고르다 시간이 지연된다는 데는 백배공감... ^^ 특히 저는 시댁이 안산이라서 지하철타는 시간이 긴데, 시댁갈때는 항상 책 몇권씩 고르느라 시간을 많이 지체해서 남편한테 혼나거든요(다 읽지도 않을책 무겁게 들고 간다고도 야단).. 그래서 저는 항상 핸드백도 제일 큰놈만 고른답니다. 책이 안들어가는 핸드백은 무용지물이죠.. ㅎㅎ 아프락사스님 항상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늘빵 2007-08-30 12:35   좋아요 0 | URL
크크. 그쵸 외출할 때 꼭 30분에 나가야지, 하고 있으면 책 고르고 챙기느라 40분에 나가고, 약속 시간에 늦고. 일상이죠. 전 남자라 핸드백 이런건 없지만, 가방 구입할 때도 안에 얼마나 집어넣을 수 있나를 고려한답니다.
 

 
"인간의 오류 가능성이란 우리가 모두 오류를 범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따라서 우리에게 진지로 보이거나 도덕적으로 옳은 것으로 보이는 것도 그렇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동시에 이것은 진리의 존재나 도덕적으로 옳은 행위가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하는 일과 양립 가능할 수가 있다. 오류가능주의는 진리와 선을 파악하기가 지극히 어려운 까닭에 우리는 언제나 자신의 오류를 인정할 수 있는 지적 겸양의 태도를 갖추어야 함을 인정한다.

나아가서 오류 가능주의는 우리가 진리와 선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진리에 대한 비판적 추구를 결코 중단해서는 안되며 타인들에게 귀를 기울여야 하고, 특히 우리와 상이한 견해를 가진 자들로부터 배우고자 노력해야 한다. 만일 우리가 진리에 더 가까이 가기를 진지하게 바라고 최선의 행위를 발견하고자 한다면, 바로 이런 이유로 해서 우리는 상대주의를 거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오류 가능주의는 진리에 대한 인식론적 상대주의를 의미할 뿐 진리에 대한 존재론적 상대주의를 함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포퍼에 따르면, 상대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나도 그를 수 있으며 당신이 옳을 수도 있다."는 말을 넘어서 "내가 그르고 당신이 옳을 수도 있다. 그리고 합리적으로 대화함으로써 우리는 자신의 오류를 수정해 갈 수 있고, 둘이 모두 진리와 옳음에 더 접근해 갈 수 있다.”고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이 오류 가능주의, 혹은 인식적 상대주의로부터 관용과 대화의 근거를 발견하면서 포퍼는 이를 세 가지 원칙으로 정식화한다. 제 1원칙은 내가 그르고 당신이 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제 2원칙은 합리적으로 대화해 가면 우리가 범하는 오류의 일부를 시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 3원칙은 합리적 대화가 이루어질 경우, 우리는 진리에 더욱 가까이 가게 된다는 것이다. "

(<자유주의는 진화하는가>, 황경식, 철학과 현실사, 2006, p208-209)



  이 책에서 지적하는 - 칼 포퍼의 지적 - 도덕적 일원론을 견지하는 사람의 문제점은 네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첫째, "도덕적 일원론은 인간적 삶의 방식에 대한 최종적 진리를 발견했음을 함축하나, 이는 그 어떤 사람에 있어서도 현실성이 적으면서, 동시에 받아들이기 어려운 오만한 주장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둘째, "하나의 삶의 방식이 최선이며 최고의 가치를 대변한다는 견해는 논리적으로 견지되기 어렵다." (왜냐면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첫째, 인간의 능력이 서로 상이하고 상충하는 기술, 태도, 성향을 요구하는 까닭에 그들 중 일부의 실현은 다른 일부의 실현을 어렵게 한다. 둘째, 인간의 정력과 자원은 불가피하게 한정된 까닭에, 그 누구도 자신의 모든 능력을 개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 모든 사회질서는 특정 구조를 갖기에 일부 능력에 대해 적대적이기 때문이며 인간의 능력이 상충할 경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재화나 가치 또한 상충하게 마련인 것이다.) 

 셋째, "도덕적 일원론은 차이를 일탈로, 즉 도덕적 병리의 표현으로 간주한다." 

 넷째, "도덕적 일원론은 여타의 삶의 방식을 상당한 정도로 오해하게 될 지속적 위험에 처하게 된다. 다른 삶의 방식에 대해 우선 편향된 시각을 갖는 까닭에 그것을 이해해 보고자 하는 욕구를 거의 갖지 못한다. 편향된 참조틀과 그로 인한 편향된 시각은 상대에 대한 왜곡으로 귀결되고 열등한 삶으로 평가하게 된다. 열등한 것인 까닭에 공감이나 이해를 위한 노력조차 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며, 결국 편향과 오해의 순환에 빠지게 된다. 유리한 증거에만 주목하고 불리한 증언에는 등을 돌리게 되니, 결국 악순환의 고리가 종식될 기회가 없게 되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경계해야 할 태도이다.  "내가 그르고 당신이 옳을 수도 있다. 그리고 합리적으로 대화함으로써 우리는 자신의 오류를 수정해 갈 수 있고, 둘이 모두 진리와 옳음에 더 접근해 갈 수 있다.”는 포퍼의 말을 다시 되새긴다. 오늘 하루도 갔다.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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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7-08-23 0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는, 대화의 목적이 아예 다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더 많다는거죠. 합의 혹은 더 거창하게 진리를 향하기 위한 소통이 아니라, 정복, 주도권 혹은 헤게모니 다툼을 목적으로 하다보니 애초에 엇나가는게 아닐까 싶어요. 어떤 사람들은 그런 권력투쟁을 통해서나 자기 정체성을 찾는다는게 안타깝기도 하구요.

