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검색로봇이 도는지 아니며 다른 이유 때문인지 방문자 숫자가 부쩍 늘었다는 분들이 많으시다. 얼마전 무화과나무님께서는 서재 즐찾은 얼마 없다고 하시는데 하루 방문객이 천 명이 넘기도 했다고. 즐찾 대비 방문자가 몇이나 되느냐를 스스로 따져보면 검색로봇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를 대략 짐작해 볼 수 있다. 내 경우는 즐찾 대비 방문자 숫자는 무난하게 나오는 편이다. 언제나 즐찾 숫자를 넘긴 적이 없고, 즐찾의 대략 절반에서 2/3 수준 정도가 매일 방문해주시는데, 페이퍼나 리뷰를 작성할 경우 많을 땐 2/3 에서 3/4 정도가 찍히고, 글을 안쓰는 날에는 절반 못미쳐까지도 나온다.
알라딘이 서재 2.0으로 변신하면서 달라진 부분 중 방문자 숫자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는데, 페이퍼 작성시 자동체크되는 '블로그 메타사이트(올블로그, 블로그코리아)'가 그것이다. 이곳을 통해서 알라딘 외부의 방문객들도 해당 서재를 드나들 수 있는건데, 개인적으로 나는 예상치 못한 불특정 다수의 방문은 달갑지 않은지라 페이퍼 작성시 자동체크 되는 이곳을 항상 제거해내고 있다. 다른 곳에도 물론 블로그를 개설해놓고 있는데 - 거의 요새는 활동 안하고 있지만 - 그곳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로 올블로그니, 블로그코리아니 기타 등등의 블로그들의 집합소가 되는 메타 사이트로 트랙백을 보내지 않는다. 네이버면 네이버, 예스면 예스 그곳의 사람들하고만 교류를 희망하기 때문에.
올블로그나 블로그코리아 등의 메타 사이트와 각각의 블로그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불특정 다수인것은 사실이고, 최초 만남에서 그 분들이 누군인지는 모르지만, 느낌이 다른 것은 사실이다. 각각의 블로그들은 구성된 형태에 따라서 각기 다른 소통 구조를 갖고 있고, 이것을 뛰어넘는 방식이 메타 사이트라고 생각한다. 불특정 동네 주민들과 조우하느냐, 아니면 배타고 기차타고 산넘고 물건너 먼 곳에 있는 낯선 사람들에게까지 나를 공개하느냐의 차이랄까. 물리적인 거리로 따질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블로그 내 존재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분명 느낌이 다를 수 밖에 없다.
나를 내보이는 것 이상으로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길 원한다면 나는 메타사이트에 체크된 상태로 글을 작성하겠지만, 아직까진 그런 필요를 못느끼고, 지금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들의 동네 주민들과 오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현재는 다른 네이버나 예스 같은 곳은 활동여력이 닿지 않아 - 오프에서 신경 쓸 것, 할 것이 많아 - 당분간 중지한 상태다. 요말은 달리 해석하면, 내가 가장 놀기(?) 좋아하는 곳이 알라딘 서재라는 말이기도. 네이버는 운영해본 결과 꾸준한 소통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판단에 창고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찾아올 분은 찾아오고, 그렇지 않으면 말고 식.
어떻게 보면 메타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는 것이, 닫혀있는 서재라는 느낌도 들지만, 어차피 보여주는 차원 밖에 되지 않는다면, 활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블로그의 개설 목적은 또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꿈꾸는 것인데, 일회적인 소통구조 방식이거나, 나만 노출하고 불특정 다수는 바라보는 식이라면 소통은 이루어질 수 없고, 따라서 목적이 상실되었으니 차라리 외관상 닫혀있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지금 이곳에서만도 충분히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고, 그 분들도 나를, 나도 그분들의 생각을 보고 댓글을 달고 함으로써 대화가 가능하다. 물론, 방문자 숫자에 비해서 소통을 하는 분들은 소수에 불과하지만.