마늘빵 2007-08-23 08:22   좋아요 0 | URL
그쵸. '대화의 목적'이 다를 경우엔, 시작부터 다를 수 밖에 없고, 목적이 다름을 확인한 뒤에는, 대화를 하고자 하는 쪽도 그만 둘 수 밖에 없는거겠죠. 포퍼의 오류가능성 에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에 인용한 문장은 가슴에 새겨두어야겠습니다.
 


"여기서 관용에 대해서 개념적으로 생각해보자. '공적인 일에서나 개인적 사안에서 서로가 가지고 있는 견해나 신조를 절대적인 것으로 고집하지 않는 태도'를 곧 관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에 대한 다원론적 시각이 활발히 논의되기 시작하면서 이 관용은 개인의 다양성으로부터 '집단의 다양성'으로 강조점이 이동하게 된다. 요컨대 다원주의는 사회의 자연적 불일치, 말하자면 일반의지나 공통이해 등이 존재하지 않음을 역설한다. 이에 따르면 사회는 서로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이질적인 집단의 집합이다. 따라서 이해 관계의 대립은 필연적이고 그 가운데 어떠한 것도 절대적인 것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경쟁하는 개별 집단 사이의 타협이 필수적인 덕목으로 등장한다. 이 경우 관용은 대립적인 이해관계의 존재를 서로 인정하면서 협상과 타협을 통해 그 대립성을 풀어 나가려는 호혜적인 자세를 가리킨다. 관용은 이처럼 자유주의에 내재해 있는 상대주의적 회의주의의 단면을 여실히 드러내 보인다." (박호성, <평등론 - 자유민주주의, 사회민주주의, 마르크스주의의 이론과 현실, 창작과 비평사, 1996, p75)

영화 보고 집에 돌아오던 길 버스 칸에서 읽던 논문의 한 대목. 예전에는 버스에서 잘 읽었는데 요새는 멀미나서 못 읽겠다. 그래도 오늘 너무 못본지라 - 매일 못봤대 - 조금이라도 더 보자 해서 읽던 중 얼마 못 읽고 이 부분에서 시선이 딱 멈췄다. 관용은 상황과 맥락에 따라 조금 다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여기서의 관용은 호혜성을 의미한다. 호혜성이란건, '상호'간의 존중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그게 안되니깐 이모냥 이꼴일 수 밖에. 최소한 나는 사안에 대해 토론할 의지를 가지고, 최초 문제제기자와 대화를 시도했고, 대화를 오래 나누었으며 - 내용은 비밀 - 그 결과 "리뷰를 둘러싼 몇 가지 개인적인 생각"이란 페이퍼를 작성한거다. 난 최소한의 의지와 자세를 보여줬지만, 이걸 받아들이지 않았으므로 더 이상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음을 느낀다. 호혜성이란 언제나 쌍방의 존중을 전제로 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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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20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버스안에서 책읽으면 눈버린대요 =3=3=3=3

마늘빵 2007-08-20 23:04   좋아요 0 | URL
네에, 얼마 안봤어요. 창 밖의 풍경을 더 많이 봤답니다. :)

향기로운 2007-08-20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이런.. 버스안에서 책을 자주 읽는데..ㅠㅠ;;

마늘빵 2007-08-21 08:03   좋아요 0 | URL
멀리 안나시나봅니다. 지하철에서는 항상 책읽는데, 버스에서는 이제 힘들어요. 속이 안좋아져요.

2007-08-21 0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1 1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7-08-21 16:38   좋아요 0 | URL
다녀오셨군요. 찾아도 안보이던데. 외국인들은 한국와서 한국여자 이쁘대는데, 님께선 외국여자가 이쁘다고 하고. -_-a 누굴 믿어야하나요? 크크.

2007-08-21 17: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1 1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1 2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1 2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1 2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08-21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입니다. 아프님. 잘 지내고 계십니까? ^^
헤에. '호혜성' 덕분에 또 새로운 단어를 알게 되었군요.

마늘빵 2007-08-21 18:25   좋아요 0 | URL
너무 오랫만입니다. 불러도 대답없구. 뭐하고 지내셨어요? :)

비로그인 2007-08-22 00:49   좋아요 0 | URL
뭐...본격적으로 임무에 충실해지려고 버둥거리는 ...
애벌레의 일상이었다고 생각해 주십시오. (웃음)

마늘빵 2007-08-22 09:11   좋아요 0 | URL
이제 날으십시오. 훨훨.

비로그인 2007-08-22 10:22   좋아요 0 | URL
네. 어설픈 날개라도 나오려는지. 오늘따라 등이 더 아프군요.(웃음)

프레이야 2007-08-21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혜성하고는 무슨 관계 없나요? 아프님 버스에서 책 보면 정말 멀미나요^^

마늘빵 2007-08-21 21:01   좋아요 0 | URL
-_- 혜경님께서 이러시면 곤란하십니다.

비로그인 2007-08-22 00:49   좋아요 0 | URL
푸하하핫.

2007-08-22 0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